소주.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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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운동을 시작한지는 3주차나 되었으려나? 주로 화, 목 8시 타임에 운동을 한다. 종종 연예인들이 와서 운동하는걸 보는데 신기하기도 하다. 오늘은 훅을 배웠다. 나는 훅이 뭔지 몰랐다.. 그정도로 복싱에 무지한 1인.. 원투 원투 쨉과 스트레이트만 하다 중간에 훅이 들어가니 혼란 스럽.. ㅎㅎ 뭐 그 혼란스러움이 재미이기는 하다.
30분 복싱 시간이 지나고 체력운 동을 한다. 매번 복싱처럼 매번 코치님이 바뀌는데.. 그때마다 운동도 색다르다. 팔굽혀펴기를 저리 다양하게 할 수 있는지.. 런지나.. 기본운동등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지 매번 새롭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운동은 겨우겨우 따라가다 중간에 쉬곤한다. 풀로 따라가기에는 버겁버겁.. 나가는 날 이외에도 집에서 조금씩 해주어야 하는데.. ㅎㅎ그리고 이렇게 극한으로 밀어 붙이는 운동이 아직은 어색하기도 하다. 그 근육이 찢어 진다랄까.. 한계를 넘어서는데 재미를 들리면... 색다르다는데..

운동을 마치고... 9시 반쯤이 되었다. 출출하니 무얼먹을까 싶었다. 가는 길 버거킹이 보여서 들어간다. 뭔가 푸짐해 보이는 세트메뉴가 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서 보니 버거가 작은 것으로 들어 있다.. 흠.. 아차.. 그냥 일반 버거를 먹을까 하다.. 그러고 보니 과하게 먹는 것 보다는 저게 적당하겠다 싶어 주문하고 기다린다.

기다리며 카운터를 보고 있는데 익숙한 뒷태가 보인다. 팔뚝사이로 보이는 문신.. 건장한 체격 옷스타일.. 한 7년 쯤 되었으려나 이대의 한곳에서 조그마한 카페겸 강의공간을 할 때 만나뵈었던 분이다. 나는 그 당시 그곳의 이런 저런 행정??이나 가끔 강의등을 하곤 했었는데 그때 만나 뵈었었던 분이다. 성격이 워낚 드세신 분이라 입도 좀 거치신분.. 음.. 아는 척을 할까 말까 고민했다. 집에 들어가서 일찍 쉬고 싶은데 오랜만이니 반가워서 인사는 하고 싶고.. ㅎㅎ

일단 인사를 한다. 2초간의 서로 침묵.. "오 가운데 니 오랜만이다" 하며 악수를 한다. 그 형도 햄버거가 나왔다. 잠시 테이블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워낚 화통하게 목소리도 크고.. 입이 좀 걸으신 스타일이라서 슬쩍 민망하다.. 그럴 때마다 말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진정시켜 드리기도 하고.. 오랜만에 만났으니 술이나 한잔하자고 말하신다.. 시간은 대략 10시 막차는 12시 쯔음.. 피로한 감도 있어서 살짝 뺀다.. 이야기를 좀 더 나누다..

간단하게 먹기로 한다. 집이 근처라고 잠시 다녀 오신다고.. 한차래.. 폭풍이 왔다 간것 같은 느낌이다. 큰 목소리.. 몇 마디마다 한번 쌍욕이 들어가는.. 이런 대화는 낯설다.. ㅎㅎ 잠시의 고요함을 만끽하며 주문한 버거를 먹는다.

거의 다 먹어갈 쯔음 다시 돌아오신다. 일단 나가서 산책하며 끌리는 곳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름은 기억안나지만 횟집을 들어간다. 또 마침 내가 회를 잘 안즐기는게 기억 나셨는지 나에게 메뉴를 고르라고 하신다. 오징어 회 밑에 오징어 숙회가 있길레 그걸로 선택한다. 소주 한병과 함께 주문..

와 소주는 정말 오랜만이다. 1년 쯤 되었으려나? 아 소맥 정도는 몇달 전에 먹었던 것 같다. 일단 소주가 나오고 물도 나온다. 물안주도 있으니 한잔 먹자고 하신다. 나는 4분의 1잔 정도 마신다. 아 씁쓸하고 뭐랄까 성때까지 싸해지는 이 느낌 참으로.. 무슨 맛인가 싶다. 어떤 사람은 이게 달다는데.. 친구에게 물어보니.. 어느 시점을 넘어서면 뭐랄까 그걸 음미하게 된다고 하던데 나의 생에 그런날이 올까 싶다. 형님은 한잔 쭉 들이킨다. 한잔 따라드린다.

안주들이 나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도란도란(음.. 이 단어 보다는 투닥투닥이라는 단어가 어울리겠다). 왜이리 살쪘는지.. 중간중간 한번씩 놀리신다 ㅎㅎㅎ .. 그리고 운동하고 있으니 운동이야기도 하고..

내가 4분의 1정도씩 슬쩍슬쩍 먹으니.. 답답하셨는지.. 쭉쭉 마셔야 한다며.. 틱틱 대시긴 하지만.. 나는 나는 내 패턴이 있다며 방어.. 중간중간 한번씩 이런 공방이 이루어진다.

시간을 보니 11:40분 정도 되었다.. 천천히 마무리를 지어야 겠다고 말씀드린다. 그리고 천천히 이야기 나누다 55분쯤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마무리..

마무리 때는 오뎅탕 하나 더 추가 되었었으며.나는 한 소주 5잔 정도 마셨을 듯 하다.. 총 소주는 3병 정도 마셨고.. 소주는 오랜만이라 살짝 걱정했다.. 뭐랄까. 많이 마시면 그 뭔가 알딸딸하고 후끈후끈 올라오며 토끼도 살짝 느껴지는 그런 상태를 싫어하기에.. 그래도 다행이 얼굴에 열기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조금씩 천천히 마셔서 그런가 보다.

횡단 보도에서 인사를 드렸더니.. 버스 올때까지 기다려 주시겠다고 한다. 사실 슬슬 혼자됨이 그리워지는 시간이 었다.. ㅎㅎ 버스가 오자 인사드리고 각자의 갈길을 간다. 오랜만의 소주.. 쌍욕이 오고가는 술자리라.. 아 이게 아니구나.. 나는 안했으니 여하튼 나름 재미있었다. 매주 목요일에 만나자고 하시는데 정중히.. 가아아아끔이라고 표현해 드렸다. ㅎㅎ

요즘 사람을 안만나서 조금 만나봐야 겟다 생각을 굴렸더니.. ..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오늘밤에도.. 내일 밤에도.. 모임이 있다. 술도 잘 안먹는데 어제오늘 내일은 술약속.. 흠...

잡담.

뭔가 한 가득 주절주절 이야기한 느낌이네요 ^^

이제 슬슬 밥먹으러 가야 겠습니다. 액자 배달하고 눈에 뛰는 식당으로 돌격 해야지요 ~~ (추천메뉴 받습니다 ㅎㅎ )

대체 술은 무슨 맛인가요? 예찬론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 술이 저리 맛잇는건가 생각이 들기는 하던데 말이지요 ㅎㅎ

좋아하는 술이 있으신가요? 혹시 저에게 추천해 주실 술은? 언젠가 술먹방도 해봐야 겠네요 ㅋㅋㅋ 전에 어떤 분이 술먹방 해달라고 하시던데.. 물론.. 가벼운 정도로요 ^^ 맥주 한캔만 먹어도 얼굴이 벌개지는.. (사실 온몸이 빨개진답니다... 그래서 술먹고 집에 들어가 웃통 벗으면 어머니가 놀라시곤.. )

쓰다보니 언젠가 술에 대한 에피소드 정리해서 올려도 재미있겠네요 ^^

모두 즐거운 불금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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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내년이만 술먹방 찍어봅니다 ㅋㅋㅋㅋ

카운트 다운하셔야 겠는걸요 ~~ ㅎㅎ

센터링 님 따라서
복싱 배우러 다니고 싶네요
너무도 운동 부족이거든요 ㅠ
지난번에 응원해 주셔서 대박 났답니다. 덕분이에요 ㅎㅎㅎ
소주는 안 마셔 본지 너무 오래된 술이네요.
요즘은 도수도 약하고 순하다고 하니 저도 한잔 마셔 볼까요~^^

대박 나셨다니 다행이에요 ^^
주변 체육관 등록 가시죠 ㅎㅎ
저도 맥주는 종종 먹는데 소주는 오랜만이네요. 예나 지금이나 맛있는지는 모르겠어요 ㅎㅎ

맥주중에 블루문이라고 맛난게 있습니다 ^^

참고 하겠습니다 ㅋㅋㅋ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사람를 마시는 거죠.
사람 만나서 하고 싶은 이야기 맹숭 거리면서 못 하니까, 한 잔 마시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 하는 거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머리 아픈 일이나 골치 아픈 일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는 행위는 술을 모욕하는 일이니, 꼭 좋은 사람과 즐거운 이야기를 할 때에만 술을...

좋은 사람과 꼭 한 잔 같이 해보세요. ^^
메뉴 선택 잘 하시고 즐거운 불금입니다.

술을 모욕이라 술사랑이 느껴집니다. ㅎㅎ 공감하네요. 술은 최소한으로 먹으며 분위기만 즐기는 편입니다. ^^ 고맙습니다. 서브웨이를 먹었네요 즐거운 밤 되셔요

ㅎㅎ 재미있는 글이네요!

ㅎㅎㅎㅎ
소주 5잔에 그냥 약간 오면..
체질인대요?...ㅎㅎㅎㅎ

가끔 목소리크고 누가 듣던 안듣던 말 가리지 않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대 알고 보면 그런 분은 악의가 없더라구요
조금 남의 눈치를 안 바서 글치...
사실 마음속은 따듯한 분들이 많더라구요 ㅎㅎㅎㅎ

몇잔 마신지는 세어보지 않았으나 .. 그정도 될듯 한데.. 말씀 들어 보니 더 적게 먹었을 수도 있죠. ㅎㅎ

그러게요 그런듯 해요 그분도 정많고 맘이 여리신 분입니다 ㅎ ㅎㅎ

식사는 뭘 드시나요?전 뼈다귀해장국에 맥주한잔 ㅋㅋ했습니다 ㅋ
별로 아는체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죠 ㅋ

뼈다귀해장국에는 소주가 떠오르는데 맥주도 잘 어울리나보군요 ^^
재미졌는데 자주 만나지 말고 종종 정도면 좋겠다는 느낌의 ㅋㅋㅋ

전에도 한번 말씀드린 것 같은데, 글 쓰시는 스타일이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너무 닮았어요 ~

고책 한번 읽어봐야 겠군요 ㅎㅎ

센터링님도 즐거운 불금 되세요^^

안녕하세요 센터링님, 술을 마시기 위해서 운동을 한다는 친구도 있습니다 ㅎㅎ 즐거운 불금 보내세요~~

덧글 중에 어떤 분이 그말 씀 하셨는데 말이죠 ㅎㅎ

아 네 ㅋㅋ 그런 분들이 꽤 있으시나 보네요 ㅎㅎ 주말 잘 마무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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