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

in #kr6 years ago (edited)

천원

어제 아침의 일이다.

일어나서 세면을 하고 청소기를 돌린 후 환기를 시킨다. 청소기로 여기 저기 구석구석 먼지를 빨아들인다. 잠시 앉아서 멍하다 산책을 나선다.
멀리나가지는 않는다. 10~15분 거리 정도를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한바퀴 돈다.

걷다가 1000원짜리 한장을 발견했다. 주변에 찾으러 오는 사람이 없나.. 떨어 뜨리고 간 사람이 없나 두리번 거린다. 없다.

잠시 고민을 한다. 찾아 주기도 애매하고 줍자니 양심에 걸린다. 그렇다고 찾아주기도 뭐하고 찾으러 올 것 같지도 않고..
마음속에서 이리 저리 저울질이 일어난다.

주머니에 넣는다. 앞에 오던 사람과 눈이 마주친다. 뭔가 민망하고 찔린다.

걸어서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왔다.

밤에 산책을 나갔다. 노래방에서 그때 주운 돈을 썻다. 정확히는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갑에 있는 걸 꺼내어서 썻다.
괜시리 찜찜함이 남는다.

조만간 길에서 동냥하시는 분이 보이면 천원을 넣어야 겠다.
얼마전에도 잠깐 쓴 가양비.. 에서 양심의 무게가 커서 비율이 영 안맞는다.

산책

요즘은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한다.
스튜디오가 내 집이고 내 집이 스튜디오다. 아침에 세면을 하고 산책을 하고 오면 뭐랄까 집이라는 느낌을 리프레쉬 하고 출근을 하는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 든다. 밤에도 마찬가지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 같은 느낌이랄까 ^^

본래는 추워서 안나가다가 요즘 햇빛을 잘 안보고 살고 있기도 하고 아침과 밤의 사람들의 북적북적함 사이를 거닐고 싶은 마음도 들어서 산책을 나간다.

그냥 산책을 가야지 하면 선뜻 발이 안떨어져서 최근 위에 전등이 나간걸 핑계로 삼아 나간다. 전등이 6개 정도 나갔는데 하루에 하나씩 갈고 있다. 밤에는 다이소에 가서 LED전구를 1개 사와서 나간 전구를 간다. 그 다음날 아침에는 전구 분리수거 하는 곳까지 걸어가서 버리고 온다. 그냥 나가는 것보다 뭐랄까 목적이 있으니 더 걷게 되는 것 같다.

아침에 밤에 그리 한바퀴씩 돌고 오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고 새로운 시작같은 느낌이 솔솔 불어온다. 안그러면 콕 밖혀서 있으니.. 빛도 좀 가득 머금고 해주어야지

소설가들이나 창작을 하는 사람들은 창작하는 모드를 만들기 위해 아침이나 글쓰기전 등에 일정한 자신만의 의식같은 것들이 있다고 한다. 아침에 산책을 한다거나 달리기를 한거나. 그것을 하고 나면 글을 쓰기 위한 몸과 마음의 상태로 전이가 된다고.. 나에게 산책이 그런 역할이 되어 주기를 바라면서 끄적끄적 ^^

잡담

내일 올 택배가 2개 있는데 설레네요. ㅎㅎ 가끔 한번씩 내 택배 어디 있나 확인도 하고 역시 택배는 사랑입니다 ㅋㅋㅋ

모두들 꿀밤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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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착하신 것 같아요. 스팀 3개를 사신 뒤, 저에게 전송해 주세요 ^^

저의 양심이 동하지는 않는 군요 ㅎㅎ

아침저녁 산책 부러운데요. ^^

ㅋㅋㅋ 오늘 부터 산책을 하셔요 ^^

매일 달리기를 하는 소설가 중에
제가 참 좋아하는 작가도 있답니다^^
택배는 언제나 설렘이죠!!

하루키 인가요? ㅎㅎㅎ
택배는 설렘설렘하죠 ^^

꺅!
정답입니다아아!!^-^

전등 아이디어 정말 좋은데요. 저는 쓰레기로 동기부여 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어요. 그냥 집 밖은 위험해.... 입니다.

집밖은 위험해 ㅋㅋㅋ 오늘 아침은 눈이 많아서 정말 공감하네요 ^^

ㅎㅎ
울집도 택배가 거의 매일입니다
딸램이 택배를 자주 주문해서 박스가 장난 아닙니다

ㅋㅋㅋㅋ 택배 마니아가 살고 계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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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산책하는거 넘 좋죠..
며칠은 밤에 산책 나갈거리가 있네요.전구사러 ㅋㅋ
날씨가 많이 풀려서 걷기 좋더라구요..

동기가 있어야 좀 더 움직여지더라구요 ^^

택배 2개 설레여서 잠 못 아루시는거 아닙니까? ㅎㅎㅎ

ㅋㅋㅋ 어제 뒤척이기는 했어요 ㅋㅋ

어제 아침과 저녁에 출퇴근하느라 산책을 했네요.
양말이 닳아 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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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꾸가 뽕이네요 ~~

ㅎㅎㅎ 땀에 젖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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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운 돈은 아무래도 남의 돈을 내가 취한 것 같은 불편한 맘이 들죠.^^
천원을 경찰서에 신고하고 준들 주인을 찾을 가능성도 희박하고...
천원으로 고양이 간식을 사서 냥이들에게 선의를 배풀어요.^^
산책으로 자신을 자꾸 리프레쉬 해주는 것...참 좋은 방법입니다.^^

천원이란게 참 애매한 돈이더라구요. 말씀대로 액수가 크면 경찰서라도 갈텐데 말이죠 ~~
ㅎㅎ 네 어딘가에 선의를
산책이 삶에 큰힘이 되는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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