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석 근무환경의 회사가 버릴 것과 맞출 것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6 years ago

구글, 페이스북 같은 실리콘 밸리의 회사나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같은 코워킹스페이스를 겉에서만 바라보며 막연한 동경을 할때 가지는 착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자유석에서 근무한다라는 생각이죠. 그런데 사실 자유로운 근무환경과 자유석은 별개의 문제임에도 잘못 해석하면 그냥 자유석이 되버리기도 합니다.

이미 위워크 등에서 일해보신 분들은 아실테지만, 거기서 다시 받아쓰는 프라이빗룸은 그 룸 안에서 그 회사가 다시 고정석을 정해서 쓰거든요. 로비나 라운지에서 잠깐 대화할때 자유롭게 카페처럼 앉을 수 있는 인테리어에 앉는건데... 와전되는 경우가 참 많죠.

구글과 페이스북도 기본적으론 개인자리가 있고, 나머지 공간에 다시 흩어져서 일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게 아니라면, 거기서 일해보신 분들이 답변을 해주시지 않을까 기다려보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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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도입 이유가 어쨌건 혹시라도 근무환경을 자유석으로 한다는 정책을 만들었다면,
그 자유석이 잘 유지되도록 운영하려면 최소 3가지 조건을 맞추는 게 좋습니다.
버릴 것과 맞출 것이 있는거죠.

1. 모두 동일한 의자와 책상

그 어떤 자리도 편차가 없어야 합니다. 창가자리라서 햇살이 뜨겁거나, 구석자리라서 통풍이 안된다거나 그런건 어쩔 수 없습니다. 감뇌해야죠. 자유석이니까 같은 사무실에 있는 다른 사람보다 먼저 나와서 자리를 선점하는 걸로 해결해야죠. 그런데 기본적으론 모든 자리가 동일한 책상과 동일한 의자가 돼야합니다.
누구는 허리가 안좋아서 특정 의자를 써야하고, 누구는 어깨가 안좋아서 특정 책상을 써야하고.. 그렇게 개인의 사연과 사유가 맺히는 조건이 생기는 순간, 그 자리는 자유석이 아닌 고정석이 됩니다. 매일 앉을때 그걸 옮겨가면서 쓰면된다? 아니죠. 그냥 그 책상이 있고 그 의자가 있는 자리를 왜 굳이 먼저 온사람이 밀고 땡기면서 그 자리를 써야할까요? 그냥 그 순간 그 자리는 고정석이 되버리는거죠.
고정석이 됐다면? 자유석이 무너진 겁니다.
모두 상향 평준을 맞춰주거나, 하향 평준을 맞춰주거나... 자유석이기 때문에 어느 자리에 앉아있건 동일한 제공감을 줄 수 있어야 하므로 책상 폭, 간격, 크기까지도 똑같은 구조.
그게 필수입니다.

2. 모니터/데스크탑

사유 책상이 없기에, 기본적으로 모니터와 데스크탑을 안쓰거나 다 똑같이 돌아가면서 쓸 수 있는 조건을 맞춰야 합니다.
특정 필요 사람만 모니터를 쓰게하겠다면 소수의 모니터를 어딘가에 모아두고 필요할때 가져와서 쓰고 다쓴 후에 반납하는 형태로 맞춰야 합니다. 아니면 모든 자리에 똑같은 모니터를 올려두고 HDMI케이블까지 똑같은 걸로 올려놔야죠. 같은 근무환경이라는거 그게 중요하니까요.
개개인의 노트북이 다름은 제어할 수 없으나, 그 자리는 모니터가 생기는 순간 고정석이 되버립니다.
데스크탑도 같은 맥락입니다. 만약 데스크탑을 꼭 둬야겠다면 모든 자리에 두고, 모든 마우스와 키보드까지 다 똑같이 맞춰둔 상태에서, 어느 자리에 앉건 똑같은 환경으로 쓸 수 있게.. 마치 게임방이나 학교 PC실 같은 구성이죠. 그럼 어느 자리에 앉아도 같으니까요.

3. 개인 서랍장과 사물함

개인 서랍장은 완전히 없어져야합니다. 그냥 개인 사물함이 있으면 되는거죠.
개인 서랍장은 주로 책상위나 아래에 두고 쓰는 경우가 많고, 그 자체를 잠궈두고 쓰건 말건 애초에 개인용으로 지급되는 서랍장이므로 없어져야죠. 고정석이 아니니까요.
대신 그에 대해 개인 사물을 넣어둘 사물함을 제공하면 됩니다.
어차히 회사 공용물품이나 계약 서류 등등을 보관해야하는 캐비넷은 있어야 하거든요. 그와 같이 나란히 두거나 해야죠.

4. 문서의 디지털화

인쇄해서 봐야하는 서류를 완전히 없앨수록 좋습니다. 인쇄를 하는 경우가 어떤 안내 표지나 알림판이 아닌 경우.. 사실 알림판도 디지털 알림판으로 해결하는게 제일 좋구요, 요샌 디스플레이를 메뉴판으로 쓰는 카페도 많으니 그와 같은 형태를 떠올리면 되겠네요.
인쇄를 하거나 서류가 생기는 순간, 개인 사물함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아닌 애매한 회사 문서라면 회사 공용물품 캐비넷에 넣어야죠. 그 왜 자질구레한 문서는 어떻게든 디지털화해서 공유하는 습관이 필요하죠.

서두에 말한 것처럼, 자유로운 근무환경과 자유석은 완전히 다른 내용입니다.
회사가 영업조직이라 외근이 많나거나, 기본적으로 리모트워크나 재택근무라거나, 이래저래 특별한 고정짐이 없는 라이트한 업종인 경우라면 자유석으로 얻을 수 있는 부가적인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내외부 행사나 회의, 미팅 등을 아무 자리에서나 수시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은근 큰 장점입니다. 파티션이 없어서 기밀이 유지가 안된다거나 하는 상황은 근본적으로 자유석 근무환경을 추구하는 바와 반대되는 정책이므로 따로 다른 곳에서 해야죠.
자유석이 가진 장점과 특징을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다면 그건 그걸 맞춰서 써줘야 한다고 봅니다.

자유석 근무환경의 회사가 얼마나 되며, 그걸 납득/인정하고 넘어갈 상급자는 얼마나 되며, 정말 아무런 사심/욕심없이 개인 소유물 치장을 포기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한번 되짚어 볼만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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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자유석을 하는 이유는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인데 그걸 획일적으로 할 것 같으면, 차라리 고정석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자유석을 하는 회사들은 까페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놓고 굉장히 다양한 자리를 만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자유로운 회사가 왜 그렇게 하는지 궁금하시면 놀러라도 한 번 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혹시 자유석을 하는 회사 아시는 곳 있나요? 고정석없이 자유석만 있는 회사를 제 주변에서 아직 본적이 없어서 그런 곳에 일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거든요.ㅎㅎ

배민. 제니퍼 소프트. 쿠팡 뭐 이런데 가면 소스거리가 있을것 같은데요. 왠지 고정석은 다들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자유석만으로 운영하는 회사가 잘 없습니다.ㅎㅎ

제 예전 직장도 각자 자리 있고 저런 열린 공간은 잠깐씩 쓰는 구조였습니다.

그죠. 보통은 고정식이 있고, 열린공간은 보조 공간인 경우가 일반적이죠.

음 저런 것이 자유석이군요. 저렇게 하는 회사를 가서 구경해 본 적이 있는데요. 매일 사물함에 자기 짐을 보관해놔야 하기에 짐이 최소화 될 수 밖에 없고, 아침마다 그걸 새로운 책상에 옮겨서 일을 시작하는게 영 비효율적으로 보이긴 했습니다.

비효율이 안되는 방법도 있어요.ㅎㅎ 사물함 자체에 짐이 없는 상황이죠.ㅎㅎ 정말 내가 들고다니는 백팩이 전부인? 그럼 완전 모빌리티 데스크가 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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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glife 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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