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LEGO)사의 새로운 구동 시스템 프리뷰

안녕하세요 10년차 레고인 브라이언입니다.

올해 초부터 소문으로 떠돌던 새로운 구동 시스템이 제품 출시와 함께 공개 됐습니다. 이 새로운 구동 시스템은 시티 신제품 기차 60197과 60198에 우선 포함돼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기존 구동 시스템이 RF 방식으로 무선 콘트롤을 구현했다면 이번에 도입된 구동 시스템은 블루투스 기반이라고 합니다. 많은 부분이 달라졌을 거라고 여겨지는데 일단 해외 포럼에 올라와 있는 리뷰에서 확인된 내용을 중심으로 프리뷰 하겠습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새로운 구동 시스템의 블루투스 Hub, 기차 모터, 리모트 콘트롤러]

새로운 시스템은 우선 배터리 박스가 Hub 역할을 합니다. 이전 RF 방식의 경우 별도의 수신기가 있어서 배터리와 모터의 중간 역할을 했는데 이게 생략된 것이죠. 모터를 연결하는 단자도 달라졌습니다. 어째 갈수록 하는 짓이 애플이랑 똑같은지

[레고 58123 RF Receiver. 형광등 또는 강한 햇빛에 간섭을 받아 오작동을 하는 일이 잦고 신호가 수신되는 거리도 짧다]

따라서 새로운 구동 시스템은 기존 것과 호환이 되지 않습니다. 적어도 현재로선 그렇습니다.

애플의 경우 서드파티 제조사에서 호환이 가능하도록 부품을 만들기도 하는데 레고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거나 적어 보입니다. 그러니까 이전 구동 시스템은 사실상 퇴출되는 거죠.

[60197 제품 박스 뒷면에 적혀 있는 문구. 기존 구동 시스템과 호환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적혀 있다]

사실 기존 RF방식 구동 시스템에 대한 레고쟁이들의 불만은 적지 않았습니다.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싼데 그에 비해 퍼포먼스가 형편없었기 때문입니다.

기차 레일을 길게 깔고 그 위를 시원하게 굴리기에는 모터 자체의 파워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직관적이지 않은 리모트 콘트롤러와 신호 송수신이 원활하지 못한 것도 불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S브릭이나 Buwizz 같은 서드파티 제품이 테크닉 창작가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새로운 구동 시스템이 그동안의 불만과 단점을 대부분 해소해 주길 바라는 마음도 컸습니다.

몇 가지 개선된 점은 확실히 있습니다. 블루투스 방식으로 바뀌면서 신호 전달 에러는 없는 듯 합니다. 배터리 박스와 한몸이 된 Hub와 리모트 콘트롤러의 페어링 속도도 아주 빠릅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불만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우선 리모트 콘트롤이 가능한 범위가 3~5미터에 불과합니다.

새로운 구동 시스템은 향후 기차 뿐 아니라 테크닉에도 적용이 될 겁니다. 기차는 제한된 레일 위를 일정하게 달리기 때문에 조정 가능한 거리에 어느 정도는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테크닉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리모트 콘트롤러를 통해 신호를 보내서 먼거리까지 차량을 달리게 한 뒤 되돌아오게 하는 재미를 포기해야 하는 겁니다.

하반기 출시 제품 중에 이 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배트카의 모습이 유출된 바 있습니다. 가지고 노는 재미를 주기에 아주 좋은 제품이라 인기를 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새로운 구동 시스템의 송수신 거리가 3~5미터에 불과하다면, 배트카의 뒤를 졸졸 따라 가면서 무선 조종하는 우스운 모양새는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레고 테크닉 창작가이자 리뷰어로 유명한 Sariel님이 기존 구동 시스템과 새로운 시스템을 비교 리뷰한 영상입니다. 아직은 다양한 테스트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우선 당장 급한 궁금증 해결용으로는 괜찮습니다.

새로운 구동 시스템은 리모트 콘트롤러 대신 스마트폰 앱으로 조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앱 안에 제품 관련 카테고리가 있고 그 제품만 구동할 수 있도록 구현을 해 놓은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구동 시스템을 창작품에 적용을 할 경우 앱으로 구동할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무조건 리모트 콘트롤러를 구매해야 하는 것이죠. 여러 리뷰를 통해 제가 추측한 사항이라 확실한 것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확인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