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공녀] - 자기별에 돌아오지 못한 어린왕자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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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는 담배와 위스키 한잔, 그리고 남자친구와의 짧은 연애시간만 있으면 되는 아이다.

어쩔 수 없어서 가사도우미를 하며 꿈조차 가지지 못하며 비루하게 살아가는 현실의 젊은이가 아니다. 본인의 선택에 의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보수를 받고, '꼭 필요한 지출만' 하며 살면서 가장 좋아하는 그 세가지만 있으면 '진심으로' 행복한, 현실에 발을 딛고 서서도 세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삶이 아닌, 세상에 속해서 그것이 흘러가는 대로, 그 결대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미소.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가는 '집'을 포기하고, 그녀가 가장 행복했던 그시절, 같이 밴드를 했던 친구와 선후배를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하루 밤을 머문다. 그들은 잘나가는 회사원이고, 가난한 며느리이고, 아파트라는 감옥에 갇힌, 아내를 잃은 직장인, 부잣집 마님이며, 늙도록 장가를 못가 부모님을 애태우는 노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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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우리가 자라서 될지도 모르는 내가 되어 있고, 미소는 그들이 되지 못한 '너'였고,
자기별로 돌아가지 못한 '어린왕자'였다.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
겨우, 내가 되겠지.
<서른> 中- [비행운], 김애란.

시간이 지났다고 그 때 그 시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것을 '추억'이라 말하고 기억 속에 묻어둔다. 그리고는 어른이 된다. 가끔씩 들여다 보는 사진이 된다. 그리고 잠시잠깐 미소짓는 짧은 순간이 된다. 그래서 주인공의 이름이 '미소'인가 보다.

미소는 어른이 되지 못했다.

비행기 조종사를 만났고, 뱀을 만났고, 장미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 짧았던 '미소'를 기억하느라, 결국에는 자기별로 돌아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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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다.
하지만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어린왕자] 中

배우 '이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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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담뺑덕]을 보다가 중간에 꺼버렸던 기억이 난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얼굴인데, 왜 이런 영화를 찍었을까. 안타깝다. 신인때 이런거 찍으면 이런 영화밖에 안들어 온다던데... 하며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그런영화가 너무 싫다. 신인배우 벗겨서 관객 끌어들이는 영화.

이 영화가 배우로서 큰 발돋움이 되었으면 한다. 정말 연기 잘하고 매력이 넘친다.
영화프로에서 보던 내용과 결을 달리 한다. 정말 재미있고 좋은 영화.

@추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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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추천감사드립니다. 저도 이 영화 한 번 보고 싶어지네요.

네^^ 저는 주말에 봤는데 계속 생각나서 글을 쓰게 되더라구요.

윽..제 마음 속에 큰 공감과 위로를 주시는 글인데..제 보팅파워가 너무 미약하여 속이 상하네요...ㅜㅜ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그런 걱정은 접어두게나... 당신은 오는걸로만 기쁨이니...

누님, 다른 이름이 왜 더 필요하십니까? 자연스러운 삶을 사셔도 타인이 경의를 담아서 부를 이름 하나 정도 꼭 생기실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풍기는 향기가 있지요. 저는 누님의 삶이 의미있었고 앞으로도 더욱 훌륭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믿습니다.

아 이영화 봐야지 했는데 잊고 있었네요.
북키퍼님 덕분에 생각났어요. 다 스포가 된건 아니겠쥬?^^

스포 전혀 없습니다. 정~말 좋아요 영화. 흥행이 안되서 아쉽 ㅠㅠ

잔잔한 감동이..... 그리고 눈물이 날거같은 그런 느낌... 누구나 어린이였는데 그걸 기억하는 어른은 없다 ㅠㅠ 그런 어른이 안되려고 했는데 저도 똑같은 그저그런 사람인거 같아서 갑자기 슬퍼져요 흑흑

우리 다... 그래요. 너는 내가 되겠지... 겨우, 내가 되겠지...

볼까 말까 했던 영화였는데~ 좋은 영화였네요~
배우 이솜은.. 드라마에서 매력을 뿜뿜 내뿜었어서~ 저도 좋아하는 여인이네요~~~

드라마 어디 나오나요?? 몰랐어요!!

사진을 보자마자 이솜씨인가? 했습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얼굴이지요. 소공녀라는 제목부터 뭔가 끌리는 게 있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저도 오늘은 어린이 시절을 생각해봐야겠어요.

이솜씨를 아시는군요. 정~말 매력적이고 연기잘하는 배우네요.

마음이 차분해 졌습니다.

넵. 글을 읽다가 갑자기 차분해 지는걸요^^

영화 소개 프로에서 여러번 소개를 보았는데, 북키퍼님의 소개글은 정말로 영화프로에서 얘기하던 내용들과는 사뭇 다른 영화를 말씀하시는 듯 보이네요. 찾아볼게요. 좋은 소개글 감사드려요...!

영화소개 프로에서 본 내용과는 차원을 달리했어요. 정말 좋은 영화였어요^^ 근데.. 아직 안자고 뭐하심?

그러게요 자야 하는데 ㅠㅠ 매일 늦게 자는게 완전히 습관 되어서 진짜 큰일이에요 게다가 오늘은 좀전에 이 시간에 크림치즈빵 하나를 라떼와 함께 클리어! 했더니 잘래야 자기도 애매한 뱃속 상태가 되어버려가지고요...ㅠㅠ 북키퍼님께서도 늦게 주무시는 편이신가봐요!

저도 늦게 자고싶어요 항상ㅜ 근데 12시 이전에는 자려고 해요 아침 5시에 일어나서 강행군 해야 해서요ㅜ

이 영화 입소문 은근 많이 타네요. 이렇게나들 좋다고 하는데, 저도 안 볼 수가 없네요.

네. 너무 좋더라구요. 아마 좋으실거에요

글을 읽고 김애란 작가가 궁금해졌습니다..
이솜 배우는 저도 좋아하는 배우 인데
좀더 배우로써 더 크게 성장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제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비행운] [바깥은여름]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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