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스팀] 한강에서 자전거

in #kr7 years ago (edited)



자전거.jpg


가을쯤 탔던 자전거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난 뒤의 글입니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탔습니다.

몇년만이어도 속도가 빠르다는 말에 안장이 높은 걸로 골라봤어요.

좀 무섭긴 했지만 이내 즐겁게 달려나갔습니다.

은 자꾸 꾸부러져도 빨리가고 싶은 마음에

속도를 내면서도 무서워서 어찌나 핸들을 꽉 잡고 있었는지

한참을 달린 뒤 멈춰서서 잠시 쉬는데

손이 다 꽉꽉 부어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원인은 모르고 아 손이 왜 이렇게 부었지?싶었는데

힘도 빠지고 해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리 달려온 이었지요.


한강.jpg

되돌아가는 길에서

쉬었다 타려니 도 빠져있고 해서 갑자기 살짝 휘청거렸는데

뒤에서 오던 나를 추월하던 아주머니께서

손에 너무 을 줘서그래! 하시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저는 내가 너무 힘을주고 있었구나 하고 그 때 알게되었습니다.

문득 인생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불안해서 꽉 쥐고 있던 손과 몸의 힘을 빼고 아주머니 여러분이

쭉 지나가시는데 그 뒤를 따라가면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 여기까지 올 땐 요령이 없어서 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계속 패달을 밟고

있었는데 앞에 아주머니들을 보니 오르막길에선 패달을 밟지만

내리막길에서는 패달을 밟지 않고 서계신 것 아니겠어요 !

저는 이렇게 작은 것부터 따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왕초보이지요 : )


아늑함.jpg

자전거를 타며

자전거 탈때에는 상승기류( 힘을 내지 않아도 속도가 나는 시간) 에는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굳이 힘을 뺄 필요가 없는 거구나,

또 그래야 하강기류 힘을 내야할 때에 비축해 놨던 힘으로

다시 힘을 내서 속도를 낼 수 있구나 하고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만 보고 빨리 가고픈 그저 열심히 타고픈 마음에 에 힘주고 코너까지 왔던 저는

다시 되돌아가는 길

힘빼라는 조언을 해주시는 분도 만나고

앞 분들을 느긋한 마음으로 따라가다보니

열심을 내려놓게 되고 마음에 여유도 생겼는데

때마침그때 보이는 풍경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웠습니다.


한강2.jpg


그제서야 볼 수 있었던

가을 하늘 아래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싣고 있던 억새도 ,

가족 나들이 가려던 청둥오리들도,

도, 한강다리도, 지하철도,

그래서 인생은 힘주고 달려 갈 때는 모르지만

을 가지면서 찬찬히 돌아보면 달려올 때는 보지 못했던

주변의 아름다운 것들을 다시 깨달을 수가 있는 거구나.

만약 내가 뒤돌아가면서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않았다면 나는 되돌아가는 길들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기는커녕

저 부분에서는 참 힘들었지

이 곳을 지나갈 때는 다리가 아팠지

저부분에서는 무서웠지

저기에선 길이 구부러져서 두려웠지

하고 안좋은 기억만 되새겼을 테니까요.


길.jpg

오르막길

지금 혹시라도 오르막길에 오르고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또 그 길에서 자기도 모르게 몸에 힘이 꽉 들어가 계시다면.

또는 잠시 멈춰서서도 돌아보는 중에 여전히 이 들어가

안 좋은 기억만 되새김질 하고 있다면.

잠시 몸과 마음의 힘을 빼고, 가까운 곳에 산책이라도 나가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고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다지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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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감동입니다~
잠시 들어와서 놀라고 갑니다 자주올게요 ㅎ

놀란다는 표현까지 ㅎㅎ 칭찬 감사해요. 네 저도 팔로우했어요 ㅎㅎ

글이 읽기 너무 편해요 :) 비오는날 힐ㄹ링되는 기분이네요~^^

비오는날 힐링하셔서 감사하네요 ~ 날이 어둑어둑해요 쉼이 되셨길 : )

자전거타기를 인생에 비유하셨네요 ㅎㅎ
읽다보니 정말 맞는비유이다~ 라는생각이 들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문득 드는 생각 잊지않고 글로 작성하게 되더라구요.

멋지시네요:*))

감사합니다 : )

글이 참 따뜻하네요~ 오늘처럼 비오는날 글 읽고나니 푸근해지는것같아요 :)

오늘 좀 비가 오고 그렇죠~ 그래도 남은 한주 힘내세요!

오늘도 주옥같은 시를 쓰셨네요.
사실 예전에 그리 심각했던 일들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추억으로 넘어가는 것도 많지요. 덕분이 마음을 정화하고 가네요.

@tailcock 님 안녕하세요 :) 저도 지나고보면 왜그리 심각했나 싶을 때가 많더라구요. 감사해요 ㅎㅎ

힘을 준다고 능사가 아닌데 제 멋에 아니 뭘 몰라서 그리 하고 사나봅니다. 잘 듣고 보고 따르고 해봐야겟어요.
오늘 같은 날은 생각도 몸도 힘을 좀 빼고 어깨도 내려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오나무님도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잘 해가시길 바랍니다.

저도 한강에서 자전거를 자주 타곤 했는데.. 그립네요. 지금은 한강이랑 멀어져서리..

멀어지셨군요 : ) 저도 그러기 전에 몇번 더 가야겠어요.

글 어쩜 이렇게 잘 쓰시죠...? 저만 보기 아까운 내용입니다 증말ㅎㅎ

감사합니다 ㅎㅎㅎ 귀귀님이 좋게 봐주시는 거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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