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아빠의 태교일기 ) 임산부는 앉지 못하는 임산부배려석

in #kr6 years ago (edited)

당신의 생각보다 유산확률은 높다! 많이 높다!

아내가 임신을 하기전 까지 몰랐던 이야기가 있다.

임신은 생각보다 유산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아이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임신초기에 유산확률이 몇퍼센트정도 될거라 생각하세요? 하고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3~5%정도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것도 여러 생활사고(길을 가다가 넘어진다거나 등)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아 유산을 하지 않을까 싶었다. 정신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특별한 충격을 주는 사건사고가 없다면 유산없이 아이는 잘크고 낳는줄 알았다.

처음에 유산비율을 듣고 엄청 놀랐었다. 처음 듣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나처럼 놀라지 않을까?


임신초기 자연유산되는 비율은 모든 임신의약 30~40%라고 한다.

처음 아이를 가졌다고 생각을 하고 기뻐했던 임산부들의 1/3는 아이를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기뻐한지 20주도 채 되지 않아서..

아내가 임신을 하고나서 이미 아이를 가지고 키우시던 주변 어머님들이 임신초기에 주의하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많이해주신 이유를 그제야 알았다. 한분은 오셔서 두 번 유산을 했던 경험을 이야기해주시기도 했다. 정말 조그마한 신체적 충격 / 정신적 스트레스에도 소중한 자녀를 만나지 못하고 떠나보내야하는 일이 생길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초기 자연유산과 관련해서 하고싶은 이야기는 임산부석이다.

아내가 병원에서 임신확인을 받고 가까운 보건소에 가서 확인서를 제출하고 임산부 뱃지(2개)를 받았다.

<이렇게 생겼다>

아내는 두개의 임산부 뱃지를 하나는 평소에 들고다니는 큰 가방에, 하나는 작은 핸드백에 달아두었다.
아무리 다리가 아파도 평소에 노약자석/임산부석에 한번도 않지 않았던 아내였는데, 이제는 자랑스럽게 임산부석 앉을거라며 신나하기도 했다.
뱃지를 딱 받고 달던 첫날만 신났었던 것 같다.

일주일정도 지났을 무렵이던가. 저녁에 집에 들어와서 임산부 뱃지를 달고다닐 필요가 없다고 속상해했다. 임산부 자리가 비어있을때는 보통 다른자리도 비어있는 여유로운 전철이고, 사람이 어느정도 탄 전철은 임산부석도 늘 누군가 앉아있다고 했다.

처음엔 민망해서 힘들어도 버티고 있다가 유산걱정도되고 혹시나 싶어 임산부석 앞으로 살짝 가보았지만, 정말 아무도.. 단 한명도 양보를 해주는 일이 없었다고 했다.

"임산부 뱃지가 너무 작아서 잘안보이나봐ㅋㅋㅋㅋ"라며 아내가 이야기하는데 뭔가 안쓰러웠다.

글을 적으려 검색하다 발견한 한사이트의 익명 댓글들을 보았다.

이게 임산부석 그리고 초기 임산부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보여주는 것 같다.

만삭에 가까울정도로 배가 불러 누가보더라도 임산부인 분들은 힘들것 같으니 비켜줘야겠다 생각이 들지만,
임신 1~3개월정도 배도 안부른 초기임산부들은 뭘 힘들다고, 그런 임산부들한테까지 양보해줘야하지?
이런 인식말이다. 사실 대부분은 스마트폰 보느라 신경을 뺏겨, 만삭의 임산부에게 양보해주실지도 잘 모르겠다.(일단 봐야 양보를 하지..)

앞서말했지만, 유산의 거의 대부분은 임신 초기에 이루어진다. 심지어 1/3정도의 산모가 유산할정도로 큰 비율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버스나 지하철의 노약자석, 임산부배려석에 앉지않는 성격이기에, 사실 앉으시는 분들이 백퍼센트 이해되지는 않는다. 다만 이렇게 높은 유산비율을 모르셨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다. 내 앞에 임산부 뱃지를 가방에 달고있는 산모가 조금이라도 잘못된 충격을 받으면 유산할 수도 있을정도로 조심해야된다는 사실을 안다면, 일어나 양보하시지 않으실까 하는 마음에 이번 일기를 적어보았다.

서울교통공사,임산부배려석 웹툰링크

대전지하철은 이런방식으로 운영한다고 한다.곰돌이가 지켜주는 임산부배려석 말이다. 이러한 아이디어도 참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이제는 임산부배려석이 양보에서 비워두기로 바뀌었다고 한다.

앉아있다가 임산부를 보면 양보해주는 임산부'배려석'에서
임산부가 아니면 앉지않고 비워두는 '임산부(배려)석'으로 말이다.

옳으냐 그르냐에 대한 논쟁이 인터넷상에 많은 것은 이글을 적기위해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적어도 규정이 정해지기 전이 아닌, 이미 정해진 상황에서는 규정을 지키는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초록불에 횡단보도를 건너야한다는 것처럼 사회적인 규칙이니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한번더 말해보자면
1 당신의 생각보다 초기임산부의 유산확률은 매우 높다! 셋중하나가 유산할정도로.. 정말로 높다

2 당신의 생각보다 유산의 아픔은 크다. 아이를 떠나보내는 상처와 슬픔은.. 정말로 크다.

3 될 수 있으면 임산부석에 앉지 않는 것이 좋다.

4 너무 피곤해서 잠시 앉았다가 양보할 생각이라면, 제발 스마트폰을 보지말고 주변을 살펴주면 좋겠다.

5 양보할 마음만 가진채 스마트폰을 보다가 정작 임산부뱃지를 단 임산부를 보지 못하고 양보를 못하지 않도록 말이다.

제발


태교일기를 작성중입니다. 시간날때 재밌게 읽어주세요~

<태교일기>
1.임신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내가 아빠라고?"
2.결혼 두달, 아빠가 되다- 당시 병원다녀온 후 적은 단문
3. 쿵!쿵!쿵!쿵! 처음 듣는 내 아이의 심장소리
4. "갑자기 피가나와.." 부정출혈 발생ㅜ 사색이되어 병원에 달려간 어느날
5.아내가 입덧을 시작했다.
6.TSH가 높다고? ...무슨말이지?
7.태교툰_슈슈슈~ 심음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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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기가 아닙니다. 매우 유익하네요. 아이가 없거나 결혼 하지 않은 사람들(저같은ㅋㅋㅋ)이 읽어도 유익할 것 같습니다^^b

생각보다 임신기간에 아빠로서 알아야할것들이 많더라고요ㅋㅋ 천천히 정리해서 스팀잇에 남겨두면 언젠가 필요하신분들이 또 읽고 참고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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