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그랬다면... 그 때에 알았다면...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banguri 입니다.

바닷가 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을 통해서 만나서 술 한잔 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다들 동생들이라서 편하게 만나고 그리고 저를 형님처럼 대해줘서 거의 일주일에 한 번은 만나서 술을 한 잔 하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 동생 집에 큰 아들이 기숙사가 있는 경기도 권에서 재수를 합니다. 알아보니 한 달에 들어가는 돈이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제 큰 놈과 같이 이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가 아닌 도시로, 소위 촌 에서 공부 잘해서 유학을 갔었습니다. 제 큰 놈이 고 3 일 때에 고 1 이라서 같이 많이 다녔고, 어린 시절부터 봐서 인지 제 자식과도 같은 아이 입니다. 아니 자식처럼 서로 서로 대합니다.

이 놈이 지난 주말에 휴가를 받아서 나왔습니다. 기숙 학원이라서 그런지 휴가라고 하더라고요. 아이와 아빠와 그리고 저 이렇게 3명이 같이 술을 한 잔 했습니다. 큰 아이들을 데리고 만나서 같이 한 잔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술을 한 잔 하면서 아이가 공부 이야기, 학원 생활 이야기 등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우리한테,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무조건 해라 혹은 하지 마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 당시에는 왜 그런지 몰랐는데, 여기 학원에서는 이거는 이렇고 저거는 저렇고 해서 하지 말고, 이거는 이렇고 저거는 저렇고 해서 해야 한다. 라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많이 없었고 그냥 무작정 했던 것 같은데, 재수를 해서 공부 해보니 이제는 좀 알겠어요.



아이가 다행스럽게도 재수를 하면서 나아진 모습이었고, 조금 크고 어른스러워 진 모습도 있었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했습니다.

나도 아이들 공부 가르칠 때에 처음에는 이건 이렇고 저건 저래서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 라고 아주 상세히 가르친다. 하지만 보통은 그대로 잘 따르지 않는다. 아마 고등학교 선생님들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따라 주지를 않으니 그냥 해라 혹은 하지 마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지금도 조목조목 따지면서 이렇게 해야 한다. 혹은 하면 안 된다. 라고 하는데, 중 고등학교 시절에 그 내용을 모른다. 만약 그 내용을 알았다면 재수를 하지 않고 있겠지. 니가 고등학교를 한 번 경험해 봐서 이제서야 아는 것이다 .



우리들도 살아가면서, " 아 그 때에 이렇게 했으면... 그 때에 그 말을 왜 이해 못했을까?... 그 때에 이렇게 할 걸..." 이런 말을 참 많이 합니다. 저도 가끔씩 혼자서 이렇게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것을 깨닫고 그렇게 실천하기는 참 힘이 드는 일입니다. 물론 그렇게 이해하고 행동 하는 사람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던지 어떤 일을 하던지, 우리들과는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겠죠.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잘 안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 자기가 경험하고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 이해하고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자기가 선택하고 판단해서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조언을 들어도 판단은 자기가 내리는 것이니 말입니다.

날씨가 시원해 졌습니다. 저는 동해 지역에 살아서 태풍 소식이 오면 늘 겁이 납니다. 장난이 아니거던요. 태풍이 큰 피해 없이 지나갔으면 합니다.

Sort:  

그때그때 눈치챈다면 좋겠다만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 빈도가 나이들면서 조금씩 줄기는 하더군요. 경험때문이겠죠.

맞습니다.
그런데 그 경험이 나중에 문제기도 하죠. 자기가 경험한 만큼 사실이라고 믿는 확중편향 때문에 꼰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 물론 저도 꼰대가 조금씩 되어 가는 것 같아서 조심하려고 합니다.

진정한 소통은 반복된 양방향이죠.
듣고 묻고 답하고 다시 듣고 묻고 답하고.. 그래야 비로서 소통하는 목적을
달성하는데요.

이게 어려워요. 너무 바뻐서인지.. 정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그냥 직업이니까
하는건지.. 최소한 자식에게는 진정한 소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대 아이들이 질문을 하지 않아요? 그럼 모르는 거거나 대화할
준비가 없는건데.. 그래서 어렵긴 하지만 자식이기에 부모가 노력을 더 하는거죠
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다가오지 않죠. 아빠가 먼저 가면 됩니다. 아이가 좋아 하는 것 찾아서 같이 하세요. 게임 좋아하면 같이 관심 가져 주시고, 운동 좋아하면 같이 하거나 데리고 경기장 가시고...

공부 좋아하면 같이 공부를 ..

공부는 아니고요

먼저 다가가야줘. 멀리 있어 잘 다가 가질 못하네요.
그래도 해야줘, 아빠니까요 감사합니다.

귀국하시면 아이 하고 싶은 것 물어서 같이 하세요. 아니면 아이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해주시면 되죠. 멀리 있어도 다 할 수 있습니다.

아이구~~~ 제가 변명하고 핑계되는거 싫어하는데
ㅋㅋ 제 자신에겐 엄청 관대했네요,

하루에 한번은 힘들어도 스팀잇하는 열정에 일부를
아이들에게 메세지라도 보내는 노력을 해야 겠네여
반성합니다. 좀 혼나야 하는 아빠입니다.
감사합니다.

네 좋은 방법이네요.
스팀잇에서 조금 떼내어서 아이들에게 관심주기...

저도 아이의 아빠가 되었는데도, 제가 어린 시절 기억이 나는 것은 아버지와 같이 고교 야구 보러 갔던 것과, 축구 국가대표 게임 보러 간 것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것이니까요...

10~20분 메세지 편지를 쓴다면 아이가 엄청 좋아하겠죠,
처음엔 좀 어색해 하겠지만요.
아들녀석 사춘기시절 카톡 편지를 한동안 보냈는데.
어느날부터 그 편지를 기다리고 아빠를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학교 발표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보면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참 소홀한 경우가 많네요.
저는 이번 기회로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깨우쳐 주셔서,..
나중에 댓글에 편지썻나?? 이렇게 한번 물어봐 주시면 더 감사요

경험해봤기에..
가끔 부모님말 잘들었으면 이라는 생각을 하곤합니다. 비슷한 맥락인지라 댓글 남겨요

맞습니다.
부모님 말 다 듣지는 않아도, 무슨 말이 핵심인지는 알죠.
그걸 알았어야 했는데...^^

댓글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팀이 되세여.
https://steemit.com/kr/@lucky2/2qrhh1
이 곳에 가셔서 읽어보시고 카페 가입하시면 스팀잇 하시는데 많은 도움 될 것입니다. 혹시나 가입 안 하셨으면...^^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예전에 어른들이 말씀 해주신게 와닿는게 있더라고요 그때는 몰랐지만..지금 나이보다 더 먹으면 또 깨닫는게 있겠죠 하지만 지금은 말을 안듣고 있을것 같아요 ㅎㅎ

그렇죠. 다들 그렇지 않을까요?
다만 가려서 들을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미리 알면 조금 낫잔아요. ^^

남은 오후 즐거운 시간 되세요.

조용히가길 기도하죠

넵. 부디 별 일 없이...

지나와서야 보이는 건 어른이 되서도 그러네요. 지나보면 아쉬운 맘 많은데 언제나 후회는 한발 늦으니^^;;;
지금은 어른들 말씀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

제가 가끔 미미별님 한테 아이들 이렇게 하라고 하잖아요. ^^
그래도 실천 하기 힘들죠.

다 똑 같지 않을까 합니다. 시간 지나면 알게 되는 것을 미리 이야기 해도 안 받아주면 다시 그렇게 이야기 해는 경우는 없죠. 스스로 경험 해 보는 수 밖에...

그런데 분명 그것을 알고 깨닫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제가 가르친 아이들 중에도...

태풍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시간을 돌린다 하더라도
같은 선택을 하게 될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때에 가장 좋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고로..
지나간 일은 다 잘 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지나갔으니.. 경험이라는 걸 하게 되었으니깐요

그렇죠.
시간을 되돌리더라도 아마 똑같이 했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되니까, 아이들은 저와 같이 뒤늦게 깨닫지 알았으면 해서 아마 더 꼰대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은 아닌지 합니다.

아이와 많은 소통이 있으면 그러한 이야기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받아드리는 아이도 더 잘 받아드리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도 있네요.

태풍은 걱정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강타를 하면 여기는 정말 빡실 듯한데요. 원래 태풍이 동쪽이 더 파워가 강하다고 하는데...별 탈 없이 지나가기를 바래봐야죠.

남은 오후 즐거운 시간 되세요.

그 때에 그랬다면... 그 때에 알았다면...

정말 자주 자주 생각하게 되는 말이로군요

그러면서 성장해 나가는거고 앞으로 같은일을 반복하지 않는것이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그걸 알면서도 실수와 잘못된 선택을 계속 반복 하는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헬로님은 잘 하는 것 같은데요.
부러울 정도로...

전 아직도 철이 덜 든 모양입니다.
1년전, 2년전 생각하면 지금의 생각이 더 깊네요. ^^;;
나이들어 갈수록 멀리 보게 되는것도 있네요.

하루님도 잘 하시면서...

나이 들면 멀리도 보지만, 눈앞에 더 많이 보입니다. ^^

저도 늘 후회를 해요
지난 일은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태풍이 내륙을 관통한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방구리님, 가족 분들 모두 조심하세요!

둥이들 키우면서는 후회하시면 안 되요.
무조건 열심히 같이 놀아주고 많이 다니자. 라는 생각으로 살아야 합니다. ^^

태풍이 걱정이기는 하네요.
둥이들 잠을 잘 자야 할 텐데...

Coin Marketplace

STEEM 0.29
TRX 0.11
JST 0.033
BTC 63458.69
ETH 3084.37
USDT 1.00
SBD 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