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페이스북, 품고있던 사표가 사라져간다.

in #kr6 years ago

사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페이스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때 정말 너무 가고싶어서 면접을 두번이나 본 회사이다. 표면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그 엔지니어링의 깊이에 매료되어 내게는 구글보다도 더 매력적인 회사였다. 런던 오피스를 두번이나 가서 하루종일 면접을 보고, 그곳으로 출근하는 상상을 하며 집에 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결국 두번이나 차이고, 어쩌다 보니 아마존으로 오게 되었지만 그 후에도 여전히 나는 페이스북에 가고싶은 마음을 품고 지냈다. 2년만, 아니 1년만 있다가 다시 도전하리라 하는 생각을 하며 페이스북 리쿠르터와도 꾸준히 메일을 주고받고 있었다.

아마존에 온 이후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내 스타일과 너무 다른 팀에 들어와서 성격이 잘 맞지 않는 팀원들 사이에서 지내다보니 겨우 육개월만에 지친것 같다. 요즘 회사가는게 짜증난다. 매니져도 참 피곤한 스타일이고 팀원들도 성격들 참 거시기 허다. 그래서 조금만 더 견디고 페이스북 지원해야지 하는 생각이 다시 스물스물 올라올 즈음에 페이스북 파동이 터졌다. 보아하니 타격이 어마어마 할 것 같다. 회사 이미지뿐만아니라 금적전익 타격도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그 멋진 소프트웨어 기술이 있더라도 무너져가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뭔가 가슴속에 품고있던 사표가 갑자기 사라진 기분이다. 언젠가는 꼭 가고싶었던 회사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니. 이제 그만둬도 마땅히 가고싶은 회사가 없다. 어쩌면 좋단말인가. 일단 팀을 옮기던지 해야지 싶다.

한편으로는, 죽어라 매달려도 발로 차던 그 회사.. 못들어간게 차라리 잘된건가 싶다. 지금 다니는 이회사는 비록 정이 들지 않는 회사이지만 회사 자체는 아직까진 승승장구를 하고 있으니. 그때 페이스북에 들어갔더라면 지금쯤 이직 고민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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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bear님이 그토록 원하신걸 보니 역시 엔지니어들의 꿈의 회사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맞나보군요! 제 주변의 경우도 시애틀에서 컴퓨터 공부한 친구들이 1순위로 다들 페이스북을 들어가려 했던게 생각나네요. 시애틀에도 페이스북 큰 브랜치가 있거든요. 워낙 젊고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거 같아요. Uber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영국에는 우버가 많이 활성화 안되있나요? 저는 마지막까지 아마존과 우버 둘중에서 고민하다 결국 아마존을 선택하긴 했지만, 사실 저는 대학교 다닐때부터 우버를 너무너무 가고 싶었었거든요. 아마존보다도 훨씬 초기단계 기업이었어서, 일하는 사람들이 환경을 만들어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거든요. 엔지니어들도 많이 뽑던데.... 아니면 시애틀로 오세요~ ㅎㅎ 물론 엔지니어들은 굉장히 빡쎈것도 같은데... 그래도 제가 같이일하던 동료 엔지니어 보니까 정말 benefit이 너무 좋던데.... 물론 제가 일한 건물의 엔지니어들은 99%가 인도사람들 이었던거 같아요.

그렇죠. 구글과 페이스북이야말로 고고한 학처럼 엔지니어로 살수있는 유일한 두 회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존은 그냥 까마귀 깍깍 거리는 느낌입니다. ㅎㅎ

영국에도 우버가 있는데 거의 런던 근교에서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 저는 우버는 관심이 없었는데, 미국으로 가기 싫어서 미국회사들은 고려를 하지 않았었어요. 런던에는 우버가 없었던것 같은데 요즘엔 어떤지 모르겠네요. 아마존도 처음에 시애틀 AWS에서 팀 매니져가 직접 연락을 해서 지원을 시작했는데 나중에 온사이트 잡히고나서 자세히 물어보니 H1B 비자때문에 고생좀 할것같아서 그냥 차라리 런던으로 가겠다고 했죠. 그래서 온사이트는 런던서봤네요. 그래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미국으로 트랜스퍼 할지 고민한번 해봐야겠습니다... 99%가 인도사람들이라니... 실화인가요? 런던은 인도는 별로 없는데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사람이 엄청많습니다.^^

asbear님 시애틀 오시면 깜짝 놀라실거에요. 어딜가나 코딩, 엔지니어 관련된 일은 인도사람들이 도맡아 하고 있어요. 시애틀이나 워싱턴주 안에 다른 대도시 가봐도 거리에 인도사람들 많이 볼 수 있어요. H1B 스폰서 되는 직군이 거의가 엔지니어 쪽이라... 저도 잠시 한국 귀국에서 다시 아마존 가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가을즈음에 비오는날이 많고 날씨 우중충한거 빼고는 정말 시애틀 살기 좋아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페이스북 이번 일은 참 여러가지로 실망감이 컸네요. 생전 거기 안 갈 저같은 사람에게조차 말이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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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카톡방생각이나서..

페북 아주 미친짓을 했더라구요. 전략이 있을터인데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사실인지 믿기가어려울정도입니다 ㅡㅡ

비전도 좋지만... 현실도 중요하죠~ 아마존더 기술력이 좋은 회사니 많이 배워서 나오면 되죠~ 오래오래~

많이 배워보겠습니다 ㅎㅎ

페북의 정보 유출은 최고의 기업이었기에 아주 큰 타격일 듯 싶습니다.
사람들이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 사이트들과는 다르게 자신들의 사생활과 개인정보를 남겨두었던 공간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정말 충격적입니다... 저정도기업이 실수할리도없고.

그럼 이제 페이스북 취업고민은 bye 인가보네요
sns 1등 기업이 저런 행동을 한게 이해가 많이안되요
돈이 없던 기업도아니고 모자른게 없을텐데

저도 도무지 왜그런건지 이해가 안되네요 이런결과를 다예상했을텐데말이죠...

회사 규모가 크고 남들이 다 부러워할만한 곳이라해도 결국은 자신의 만족과 행복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페이스북도 결국엔 이렇게 점점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게되는가보네요.

놀랍습니다..
xiian님 전에 대문까지 도용하던 스패머는 어떻게 되었나요?

가이드독 덕분에 해결되었어요! 실제로 당해보니 엄청 당황하게 되었는데 가이드독이 정말 유용하더라구요. 이런 좋은 서비스 만들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와 가이드독 칭찬은 저 칭찬하는거보다 더 신나요.
제가 키우는 강아지도 아닌데 왜..그럴까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_+

님이 창조하셨잖아요.

빙산의 일각일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AI로 환자를 진료하는 시스템도 그렇고 이번 선거도 그렇고 뭐든지 빅데이터로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려면 인풋이 겁나 많아야 할건데, 온갖 데이터를 다 갖고 있는 플랫폼 업체들은 자의든 타의든 계속 정보 유출 이슈와 싸우고 타협하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아마존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내부는 또 모를일 이군요:o

그러게요. 그나저나 세상이 좀 무섭습니다.. 너무 빠르게 변해가는것이 말이죠. 다음 5년간은 무슨일이 일어날지 상상이 안됩니다. 제가 팀을 잘못만난것도 있고.. 또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강한(?) 느낌입니다. 강하면서도 냉정한 사람이 살아남는 곳인듯 합니다.

한국오세요 ㅋㅋㄱㅋ

미세먼지만 없으면 진짜 진즉에 갔을겁니다... ㅋㅋ
제가 기관지가 너무 약해서요.. (이래놓고 과거에 흡연자였다는건 비밀)
한국 가면 뽑아주시나요!?

제가 채용의 권한이 있다면 .. ㅋㅋ

아마존 본사에서 일하던 분들을 몇명 알았는데 근무환경이 굉장히 특이하다 하더라고요. 좋게 말하면 경쟁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살인적이라고. 아마 뉴욕타임즈인가 월스트리트저널에서도 몇년전에 심도 있는 기사가 나온걸로 알고있습니다.

분명 그런환경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안 맞는 경우에는 힘들다고 들었는데 용케 적응하셨네요. 그래도 거기서 잔뼈 굵으셨으니 경력은 정말 잘 쌓으셨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런던에서 힘내세요.

아마도 AWS쪽 사람들은 정말 치열한것 같더라구요. 저희는 그정도는 아니지만 경쟁적인것은 확실합니다. 경쟁을 부추기는 느낌.. ㅜㅜ

저도 적응을 못한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불편합니다... ㅎㅎ

불행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래도 뭔가 내가 가고 싶은 회사가 있다는 것과 그곳을 가기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대단한거 같아요.
베어님은 다시 가고 싶은 회사를 꼭 찾으실 것 같습니다^^

가고싶은곳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그게 삶에 큰 활력소가 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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