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 기계와 지능 by 앨런 튜링 (번역 연재 6회)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아직은 뉴비 @armdown 철학자입니다. (armdown은 ‘아름다운’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계산 기계와 지능 by 앨런 튜링' 연재의 6회입니다. 이번 5절은 좀 길어서 둘로 쪼갭니다. 그 전반부입니다.

그림을 삽입해서 중앙 정렬로 하느라 마크다운 하나 더 배웠습니다. center 양쪽에 꺾은 부호< >를 넣고 앞쪽에 /center 양쪽에 꺾은 부호 < >를 넣어 그 가운데 그림을 놓으면 되더군요. ^___^

1회 2회 3회 4회 5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인데, 인공지능의 논리적, 수학적 개념이 처음 제시된 것은 앨런 튜링의 1950년 논문 “계산 기계와 지능”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논문은 아직 한국어로 된 쓸 만한 번역이 없습니다. 제가 번역을 시작한 배경에 대해서는 연재의 첫 포스팅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분량이 길지는 않지만, 한꺼번에 올리는 것은 번역자나 독자나 모두 부담되는 일일 것 같아서, 나누어 순차적으로 포스팅합니다. 원문이 28쪽 정도 되는데, 한 번에 두세 쪽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다른 주제들을 포스팅하는 것과는 별도로 진행되는 작업입니다.

처음에는 쪼개서 올리지만, 연재가 끝나고 나면 주석을 붙여 하나의 포스팅에 정리할 생각입니다. 연재 중에 오류, 제안, 의견, 질문 등을 댓글로 자유롭게 달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리스팀, 보팅, 팔로는 저에게 힘이 됩니다.)


계산 기계와 지능 (번역 연재 5회)

앨런 튜링

5. 디지털 컴퓨터의 보편성

마지막 절에서 고려한 디지털 컴퓨터는 ‘이산 상태 기계discrete state machines’ 중 하나로 분류될 수 있으리라. 이 기계는 갑작스런 건너뜀jumps이나 딸깍거림clicks에 의해 한 확정definite 상태에서 다른 확정 상태로 움직이는 기계이다. 이 상태들은 서로 간의 혼동 가능성이 무시될 만큼 충분히 다르다. 엄밀히 말하면 그런 기계는 없다. 모든 것은 실제로는 연속적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이산 상태 기계라고 생각될 수 있다면 유익한 많은 종류의 기계가 있다. 예컨대 조명 시스템을 위한 스위치를 고려할 때, 각 스위치는 확정적으로 켜짐(on)이거나 확정적으로 꺼짐(off)임에 틀림없다고 상상하면 편리하다. 분명 중간 위치가 있을 테지만, 대부분의 목적을 위해 우리는 중간 위치를 잊어버릴 수 있다. 이산 상태 기계의 한 예로서 우리는 1초에 120도씩 딸각거리며 돌아가지만 바깥에서 조작될 수 있는 레버로 멈출 수도 있는 바퀴를 고려해 볼 수 있겠다. 더욱이 이 바퀴의 여러 위치 중 한 곳에서 램프가 켜지게 된다. 이 기계는 다음과 같이 추상적으로 기술될 수 있겠다. 기계의 내부 상태(바퀴의 위치에 의해 기술되는)는 q₁, q₂, q₃일 수 있다. 입력 신호 i₀, i₁이 있다(레버의 위치). 특정 순간의 내부 상태는 다음 표에 따라 마지막 상태와 입력 신호에 의해 결정된다.

이산.jpg
[역자: Last state = 마지막 상태, Input = 입력]

외부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내부 상태의 지표인 출력 신호(빛)는 다음 표로 기술된다.
상태.jpg
[역자: State = 상태, Output = 출력]

이것이 이산 상태 기계의 전형적인 예이다. 이 기계가 유한한 수의 가능 상태만 갖고 있다면 이런 표에 의해 이 기계가 기술될 수 있다.

기계의 초기 상태와 입력 신호들이 주어지면 모든 미래 상태들을 예측하는 것이 항상 가능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이걸 보니, 모든 입자들의 위치와 속도에 의해 기술되는, 시간의 한 순간에서의 우주의 완전한 상태로부터 모든 미래 상태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라플라스Laplace의 견해가 떠오른다. 하지만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예측은 라플라스가 고려한 예측이라기보다 실천 가능성에 더 가깝다. ‘전체로서의 우주’는 초기 조건에서의 아주 작은 오류가 나중의 엄청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다. 어느 한 순간에 전자 하나의 위치가 10억분의 1센티미터만 달라져도 수년 후에 한 사람이 눈사태에 의해 사망하거나 모면하거나 간의 차이를 낳을 수도 있으리라.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 우리가 ‘이산 상태 기계’라고 부른 기계론적 시스템의 본질적 성질이다. 우리가 이상적인 기게 대신 현실적인 물리적 기계를 고려할 때조차도 한 순간의 상태에 대한 합당하게 정확한 지식은 아무리 많은 단계가 지나더라도 합당하게 정확한 지식을 산출한다.

(5절의 전반부 완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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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단에서 이산상태 기계는 라플라스의 견해와 다르게 작동한다는 뜻이 맞는지요?
그러니까 이산 상태기계는 아주 작은 입력값 변화로 엄청난 출력값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인가요?
이산 상태 기계에서 나비효과,는 일어나지 않는다....

제대로 이해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이산상태 기계는 결정론적이지 않다, 곧 '카오스 이론'에 따른다는 게 튜링의 입장입니다.
따라서 이산(즉 A와 B의 차이)보다 작은 차이에 민감할 수 있고, 나비효과가 생겨날 수 있다는 거죠.
좋은 질문 고맙습니다. 나중에 해설에서 써먹을 게요.

앗, 제가 거꾸로 읽었던 모양입니다.

이런 현상(카오스이론, 나비효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 우리가 ‘이산 상태 기계’라고 부른 기계론적 시스템의 본질적 성질이다.

라고 읽었는데, 제 읽기가 어디서 꼬인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 분이 글이 (아주) 어려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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