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 기계와 지능 by 앨런 튜링 (번역 연재 2회)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뉴비 @armdown 철학자입니다. (armdown은 ‘아름다운’이라고 읽어주세요.) 이번 포스팅은 '계산 기계와 지능 by 앨런 튜링' 연재의 2회입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인데, 인공지능의 논리적, 수학적 개념이 처음 제시된 것은 앨런 튜링의 1950년 논문 “계산 기계와 지능”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논문은 아직 한국어로 된 쓸 만한 번역이 없습니다. 제가 번역을 시작한 배경에 대해서는 연재의 첫 포스팅 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분량이 길지는 않지만, 한꺼번에 올리는 것은 번역자나 독자나 모두 부담되는 일일 것 같아서, 나누어 순차적으로 포스팅합니다. 원문이 28쪽 정도 되는데, 한 번에 두세 쪽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다른 주제들을 포스팅하는 것과는 별도로 진행되는 작업입니다.

처음에는 쪼개서 올리지만, 연재가 끝나고 나면 주석을 붙여 하나의 포스팅에 정리할 생각입니다. 연재 중에 오류, 제안, 의견, 질문 등을 댓글로 자유롭게 달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리스팀, 보팅, 팔로는 사랑입니다.)

계산 기계와 지능 (번역 연재 2회)

앨런 튜링

2. 새 문제에 대한 비판

‘이런 새 형식의 물음에 대한 답은 무엇인가’를 물을 수도 있지만, 더불어 ‘이 새 물음이 탐구할 가치가 있는 걸까?’라고 물을 수도 있으리라. 우리는 둘째 물음을 지체 없이 탐구하고, 그럼으로써 무한 퇴행을 끝낼 것이다.

새 문제는 인간의 육체적 능력과 지적 능력 사이에 꽤나 날카로운 선을 긋는다는 이점이 있다. 그 어떤 공학자나 화학자도 인간 피부와 구별할 수 없는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언젠가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발명을 이용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우리는 ‘생각하는 기계’에 그런 인공 살을 입혀 그 기계를 더 인간답게 만들려고 시도하는 건 요점을 벗어난 일이라고 느낄 게 분명하다. 우리가 문제를 설정한 형식은 심문자가 다른 참가자들을 보거나 만지거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조건을 정했기에 이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제안된 기준의 다른 이점들은 다음과 같은 문답을 표본으로 해서 보여줄 수 있으리라.
문: 포스브리지Froth Bridge를 주제로 나한테 소네트 한 편을 써줄래요.
답: 이 문제에서 날 빼줘요. 난 시를 쓸 줄 몰라요.
문: 34957와 70764을 더하세요.
답: (30초가량 멈추고 답을 제출한다) 105621.
문: 체스 둘 줄 아나요?
답: 네.
문: 나는 K1에 K가 있고, 다른 말은 없어요. 당신은 K6에 K가, R1에 R이 있고, 다른 말은 없어요. 당신 차례예요. 어떻게 둘래요?
답: (15초 후) R8에 R을 놓아, 외통수로 장군이요.

문답 방법은 우리가 포함시키길 바라는 인간 노력의 거의 모든 분야를 포괄하기에 적합해 보인다. 우리는 미인 경연에서 빛을 발할 능력이 없다고 해서 기계에 벌칙을 부과한다거나 비행기와 경쟁을 해서 인간이 패한다고 해서 벌칙을 부과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우리의 게임 조건은 이런 무능력을 별 것 아닌 걸로 만든다. ‘증인들’이 좋은 방책이라고 여긴다면, 자신의 매력이나 힘이나 용맹함을 마음껏 떠벌릴 수 있지만, 심문자는 실행을 통해 증명하라고 요구할 수 없다.

이 게임은 기계가 훨씬 불리하다는 이유로 비판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이 기계인 척 노력한다 해도 인간은 분명 아주 형편없는 실력을 보일 것이다. 인간은 산수에서 느리고 부정확해서 금세 발각될 것이다. 생각thinking이라고 기술(記述)되어야 마땅하지만 인간이 하는 생각과는 아주 다른 어떤 것을 기계가 수행할 수는 없을까? 이 반박은 아주 강력하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기계가 흉내 게임을 만족스럽게 할 수 있게 구성될 수 있다면 우리는 이 반박 때문에 곤란을 겪을 필요가 없다.

‘흉내 게임’을 할 때 기계에게 최선의 전략은 인간 행동의 흉내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럴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생각에 그런 종류의 전략이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어쨌건 여기에서는 그 게임의 이론을 조사할 의향은 없다. 추정컨대 최선의 전략은 인간이 자연적으로 내놓을 답을 제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리라.

3. 게임에서 염두에 둔 기계

우리가 1절에서 제시한 물음은 ‘기계’라는 낱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세목을 밝히지 않는다면 여전히 불명확할 것이다. 우리의 기계에 모든 종류의 공학 기술을 사용할 기회가 있기를 바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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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3종세트(리스팀, 보팅, 댓글) 남겨 봅니다 ^^

늘 고맙습니다.~~

번역~ 저도 하나정도는 다른나라말을 잘했으면 좋겠네요. 흑흑


팔로 꾸욱~💕

관심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리스팀, 보팅, 댓글을 사랑 3종 세트라고 하는 것이군요!

네, 스팀잇 3종세트입니다.^^
앞으로 좋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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