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스팀잇 블로그를 만들자 (뉴비 필독 바람)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아직은 뉴비 @armdown 철학자입니다. 오늘은 자신만의 블로그를 만드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특히 뉴비 분들의 활동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에서 스팀잇의 열기는 뜨겁다 못해 불타오를 정도입니다. 일례로 페이스북에 있는 '스팀잇(steemit) 사용자 모임' 그룹은 지난 2018년 1월 26일 개설되어 2월 17일에 500명 사용자를 돌파했습니다. 불과 23일만의 일입니다. (참조: 23일만에 페이스북 "'스팀잇(steemit)' 사용자 모임" 그룹 500회원 돌파)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이삼일 내로 1000명 회원을 돌파하게 생겼습니다(이 내용도 곧 포스팅하겠습니다). 네, 오늘이 3월 4일입니다(제가 관리자 중 한 명이어서 가입 신청이 오면 알림이 뜨는데, 지금 시점에서 회원 940명을 넘었습니다). 스팀잇에 대한 관심의 증가를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더욱이 페이스북 담벼락이 보기 싫은 컨텐츠로 도배되고 있다는 불평이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스팀잇 승인 메일을 1달만에 받았다는 분도 계시고요. 제 스팀잇 ID가 695,373인데, 스팀 회원 수가 808,000명을 넘어섰네요. 한 달 동안 10만 명 이상의 순증가입니다. 아무튼 스팀잇을 갓 한 달 사용한 뉴비 입장에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clayop 님이 소개하신 스팀 '커뮤니티스' 서비스가 시작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스팀잇은 굉장히 불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자랑하고 있습니다(속도는 일단 논외로 하겠습니다). 기존의 네이버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익숙한 분들은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뭐 이딴 게 다 있지). 이 문제로 인해 떠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나중에 멋진 UI가 구현되었을 때 복귀해서 땅을 치실 겁니다, 이만한 곳이 없는데 왜 딴 데서 시간을 허비했던가 하고 말이죠).

스팀잇은 기본적으로 블로그 형태를 취한 소셜미디어입니다. 관련된 서드파티 사이트로 http://busy.orghttp://steemkr.com 둘이 유명하고요. 저는 (태그를 달고 그곳에서 글을 쓰면 가끔 보상도 따르는) busy.org를 이용하고 있는데(esteem이라는 안드로이드 앱과 연동되는데, 너무 느리고 광고가 자주 떠서 앱은 지웠습니다), 주된 이용 목적은 피드에 뜨는 그 많은 글들 중에 관심이 가는 글을 '북마크'해서 시간이 날 때 몰아서 읽기 위함입니다(스팀 '커뮤니티스'가 포함할 대표적 기능이지요).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기능이지요. 스팀잇에서 깃발 모양은 '다운보팅'으로 보상과 평판을 깎는 부호이니, 어지간한 일이 아니고서는 누르지 마세요. 북마크가 아닙니다.

이제부터가 제가 이번 포스팅을 한 이유입니다. 스팀잇에서 가장 중요한 화면은 자기만의 '블로그'입니다. 블로그 작가가 된다는 건 어떤 뜻일까요? 일차적으로 자신이 글을 써서 포스팅한다는 뜻일 겁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건 다른 작가의 글을 발굴해서 소개하는 일입니다. 스팀잇에서는 이를 '리스팀'이라고 하지요(네이버 블로그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도 유사한 기능이 있지요). 디귿 자 모양으로 된 화살표(ㄷ)를 누르면 영원히 자기 블로그에 박제됩니다(그러니 자기에게 꼭 필요하거나 남에게 꼭 소개할 글이 아니면 리스팀하지 않기로 해요). 리스팀이 가능한 건 글을 쓰고 딱 1주일 동안입니다. 그 뒤에는 마크가 사라집니다. 저는 가끔 오래된 글을 제 블로그에 보존하고 싶은데, 왜 1주일이 지나면 리스팀을 못하게 해놓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추후에 가입하는 뉴비들도 그러리라 봅니다. (블록체인의 특성 때문에 그러리라 짐작하는데, 더 알아본 후 그 단점보다는 의미에 대해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리스팀은 블로그 주인의 안목을 잘 보여줍니다. 이 안목은 모든 사람에게 노출됩니다. 앞으로는 이력서보다 자신의 스팀잇 블로그를 보이면서, '이게 나다!'라고 내보일 수 있는 때가 올지도 모릅니다(블록체인 소셜미디어에 모두 해당될 텐데, 현재는 스팀잇밖에 없으니까요, 뭐). 저는 인공지능에 대한 철학 책을 출판했고, 그걸 계기로 많은 강의, 세미나, 토론회 등에 참여했습니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이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앞으로의 사회에서 '안목'은 굉장히 중요한 덕목일 겁니다. 자신의 좋은 생각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지만, 남의 좋은 생각을 알아보는 안목은 더 중요한 능력입니다. 그 안목이 없으면 자기 생각을 평가하는 능력도 없다고 여겨야 합니다. 좋은 글과 말이 나오지 못한다는 뜻이지요. 제가 사람을 뽑는 입장이라면, 일단 그 사람의 '안목'부터 볼 것입니다.

스팀잇은 막 태어나서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입니다. 글을 써서 돈도 벌어보자는 목적으로 가입하는 뉴비 스티머들이 많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일반인이 글을 쓰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소재도 글솜씨도 다 모자랍니다. 그래서 스팀잇의 큐레이션 보상 시스템은 참으로 신선한 아이디어입니다. 좋은 글(보상이 많이 들어오는 글이라고 불러도 상관없습니다)을 남보다 먼저 발굴해서 보팅을 하면 더 많은 보상이 따릅니다. 이것부터가 '안목'에 대한 보상입니다. 하루에 보팅할 수 있는 이른바 '보팅 파워'는 제한이 있으니, 막 누르고 다니면 안 되고 신중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신중함 또한 '안목'을 기르는 계기가 됩니다. 다른 많은 점에서도 그렇지만, 이런 점에서도 스팀잇은 좋은 교육기관입니다. (참고: @polonius799 님의 글 스팀잇은 모두에게 똑똑해지라고 요구한다.) 모든 분이 스팀잇을 잘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돈 내고 배우는 게 아니라, 돈 벌며 배우는 겁니다!

저는 이미 프로 글쟁이입니다. 글과 말로 먹고 삽니다. 물론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 스팀잇은 엄청난 '덤'입니다. 좋은 판이 깔린 겁니다. 그렇지만 아마추어 글쟁이는 어떨까요? 꽤 좋은 판이 깔린 건 맞지만, 자꾸 남들하고 비교하게 되면, 상심도 생겨납니다. 이런 분들에게 스팀잇을 잘 이용하는 방법으로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자기만의 블로그'를 만들라는 제안입니다. 비록 아직 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남들이 쓴 좋은 글을 발굴해서 모아놓자는 거지요. 게다가 리스팀 기한 1주일 제약은 아주 매력적입니다.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없는 글이 내 블로그에만 있게 되는 겁니다. 이게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분도 있을 겁니다. 제가 볼 때 자기만의 블로그를 잘 꾸미는 건 그 사람의 '안목'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중요하며, 발굴 과정에서 '안목'이 길러지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오랜 기간 교육에 종사한 입장에서 스팀잇은 새 시대에 어울리는 훌륭한 교육기관입니다. 신세계를 만났습니다.

  • 요약.
  1. 북마크를 해두고 시간이 날 때 읽는다.
  2. 좋은 글을 발굴해서 자기 블로그로 리스팀해 두자. 기한은 1주일이다.
  3. 블로그는 그 사람의 '안목'의 총화이다.
Sort:  

전 아직 가입 6일차 뉴비이지만 스티밋을 통해 글쓰는 능력을 키워야겠습니다 ㅠ

사실 글쓰기 능력만 향상되어도 그게 어디입니까!
좋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제 블로그에 첫번째로 리스팀하게 되는 좋은 정보이네요. 포스팅과 리스팀의 방향과 이정표가 생겨서 좋습니다. 소통하고 싶은 이웃이라서 맞팔신청합니다 .외화로 부자되고 싶은 dollarlove입니다. 많은 응원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맞팔합니다.
프로필도 이쁘게 꾸며 보세요.

리스팀합니다. ^^

고맙습니다^^

안목이란건 정말 그 사람만의 재능이 될 수도 있는건데 스티잇 안에서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리스팀을 하며 블로그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 그동안 간과했던 부분 같습니다. 맞아요 보면 리스팀한 글들만 봐도 그 분의 성향이 드러나죠... 그동안 보팅 이벤트 글만 리스팀 했던 제가 부끄러워지네요...ㅎㅎㅎ

새로운 면을 발견하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저는 신중하게 리스팀하는 편인데, 제 모습이 액면대로 다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spaceyguy님께서 이 포스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리스팀을 해주셨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광고가 너무 많은데 스팀잇은 좋은글들이 많아 너무 좋습니다. 저도 하루 빨리 좋은 블로그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환영합니다.
좋은 블로그 가꾸시기 바랍니다.

좋은 말이네요. 저도 글쓰는게 어렵지만... 제 글을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기분 좋더라고요. 저도 좋은글 모아두고 안목도 키워야겠네요^^;

동감을 얻게 되니 기쁩니다.
글 쓰는 보람은 이런 대목에도 있는 것 같습니다.

@dakfn님께서 이 포스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리스팀을 해주셨군요~!

안목의 총화 ... 진지한 ... 전 좀 가벼운 편인데요. 감사합니다

언제 하얀술 좀 마셔보고 싶습니다^^

기회있겠지요 ^^

와 너무 공감가는 글입니다. 저도 요즘들어서야 리스팀을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스팀잇의 여러 장치들의 의미를 깨달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네, 맞아요. 스팀잇 설계자들이 너무 감탄스러워요!

Coin Marketplace

STEEM 0.27
TRX 0.29
JST 0.045
BTC 101574.53
ETH 3914.62
USDT 1.00
SBD 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