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와 문과를 이어야 한다 (1편)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내가 스팀잇에 쓰는 첫 글은 다른 많은 이들과 유사하게 스팀잇 자체에 대한 것이어야 했다. 왜 이 매체를 선택하게 되었나, 하는 이유를 먼저 밝혀야 한다는 내적 압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그 과정을 이야기하는 건 굉장히 장황할 수 있다.


먼저 2018년 1월 18일 jtbc에서 있었던 이른바 '유시민-정재승' 토론회가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그 토론회에 대한 후기들이 계기라고 해야 더 정확하리라. 전부터도 그런 '갈등'(?)이 있었지만, 이른바 문과(인문계열)와 이과(자연계열) 간의 인식 차이랄까 관점 차이랄까 하는 것이 극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문이과를 다 겪어 본 나로서는 그런 차이가 여전히 낯설기만 했다. 나아가 문이과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말하는 이들조차 그 장벽 앞에서 어찌할 바 모르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하는 걸 목격하는 건 아찔한 경험이었다. 그래서 문이과의 장벽을 허물고, 나아가 다리를 놓는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그 시작이다.


평소 암호화폐에 관심이 없던 나는 혁명적 기술로서의 블록체인에 관심이 향했고 거품 투기임이 분명한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위험을 느끼고 있었다. 조금 더 조사하면서 '스팀'이라는 서비스를 발견하게 되었고, 스팀이야말로 '매체로 이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과 '사람들의 참여 동기를 자극하는 보상 시스템(암호화폐)'이 적절히 결합한 서비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글을 써보기로 했다.


내가 얼마나 자주 글을 쓸 수 있을지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조금 긴 글이라면 스팀잇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스팀에 대한 정보는 검색해 보면 많이 나오므로 생략하겠고, 보상은 스팀에 가입한 후에야 가능하므로 필요하다면 검색하기 바란다.)


아래 글은 20년 전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소식지 <자연과학> 3호(1997년)에 실렸던 글을 약간 손 본 것이다. 조금 길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내 이야기의 출발로 삼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정도와 우회로


사람은, 오직 한 길로만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더라도, 여러 우회로를 거치게 되는 것 같다. 비록 아직 젊은 나이지만, 나는 내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그럭저럭 잘 찾아왔고 또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지금 철학을 공부하고 있다. 철학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그것이 다루었고 또 다루고 있는 영역에는 문학, 예술, 자연과학과 역사학의 일부까지도 포함된다. 한때 철학이 모든 학문의 군주였다는 점을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철학이 가끔 그런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철학의 본령은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점은, 철학도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삶과 세계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였고 따라서 다른 분야에서 진행되는 작업에 부단한 관심을 갖는다는 점이다. 또 역으로 어떤 특수한 관심을 지속하다 보면 그것이 철학을 향해 수렴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어떤 경로를 밟아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된 것일까? 나는 내 살아온 생을 회고하기보다는 내 살아갈 생에 좀 더 매진해야 할 나이이다. 그러니 내가 어찌어찌한 경위로 지금에 오게 됐는가를 살펴보는 일은 내 나이에 걸맞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삶의 궤적과 장을 파악하는 것은 생의 결정적인 순간에 꼭 필요한 일이고, 나는 지금이 바로 그러한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경위로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됐는가를, 외적 인과관계에 의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이유에 의해 해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것은 내 뿌리를 찾는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 나의 꿈은 마술사가 되는 것이었다. 모자에서 비둘기를 만들어 내는 그런 가짜 마술사 말고, 빗자루를 타고 날며 손만 내그으면 뭔가 없던 것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있던 것이 모양을 바꾸기도 하는 진짜 요술을 부릴 줄 아는 그런 마술사. 마귀할멈이 됐건 착한 할아버지 마술사가 됐건 이쁜 꼬마 요정이 됐건 상관 없었다. 내게 필요한 건 그런 마술을 부리는 신비한 능력뿐이었다. 그러나 내가 그런 꿈을 꾸게 된 것과 그 꿈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은 건 아마도 거의 동시적이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나는 내 꿈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동시에 그 불가능한 꿈을 꾸었다는 말이다. 나는 결국 그 '불가능'과 '꿈'을 포개며 꿈 속에서나 가끔씩 마술사가 되곤 했다. 


아마도 내가 마술사가 되고 싶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불사(不死)에 대한 욕망이었을 것이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언제부터 느꼈는지는 도무지 기억해 낼 수가 없다. 하지만 꽤 이른 나이부터 나는 공상 속에서 불사의 방법을 궁구하곤 했다. 어린 내가 생각하기에, 죽음은 두 방향에서 찾아오는 것이었다. 죽음이 몸 외부의 상해로부터 야기되거나 식량 결핍에서 온다고 판단한 나는, 그 각각의 원인을 막을 수 있는 처방을 생각해 내야만 했다. 죽음이 인간의 운명이라는 것을 알 수 없는 나이였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마다 눈을 감고서, 어떻게 해야 외부의 상해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를, 그리고 지구가 망해도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사내 아이들이 흔히 그렇듯이 로봇 만화를 많이 봤기 때문에 생겨난 상상이었을 것이다)를 열심히 생각했던 것이다. 내가 해결해 낸 방법은 피부와 꼭 같은 강력한 방탄 옷을 입고 나를 꽤 오래 지탱시킬 수 있는 알약 크기의 식량을 그 방탄 옷 밑에 보관하면 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몇 달인지 몇 년인지 모를 잠자리의 시간들을 나는 그 기본적인 해결책의 보완책을 궁리하면서 보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나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면서 대부분의 공상을 전개해 갔던 것 같다. 어린 나는 꽤나 이기적이었나 보다. 


그런데 마술사는 죽음을 극복하는 일까지도 해낼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술사는 뭐든지 할 수 있는 전능(全能)의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죽지 않음은 물론 자기가 원하는 일은 뭐든지 이룰 수 있을 것이었다! 내가 잠들기 전의 공상을 마술사가 되고 싶다는 열망과 함께 진행시킨 것은 그러므로 당시로선 당연한 논리적 실천적 귀결이었다. 그런데 이런 혼합된 관념은 마술사의 꿈을 포기당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련되었다. 다시 말해 마술적 꿈과 공학적 꿈이 분리되어 후에 내가 '발명가'라고 부르게 된 새로운 꿈이 내게 찾아왔던 것이다. 


이번엔 발명가는 현실 세계 속에서 구체적인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으로 내게 다가왔다. 현실 속의 진정한 창조자는 바로 발명가였다. 이 무렵은 내가 서울 근교에 살다가 서울 중앙부로 옮겨 온 때와 겹치고 또 내가 처음 학교에 입학해서 좀 더 넓은 세상과 만나게 되던 때와 다시 겹치는 것 같다. 나는 나름대로 내가 알고 있는 온갖 공학적 지식을 총동원해서 온갖 것들의 설계도를 그리고 또 그려댔다. 기차와 자동차, 로봇이 내가 도면 속에서 발명해 낸 것들의 목록인데, 그 수는 수십 종을 넘겼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시절의 잠자리에서도 나는 여전히 불사와 영생을 꿈꾸었고, 지구를 지키는 일에 여념이 없었다. 나는 낮 동안에는 내 공학적 꿈을, 밤 동안에는 상당히 공학화 되었지만 여전히 마술적 꿈을 간직하며 살아갔다. 


'장래에 뭘 할래?'라는 질문을 받으면 서슴없이 '발명가'라고 답하던 내가 조금씩 말을 바꿔가기 시작한 건 중학교 때였다. 도서박람회에서 일본인이 쓴 초보적인 물리학 개론서를 옮긴 작은 책을 보게 되었는데, "4차원의 세계"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다는 아주 우연적인 이유만으로 나는 그 책을 사서 열심히 읽게 되었다. 내 앞세대가 어땠는지 뒷세대가 어떤지 알지 못하지만, 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시기에 사내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들이 몇 가지 있었다. 초능력이나 초인간적인 세계 등에 관해 언급하는 신비한 힘의 세계(그 다른 이름이 4차원 세계였다), 홈즈나 루팽 같은 멋진 탐정 이야기, 태권브이나 마징가제트 같은 미래 로봇 이야기,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뒤섞여 조화를 이뤄내는 만화책이나 만화 영화. 아무튼 나는 이런 것들에 상당히 매료되어 있었고, 친구들과 이런 것들을 돌려보거나 이런 것들을 화제삼아 얘기하느라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었다. 내가 "4차원의 세계"라는 책을 집어든 건 단지 그 책이 내게 흥미가 있던 그런 내용을 담고 있으리라는 기대에서였다. 하지만 그 책은 고전 물리학과 현대 물리학의 몇몇 이론을 이야기로 쉽게 풀어, 나 정도의 중학생이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결국 나는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된 '물리학'에 푹 빠져들게 되었고, 뉴튼과 아인슈타인을 제일 존경하는 사람으로 꼽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발명을 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원리를 알아야 한다는 깨달음과 맞물리는 것이어서, 나는 더 근본적인 곳으로 향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따지고 보니 그 때까지 내가 관심을 갖던 것들이 모두 '물리학'이라는 거창한 이름 아래에 속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리학은 마술과 발명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대단한 것이기 때문에, 나는 물리학을 하겠다, 하는 생각! 내게 '최고 병' 혹은 '군주 병'이라는 것이 이 때부터 있었던 것일까? 


아무튼 물리학은 그 이후로 상당히 오랜 동안 내가 가고자 한 길이었다. 그러나 나의 왕성한 호기심은 나를 순탄히 그 길로 향하지 못하도록 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접하게 된 '문학'이라는 것이 나를 곁길로 가도록 유혹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물리학의 길을 가게 되면 평생 너무 삭막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가입하게 된 문학 관련 동아리(학교 신문도 만들고 글도 쓰고 하던 교내 동아리) 속에서 나는 처음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나로선 도무지 이해도 공감도 할 수 없는 문제들을 짊어지고 낑낑대는 선배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왜 저들처럼 저러지 못하는가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사춘기를 좀 맥없이 보냈던 나는, 같은 동아리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되는 것이 문제였지, 그들이 안고 있는 고민의 무게를 같이 하는 것이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그 시절 동안 배운 것은 토론과 열정과 집요함 같은 것들이었지 문학은 아니었다. 사실 돌이켜 보면 그 당시 우리가 문학이란 이름 아래 걸고 있던 건 젊음이고 삶이었지 문학 그 자체는 아니었다. 문학 그 자체니 하는 따위의 것이 있을까? '무엇무엇 그 자체'라는 것은 수사학에 지나지 않은 게 아닐까? 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문학을 떠벌이고 있지만, 문학은 원래 없는 것이요 부재로서 존재하는 그런 것이리라. 플라톤의 대화록 '파이돈'에 나오는 소크라테스가 물리학(자연학)에서 인간학으로의 전환을 얘기하는 인상 깊은 대목은, 어떤 의미에선 내가 훨씬 훗날에야 깨닫게 된 것이지만, 이 고등학교 시절의 내 삶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자연계열로 대학에 가긴 했지만 이미 마음은 딴 곳에 있었고, 그런 방황의 와중에 어떤 일본인이 쓴 수필을 읽다가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사람은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해야한다는 요지의 아주 평범한 내용을 언급하고 있는 책이었는데, 그 책은 당시의 나에게는 아주 충격적인 내용으로 다가왔고, 좀 더 솔직히 분석해보자면, 당시의 내 심정을 정확히 짚어내어 나를 부추키는 책이었다. 결국 나는 다시 입시를 치러 미학과를 거쳐 철학과까지 오게 되었다. 


좀 추상적인 것처럼 들릴지는 몰라도, 인간과 세계, 삶과 아름다움, 창조와 생성, 언제나 이런 것들이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었고, 나는 내게 주어진 정보와 내가 속한 상황에 따라 그에 맞춰 내 앞길을 그려나갔던 것 같다. 마술사, 발명가, 물리학자, 예술가/철학자. 나는 그런 바람들과 현실들을 살아 왔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그것들이 서로 소원한 관계에 있다거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세상의 신비를 삶 속에 끌어들이고자 하는 여전히 꿈 같은 소망의 줄로 꿰어질 수 있는 것들이리라. 그저 나는 대통령을 꿈꿔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이 아직도 신기할 뿐이다. 나는 많은 우회로를 걸었지만, 그것을 우회로로서가 아니라 정도로서 걸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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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른쪽에 온천 표시 안 나오도록, 1스팀이 1USD 이상일 때 보상은 50:50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도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 두 분,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네 ^^ 감사합니다 ~

ㅋㅋㅋㅋㅋㅋ 왠지 익숙한 이 느낌은.

고맙습니다. 좀 감이 잡힐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보고 찾아왔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과와 문과로 이분법적 세계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팔로우 & 보팅하고 갑니다~

맞팔합니다. 좋은 인연 되기 바랍니다.

철학은 길이 없던 세계에 새로운 길을 뚫고 다듬는 작업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좋은 길 많이 펼쳐주시길 기대합니다.

잘 해보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 꼬박꼬박 챙겨볼께요 팔로우합니다!!

고맙습니다. 맞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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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와 이과는 말할때 쓰는 언어가 다른 것 같아요.
화성인과 금성인의 대화같다고나 할까.
그래서 통역이 필요할듯. ^^

나름대로 통역에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 환영합니다~^^ 저도 3일차 뉴비랍니다. 문과와 이과의 경계를 허물어야한다는 건 정말 공감합니다. 저 또한 시각디자인, 컴퓨터공학 두 전공을 동시에 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거든요. 제가 요즘 관심 있는 분야는 철학입니다. 선생님의 철학 스팀 기대하겠습니다!! 팔로우
하고 갑니다.

반갑습니다. 저도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스팀잇의 철학자 @kmlee 님과 죽이 잘 맞으실 것 같습니다.

추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팔로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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