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전람회] 뒷몸에 대하여

in #kr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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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 그녀의 초상>

저는 가끔 아직도 흰 머리카락 하나 안 나고
언제나처럼 밝고 유쾌한 엄마를 보면 놀랍습니다.
저는 한 해가 다르게 '늙는다는 것'을 체험하고
때론 이러한 것에서 오는 무기력한 감상에 젖곤 하는데도
엄마는 한 해가 지나도 이렇게나 에너지가 넘칠까! 하고
부러움의 시선과 함께 꺄르르 말을 건넵니다.

오늘은 엄마에게서 이런 카톡을 하나 받았습니다.
네, 요즘 자주(?) 받곤 하는...^^ 사진 속 대상이 다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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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출한 시각, 입이 심심하셨던 걸까요.
혹은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이 나신 걸까요...
먼 옛날 그 시절, 엄마는 막내이모 손을 잡고, 외할머니께 가 이렇게 말씀하셨겠지요.

"엄마, 뭔가 배고픈데... 그거 먹고 싶다~ 개떡! 몇 개 살짝 구워주면 안 돼요?"

그런 엄마가 시간이 흘러 당신의 딸에게 이렇게 카톡을 보내시니
왠지 기분이 이상합니다. ㅎㅎㅎ
다른 일을 하던 중이라 쓱- 확인하고 답장을 미루려는데
손은 이미 제일로 맛 좋은 수수부꾸미를 찾아 인터넷 창들을 헤매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이상한 기분은 모성애와 유사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그 어떤 감정으로부터 오히려 저 자신이 조금 더 온전해지는 느낌도 듭니다.
저에게 삶이란 하루하루 나를 채우고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서 저 스스로를 보다 완전하게
완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온전해지는 이 느낌은...
미쳐 몰랐던 '뒷몸'의 존재를 지각하는 것만 같습니다.
또 그것은 이 세상에 머물다가 다시 돌아갈 때까지 저와 함께 합니다.

눈, 코, 입, 귀, 손, 발...
앞만 보고, 앞으로 듣고, 앞으로 걷고, 앞으로만 두 팔 벌려 안아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무게는 앞몸이 짊어지고, 삶을 일구어가는 것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온전해지는 이 느낌은...
미쳐 몰랐던 '뒷몸'의 존재를 지각하는 것만 같습니다.
이불 위에 누이면 잠들지 못하고 울어재끼는 작은 몸뚱이를
밤새도록 뒷몸으로 꼬옥 안아 어르고 달래주었던...

그 작은 몸뚱이는
하나의 세상이 되고, 삶이 됩니다.
그녀에게는 아직도 작기만 한 몸뚱이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지만요.

내가 만났던 사람 중에서
가장 솔직한 사람,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 정직한 사람, 현명한 사람,
매력적인 사람...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붙어살며 싸우고 울고 깔깔깔 웃으며 정이 들어서 그럴지도 모르고,
또 당신께서 나를 낳아 이렇게 필연이 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나는 당신을 오래오래 보고 싶다는 겁니다.
이상하게 당신 곁에 있으면 나는 신이 나고, 아- 사는 게 재밌는 거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수수부꾸미 오면 같이 기름 발라 따뜻하게 지져먹어요.
이젠 쫌 덜 싸우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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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시네요 ㅎㅎ 보기좋습니다
몇일전 아버지께서 어릴적 드시던 취떡이 생각 나신다면서
만들어 먹었었는데....아마도 하늘나라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리우셨던 것 같습니다...괜히 울컥하네요

ㅠㅠ...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낀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도 저는 일주일에 한 번은 투닥투닥해요.
섭섭한 말도 자주 던지고... 언행일치가 가장 어려운 게
부모님을 향한 마음과 행동 같아요 전 ㅠㅠ 반성합니다.

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완전 초여름 날씨에 반팔을 입고 나왔는데도 따뜻하네요 ^^
좋은 날 보내셔요. :D

아이구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네요. 원래 엄마랑 딸은 사이가 좀 애틋하죠 ㅎㅎ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이것 저것 서로 많이 나누니 어쩔수 없을듯해요..저도 집나와서 살다보니 가끔은 엄마가 해주는 것들이 그리워질때가 많아요 ..ㅎㅎ 엄마 옆에 붙어 사는게 최고인듯합니다. 있을때 효도해야겠어요 ㅋㅋ

어머 글로리아님 나와사시는군요. 그럼 더욱 더 엄마의 품이 그리우실 것 같아요. :)
저는 붙어있으면 왜이렇게 다투는 것인지요!! 엄마의 삶과 나의 삶은 시간과 환경이 다른데
저는 그것을 순간순간 고려하지 못하고 답답해하는 것 같아요. 힝
조금 더 이해심 깊이 엄마께 대해드려야겠어요. 글로리아님 말을 들으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저도 엄마랑 같이 살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힘들었던거 같아요. 내가 커가는 만큼 부모님도 나이들어가는걸 알면서도 그런 부분에 배려를 해주지 못하는 내 자신이 좀 한심했던거 같은 기억도 있네요 .ㅎㅎ 그래도 같이 살면 또 어쩔수 없기도 하고 지나고보면 투닥투닥 하던게 생각도 나고 하는거 같아요...ㅎㅎ나중에 우리가 더 나이들면 혹시 결혼이라도 하고 내 아이 생기고 하면 아마 더 후회?! 많이 할거같은 생각 좀 들긴해요 ...있을때 잘해야 하는데 흐흐. ..

뒷몸이라고 하셔서 등운동 올리신줄;;;
어머니와 딸은 나이가 들며 자매처럼 의지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요.
글 읽으면서 찡했습니다

앗 ㅋㅋㅋㅋ 등운동 무엇?!
기습으로 빵터졌어요 ^^
저도 그런 관계로 잘 이어나갈 수 있게 노력해야겠습니다 ㅎㅎㅎ

편하고 늘 내편이고....
그런거죠

가끔은 엄마도 내가 밉고
나도 엄마가 미운 마음은
무엇 때문일까요 ㅠㅠ
그냥 좋은 관계, 그냥 완벽한 관계는
세상에 없겠지요...??

끊을수 없는게 피로 이어진 관계라지요
미워도 정말 미운게 아니란거ᆢᆢ
시간지나면 알게될거같네요

kr-youth 타고 와서 팔로우까지 하고 가네요 :)
갑자기 전화 한 통 못드린 엄마에게 미안해집니다 ㅠㅠ

다영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저야말로 마음만큼 표현하지 못하는 딸이라... 부끄럽습니다.ㅎㅎㅎ
저도 팔로우 해요. 앞으로도 자주 뵈어요~

넵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되셔용!!

아 저도 기린아님처럼 뒷몸이라해소 오늘은 뒷태운동인가(?)했는데,
민님은 좋은 딸이에요. 엄마와 함께일때 사는게 재밌다고 느끼는, 엄마를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는 그 마음이 예뻐요!

너무 웃겨요~ 피기님!
이상하게 엄마처럼 매력적인 여자를 본 적이 별로 없네요.
아마도 한 사람을 깊이있게 오래오래 들여다보면
저마다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이 뿜어져 나오나봐요...!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도 깊이있게 관계 해야 더욱 돈독해지나봐요.
매력적인 사람 곁에는 언제나 머물고 싶으니까~♥

ㅎㅎ 효녀십니다~ㅎㅎ
수수부꾸미 종로에 파는데... 맛집으로~^^
한번 나중에 오셔요 제가 한번 모셔보는걸로^^
업봇 하고갈게요

와 종로에 수수부꾸미 맛집이 있나요?
그 맛집 좌표가 너무나 궁금합니다 >_<!
어머니 모시고 가는 것도 가는 것이지만
제가 더 더 끌리는 것은 무슨 마음일까요 헤...
말씀만이라도 참 기분 좋은 댓글~! 고맙습니다.

종로5가역 근처에
광장시장 북2문 이네요 ㅎㅎ
원래는 시장 안쪽에 있었는데
시장에서 문제때문에 이쪽으로 욺겨졌더라구요 ㅎㅎ

저기 초입구에 가시면은 생활의달인에 나오신 수수부꾸미달인 계실거에요 ㅎㅎ
꼭 드셔보셔요~^^

오오 완전 친절한 안내 감사해용~ukk님!
다른 먹거리도 가득한 광장시장이라 더욱 좋은데요 >_<

ㅎㅎㅎ 배를 비우고
스포츠속옷에
고무줄치마 입고 입성하셔요ㅋㅋ

일교차가 큰 날씨에요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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