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天子文(제47-信使可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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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믿을 신)使(하여금 사) 可(옳을 가)覆(거듭복)
약속은 실천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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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불교를 제일 좋아하면서도 종교 신행의 요식에서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오계(五戒)도 받지 않았다. 왜냐하면 돌아서서 금방 파할수밖에 없는 실정을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싶어서다. 모든 계율은 성인과의 약속이다. 차라리 계를 받지 않고 묵묵히 종교적인 삶을 살면 성인과의 약속 위반은 면할 것 같아서였다. 어찌 보면 필자와 같은 생각은 방탕한 사생활을 합리화하기 위한 얄팍한 궤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상식으로 볼 때 계율은 현실 생활에서 지킬 수가 없다.참으로 종교의 계율 문제는 오늘날 새로운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지인이다수의 사람들이 종교를 회피하는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양심의 계율때문이다.
인위적으로 지켜야 할 계율은 수백 가지다.

필자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절대로 계를 파하려고 해도 파할 수없는 맑은 각성 상태가 진정한 계율이다. 진정한 계율은 몸과 마음과환경의 삼박자가 맞아 일어나는 선정이다. 맑고 고요한 정신 상태에서는 계율을 지키고 말고 할 심리적 유혹이 있을 수가 없다. 마음이 없기때문이다.
그러므로 계는 마음이 증발해버린 각성覺性에서 일어나는선정이다

선정이 곧 계다. 요동하는 심신을 항상주시하는 각성 상태에서는 이렇다할 사념이 없는데 어디에 지키고 말고할 계율이 있단 말인가
맑고 밝은 각성 상태에서는 삿된행위를한다는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어떻게 탁한 술을 마시고 누린네 나는 고기를 먹으며 말초 감각을 즐기는 성희가 가능 하다고 생각하는가? 어림도 없다.물에서 불을 구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그래서 몸과 마음을 촘촘히 주시하는 이각관의 지적행위가 진정한 계율 이라는것이다.그러므로 계율은 고요한 선정(禪定)에서 만이 갖추어 진다.
명경같이 명료한 의식에서 일어나는 각성만이 보살들이 지킨다는 팔만세행을 갗추게 된다.이와 같이 근본무명을 밝히는 태양 같은 각성이 계율인 줄을 모르고 몸과마 음을 단속하는 훈고학이 계율인줄안다. 맹인의 지팡이 같을 계율인줄안다 하지만 진정한 계율은 선정삼매에 들지 않고는구족하기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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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필자는 지금까지 한번도 계를받아본 일도 없고 세속의 약속을 제대로지켜본 기억도 별로없다. 비록 신의 없는사람 사회로부터 동정이 가는 변명이 없지는 않다. 나의 약속보다 타인의 화급한 자정을우선적으로 돌보아야하는 필자의 특별한 운명이 따로있었기 때문이다.

(202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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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진정한 계율은.선정삼매

😊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천명일 선생님 글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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