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나는 왜 스팀잇을 하는가
2016년 내 컴퓨터가 랜섬웨어에 감염됐다.
랜섬웨어란 참으로 숭악한 것이다. 아시겠지만,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랜섬웨어란 해커가 내 컴퓨터 파일을 다 잠가버리는 악성 프로그램(프로그램이라는 표현이 맞나?)이다. 이걸 풀려면 암호가 있어야 한다. 당시 기술로는 해커에게 돈을 보내는 것 말고는 파일을 복구할 방법이 없었다.
해커는 비트코인만 받는다고 했다. 1비트코인이 10만 얼마였던가. 20만 얼마였던가. 나는 중요한 파일 대부분을 외장 하드에 백업해두고 있었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사서 해커에 보내는 대신 그냥 포맷해버리기로 했다.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과정도 좀 골치아팠고. 해커한테 돈을 주기도 싫었다. 거기까지였다. 비트코인은 그렇게 나를 스쳐 갔다.
이후 몇 차례 비트코인 어쩌고 하는 기사를 봤지만, 역시 흘려보냈다. 비트코인이 미친 듯 치솟았다. 남몰래 가슴을 쳤다. 랜섬웨어에 감염됐을 때 코인을 샀더라면. 그렇게 코인판에 발들 들였더라면. 멍청한 놈.
자고 일어나면 비트코인이 막 뛰어오를 때 불알친구 한 놈이 "500만원을 2500만원으로 불렸다"며 "너도 당장 들어오라"고 했다. 들어가기로 했다.
들어갈 수 없었다. 업비트가 신규 회원 가입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속상했다. 얼마 뒤 비트코인은 곤두박질쳤다. 지금 친구놈의 2500은 400 얼마가 됐다던가.
그리고 한동안, 그냥 나는 암호화폐랑 인연이 아니구나. 내 팔자에 금붙이가 따라붙을 일은 없겠구나. 하긴 돈을 벌 운명이었으면 애초에 기자가 안 됐겠지. 하고 살았다. 그러면서도 세상이 이렇게 휙휙 변하는데 익숙한 자리에 앉아 원화채굴만 하는 내가 너무 병신같았다.
친한 선배위대한 영도자 동지가 스팀잇이라는 걸 알려줬다. 대뜸 하겠다고 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계속할 각오로 달려들었다. 아직까지는 최소 주 6회 포스팅 원칙을 깨지 않았다.
스팀이, 스달이 폭락한대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최소한 언젠가 아들이 장성해서 "암호화폐 광풍일 때 아빤 뭐 했어?"라고 물으면 할 말이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스팀잇이 재미있어졌다.
그러므로 여러분 사... 사...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마지막 문장은 위대한 슬램덩크군요 ㅎㅎㅎ
저도 나중에 물어보면 할 말이 조금은 생겼습니다. 스팀잇을 했다고 :)
크크 알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들아 아버지는 선각자였단다!
가즈앗!!! ㅋ
가으앗앗!!!
좋아요~~!!!
저도 요새 스팀잇에 아주 그냥 푹 빠졌어욧 ㅎㅎㅎ
올려주시는 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 저격인 듯 저격 아닌 저격 같은... ㅋㅋ
앗 ㅋㅋㅋ
저도 그 표현 생각했던건데 ㅎㅎㅎ
뭔가 통하시네요~~
"저격인듯 저격아닌 저격 같은 글~~~ "
저도 몇 년 전에 뉴스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봤는데
워낙 안목이 없다 보니 그냥 흘려듣듯이 지나쳐서
무척 원통했다는...ㅎㅎ
정말 스팀잇 꽤 재미있는 거 같아요.
글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 원통한 심정 십분 이해합니다.
그 해커는 사실 좋은 해커였을지도 모릅니다 ㅜㅜ
띠로리 그렇군요. 잘 되면 그에게 감사의 1스팀을 보내겠습니다.
저도 진작에 스팀잇에 푹 빠졌답니다.
이곳이 아니었다면 (활동 반경이 겹치지 않아) 만날 일이 없었을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돼서 너무 기뻐요. 보검님 포함! :)
나중에 다들 유명해지면 막 친한 척 해야지. 저 브리에요! 기억 안 나세요? 보팅도 해드렸는데! ㅎㅎㅎ
저 보팅도 해드렸는데 ㅎㅎㅎ 아 상상만으로도 재밌네요!
앗 브리님 제가 어찌 감히 브리님을 잊겠습니다.
맞아요 페북은 아무래도 오프라인에서 아는 사람이 친구로 맺어지는데, 스팀은 만남의 폭이 무한하나고 나할까요. 좋습니다. 재미있고요.
저도 브리님 봬서 좋습니다!
근육좀 나눠주세요.
농담입니다 ㅋㅋ
스팀잇 줄이고 헬스하고 싶었는데 결국 스팀잇으로 돌아왔습니다 ㅋ
하루 2시간 걷기가 제게 영생을 가져다 주길...아아...
케콘님 때문에 저 유산소도 시작했어요. 덕분에 삶이 1.3배쯤 피곤해진 거 같아요. 익숙해지면 괜찮겠지요. 지금도 졸려 죽겠습니다.
저는 마음을 훔치는 칼님의 리뷰 왕왕팬입니다. 덕분에 클래식도 듣고, 위스키도 마십니다! 조... 좋아합니다!
영광입니다. 계속 좋아해주세요! 열심히 꾸준히 쓸게요.
'원화채굴'이란 말이 재밌어요.ㅋ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 @afinesword님의 아들이 어떤 방식으로 "암호화폐 광풍일 때 아빤 뭐 했어?"라고 물을지 상상해 보았습니다.ㅋ
상상할 수 없네요.ㅋ
우린 그저 감성세대인가봐요.
스팀잇이 재밌기만 하니..ㅋ
그러게요 ㅎㅎ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는 법. 재미있게 하다보면 결실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리라고 행복회로를 풀가동해 봅니다.
주 6회 포스팅이라니......! 띠로리, 전 감히 엄두도 못내겠어요 ㅜㅜ 그리고 칼님 글 조...좋아합니다! ㅎㅎㅎ 아맞다, 글구 어제 브루크너 교향곡 8번 완곡했어요! 귄더반트의 베를린필꺼루! 아직 빠져든 정도는 아니지만 칼님이 써주신 느낌을 생각하며 들으니 훨씬 재밌게 들었어요 +_+
으앗 보람찹니다 감사해요! 저도 서울님 포스팅 좋아해요. 자주 좀 올려주세요!
제 능력이 글을 자주 올릴만큼 출중하지 못해서............ 저는 일주일에 1 포스팅이 "목표" 입니다, 허허허. 목표는 높게 잡는게 예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