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종북주의자와의 끝장 토론기 (2) - 북한의 군사력은 어느 정도인가?

in #kr6 years ago (edited)

누구의 글에도 부족한 점은 있습니다. A님의 글도 작정하고 뒤진다면 허점이 발견될 수 있을 겁니다. A님은 매일 글을 쓰시니까요. 하지만 글의 전반적인 흐름은 매우 논리정연하게 흘러갑니다. 즉 경제 붕괴를 예측하는 것과, 주일미군이 철수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것은 얼핏 보면 비현실적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같을지 모르나, 이를 뒷받침하는 인과관계의 개연성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B님의 글을 논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원래 끝장 토론을 좋아하기 때문에 B님이 쓴 모든 글을 다 읽고 비판해보려고 했습니다만 대부분 글이 삭제되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제가 스캔한 글 위주로만 분석하겠습니다.

주일미군2.png

원래 A님처럼 저도 줄 하나 하나를 긋고 분석하려고 했습니다만 그냥 저 글을 통째로 까보겠습니다. 다만 “중국은 핵을 개발한 북한에게 감사해 만주를 돌려줄 생각도 있다?”까지 논리적인 반박을 원하시는 분은 아마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차라리 티벳을 독립시키고 티벳을 핵무장을 시켜 인도를 견제한다는 생각이 더 그럴 듯 할 것 같군요...... 중국의 지도자들은 차라리 북경에 핵무기를 맞고 향후 50년 간 미국 꼬붕 짓을 한다고 해도 만주를 지키는 쪽을 선택할 겁니다.

일단 B님의 주된 주장은, "미국이 북한을 두려워하며 북한이 조만간 아시아의 헤게모니를 쥔다."는 것이니, 정말 북한이 아시아의 헤게모니를 쥘 만큼 강대국인지를 보면 되겠네요.




북한의 군사력은 미국에게 위협이 되거나 아시아의 헤게모니를 쥘 수 있는 수준인가



B님은 늘 북한의 군사력이 아시아의 헤게모니를 쥘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맨날 왜곡이라며 무시하던 연합뉴스 자료를 인용하셨네요.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발언, 북한 군사력 세계 4위

이미 해당 글을 지우셨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도 됩니다만 본 내용을 제가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까지 친절히 반박해드리겠습니다.

일단 구글로 찾아보면 평소대로 미국이 구글을 통제하고 있다고 하실까봐 중국의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에 세계군사순위(世界军事排名)를 검색해보았습니다. 직접 검색해보셔도 됩니다만 중국어를 못 하시는 분들을 위해 아래 그림이 나오는 기사 위주로 링크해드립니다.

2017년 세계 군사력 순위

군사력 순위가 나오는군요. B님이 조만간 북한에게 조공을 바치게 될 거라는 일본은 7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남한도 무려 11위로 나옵니다. 북한 깃발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혹시 최근 북핵 문제로 인해, 북한의 실상을 감추려는 모종의 시도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어 옛날 자료도 뒤져봤습니다.

이번에는 2011년 자료입니다.

2011년 세계 군사력 순위

남한은 7위, 일본은 9위로 나옵니다(왜 남한이 일본보다 높게 나오는지는 이따가 왜 전 한미연합사령관 샤프가 북한 군사력을 4위로 평가했는지, 그 집계 방식 차이를 설명하며 별도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방식대로라면 걸프전 직전 이라크는 5위, 월맹 말고 멸망 직전의 "월남"은 세계 4위입니다) 북한은 22위로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과 인접국가로서 나름의 이해 관계가 있어 자료를 왜곡했다고 하실까봐,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북한과 이해관계는 적지만 비서방권인 러시아의 검색 엔진을 활용해보았습니다(원하시면 아랍권 자료도 올려 드리겠습니다).

러시아 최대 검색엔진인 Yandex.ru에서 검색한 결과입니다.

세계 군사력 순위

남한이 10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북한은 없습니다.

한국과 북한이 전쟁을 해도, 최근에는 비대칭 전력을 제외하면 한국의 우위를 점치는 게 다수설인데,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헤게모니를 다투는 국가라고요?

검색해본 김에 미국이 국방비로 얼마나 쓰는지도 한 번 보겠습니다. 다시 중국어권 자료입니다.

각 국가 별 국방비 지출 규모

미국은 상위 8개 국가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국방비를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얼마의 국방비를 쓰고 있을까요? 조중동 종편 빼고 아래 한겨례 기사 인용합니다.

남북한 국방비 차이 기사

진보 언론인 한겨례에 따를 시, 남한은 북한보다 국방비를 33배나 더 쓰고 있습니다.

미국은 남한의 20배 정도 되는 국방비를 쓰고 있죠.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한 해 북한과 미국의 국방비 차이는 600배가 넘습니다.

물론 미국은 인건비가 비싸고, 세계 각지에 군사력이 분산되어 있습니다만, 600배 정도 차이가 나면 그런 점을 고려해도 당연히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 차이가 50년 이상 누적되어 왔습니다.

또한 현대전은 보급입니다. 북한 경제의 심각성은 기관마다 견해가 다르며 폐쇄적인 국가로서 자료 확보가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할 때 의외로 우리가 아는 것보다 북한이 잘 살 가능성은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하여도 북한이 세계 최악의 빈국 중 하나라는 사실이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물론 북한은 석유가 나는 나라도 아니고, 풍족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나라도 아닙니다. B님은 이런 나라가 미국과 경쟁을 해서 아시아의 헤게모니를 뺏어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경제력 차이만이 아닙니다. 굳이 비유를 들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아마 B님을 비롯해 이 동호회 회원분들 상당수가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너보다 오래 살았으니 삶의 지혜와 경륜이 많다.”일 것입니다.

네 맞습니다. 10년, 20년을 더 살면서 쌓은 경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겠죠. 하지만 이러한 격차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간주하면서, 실제 가장 많은 전쟁을 수행하여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가진 미군과 6.25. 이후 중동이나 아프리카에 파일럿이나 특수 부대 교관 몇백명을 파견한 게 전부인 북한군과의 역량 차이를 주목하지 않는 것은 모순 중에서도 아주 심각한 모순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건국 초기 조선인민군이 강력했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독립 운동이나 국공 내전 참전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건 70년 전입니다.

한미연합사령관 샤프가 북한을 4위의 군사국가라고 평가했죠. 저 계산법은, 단순히 병사와 무기의 숫자만을 인위적으로 합산했을 때 나오는 수치입니다. 어떻게 계산하느냐에 따라 한국은 여성의 권리가 세계 10위권인 국가가 될 수도 있고, 아프리카나 이슬람권 수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모순적인 자료가 혼재한다면, 각 자료가 어떠한 맥락에서 도출되었는지, 그 배경은 무엇인지를 살펴야 합니다.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의 예산을 타내는 것은 어느 경우나 어려운 일입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소련의 군사력을 과장해왔습니다. 그래야 최첨단 무기 개발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요. 그것은 해군과 공군을 더 육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한국 육군 장성들이 북한의 위협을 과장해, 육군의 별 숫자를 여전히 지키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전 한미연합사령관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신다면, 얼마 전 미국 국방장관 매티스가 말한 “서울에 위험 없는 군사 옵션이 있다.”는 말도 진실로 받아들이셔야겠군요(저는 이 말 믿지 않습니다).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이 한 발언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모든 배경과 맥락을 종합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래는 북한군의 전력입니다.

조선인민군 전력.png

주력 전차가 무려 1960년대에 개발된 2세대 전차입니다. 냉전 이후 각종 전장에서, 2세대 전차는 고사하고 소련제 3세대 전차들 역시도 미군의 일방적인 놀이감에 불과했습니다. 이 경이적인 교전비는 어느 나라 검색 엔진을 검색해도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B님은, 걸프전 당시 미군이 단 300명의 사망자만으로 오십만 명에 달하는 이라크 군을 죽이거나 사로잡았으며 미국과 북한군의 재래식 전쟁 발발 시 비슷한 양상을 띄게 될 것이라는 제 말에, 미국이 전술핵을 썼다고 강변하셨는데, 이 같은 압도적인 교전비는 육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걸프전 첫 날 이라크 비행기 수백대가 떨어지는 동안 미군 전투기의 손실은 거의 없었죠. B님 말대로라면 아마 비행기 한 대를 잡을 때마다 전술핵을 한 대 씩 쏘았나 봅니다. 그건 다른 의미로 참 엄청나네요. 걸프전의 결과가 단순히 핵무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 왜 중국은 걸프전 이후부터 필사적으로 자국군의 체질을 미국과 유사하게 바꾸어 왔을까요?

저는 미국과 중국이 전쟁을 할 경우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미국이 우위에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만 반론에도 경청할 데가 있기 때문입니다. B님이 이런 글을 쓰셨으면 그냥 그러려니 넘겼을 겁니다.

저는 한반도 분쟁 발생 시, 미군이 38선을 넘지 않는 이상 중국이나 러시아가 개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여러 논거에도 불구하고 이 주장 역시 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역시도 불분명한 구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B님이 이런 글을 쓰셨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을 겁니다.

저는 한반도에 분쟁 발생 시 미군이 의외로 고전할 수 있으며, 한국군의 피해도 클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별도로 반론을 펴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 견해는 다릅니다만 반대 쪽 견해에도 경청할 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미국과 세계의 패권을 다투고 있으며 곧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여기 감사해서 만주를 돌려준다고요?

게다가 김정일이 바이칼 호나 상해까지 달라고 했다고요....... 하....... 아마 김정일이 정말 그런 시도를 했다면 중국은 자신들이 가진 핵무기를 평양에 전부 때려 박아서라도 북한을 지도에서 지워버렸을 겁니다.

가령 무기와 숙련도가 동등하다고 해도 북한군은 미군의 상대가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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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카투사 출신인데 미군 중 이런 사람 널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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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적인 북한군 수준입니다>

전 복싱과 가라데를 배웠고 스파링도 많이 해봤습니다. 싸움에서 키는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괜히 모든 스포츠가 체급을 나누어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길거리 싸움이야 감옥 갈 각오 있는 깡다구 좋은 왜소한 사람이 체구가 큰 사람을 이길 수도 있지만,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자기가 죽는 전장에서는 칼침 좀 놓고 다녔다는 조폭이 공부만 하고 순한 덩치 큰 친구한테 맞아 죽습니다.

물론 현대전에 체급은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굳이 이 내용까지 적는 것은 북한이 실은 잘 산다는 B님의 주장을 논박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래는 전 세계 남성의 평균 신장에 대한 러시아 측 자료입니다. 남한 남성의 평균 키는 173이 조금 넘습니다만 북한은 158cm로 한국 여성의 평균보다도 훨씬 낮습니다.

세계 남성 평균 신장

재밌는 건, 해방 전에는 이북 남성들의 키가 훨씬 컸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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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상태가 좋았다면 지금 북한 남성들의 평균키는 176, 177 정도로 북유럽은 모르지만 프랑스나 스페인 남성들에 비해서는 오히려 더 건장한 체구를 자랑했을 겁니다(북한 건국 초기에, 유럽에 파견됐던 북한 외교관들이 다른 아시아 국가 남성들에 비해 현지 여성들에게 어필이 잘 되었던 것도, 신체 조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을 통해 B님이 평양의 사진을 보여주며 북한이 실은 잘 사는 국가라는 주장도 논파가 됩니다. 도대체 무슨 마법을 부리면 해방 전 당시 동아시아 최상위권의 키를 자랑하던 이북 남자들이 이렇게 왜소하게 변할까요? 나라가 잘 살아서 잘 먹고 잘 살면 키가 확 줄어드나 봅니다. 매우 흥미로운 이론이군요.

물론 가장 쟁점이 되는 건 비대칭 전력이겠죠. 이에 대해서도 B님의 주장에 대한 충분한 반박글을 써놓았습니다. 아래 내용을 읽어주시죠.




북한의 핵 전력은 미국에게 헤게모니를 뺏어올 수 있는가?



저는 단 한 번도 북한의 핵무기가 “남한”을 상대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핵무기가 제대로 위협이 되기 전에 차라리 재래식 전쟁을 했어야 했다고만 말했죠. 그리고 예방 전쟁에 대한 제 주장을 누가 비판했다면 아마 일부 수용했을 겁니다. 분명 남한의 선제 공격에는 극단적인 데가 있고, 전술핵 반입이나 자체 핵 개발 같은 대안도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북한 핵무기의 위력은 강하지 않습니다만 만약 김정은이 자신이 가진 핵무기를 모두 서울에 쓴다면 200만 명이 즉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서울은 죽은 땅이 되겠죠. 저도 싸드 같은 거 배치했다고 막을 수 있다고 결코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은 미국과 헤게모니를 다툴 수준이 전혀 못 됩니다.

아래 중국 측 자료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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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945년에 핵을 개발했습니다. 북한보다 60년 이상 빠릅니다.

소련은 1949년 핵을 개발했습니다. 1953년 수소폭탄을 개발했고, 지금 북한의 핵무기와는 비교 대상이 아닌 차르붐바를 1961년 개발했습니다.

중국은 1964년 핵을 개발했습니다. 1967년에는 수소폭탄을 개발했습니다.

전성기 때 미국과 소련 양 국이 서로의 영토를 겨눈 핵무기는 만 발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소련의 핵무기가 두려워 양보를 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쿠바 사태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은 소련 서기장 흐루시초프였을 뿐더러, 미친 전쟁광 미국 군부는 아래와 같은 선제 핵 공격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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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은 왜 붕괴됐을까요? 소련 잘 살았습니다. 공산주의 특유의 비효율성은 있었지만 영토도 넓고 과학 기술 대국에, 비록 80년대에 일본에게 세계 제 2위의 경제대국 자리를 넘겨주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 제 3위었습니다. 북한이랑 다르게 석유도 나고 인구도 많고 경작지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군비 경쟁에서 점차로 미국을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요컨대 미국과 간신히 세력 균형을 유지할만큼 국방비를 쓰다보니 나라가 망가지게 된 것이죠. B님 말대로, 미국 본토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에 핵무기 하나만 제대로 투하해도 미국 전체가 연쇄 핵폭발이 난다면, 왜 미국을 상대로 만 발 이상의 핵무기를 쓸 수 있떤 소련이 군비 경쟁에서 패배했을까요?

소련과 핵전쟁의 위협을 감수하고 군비 경쟁을 한 나라가, 소련이 1961년 개발한 차르 붐바만한 핵무기 하나 없는 북한의 핵, 10,000개의 핵무기가 본국을 겨눌 때도 굴복하지 않던 나라가 이보다 훨씬 열등한 성능의 핵무기가 10개 정도 본국에 날아올 ‘가능성’ 정도 있다고 북한에게 헤게모니를 넘겨준다고요?

더군다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 기술은 어느 나라 자료를 검색해도 별로 뛰어난 수준이 아닙니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직접 내놓는 논평을 보아도 미국 전역이 사정권에 있다는 말은 비교적 최근부터야 등장한 것을 보면, 러시아나 중국에 비해 훨씬 핵 투사 전력이 열등함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은 미사일 방어체계도 있습니다. 물론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투자한 돈에 비하면 효과가 적고, 러시아나 중국이 상대라면 효과적으로 방어하기가 어렵습니다만 그 상대가 북한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핵무기 숫자만 놓고 비교해 봐도 비교가 민망할 정도로 미국 쪽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현재 보유 개수만 해도 (퇴역 예정 핵무기는 제외) 2,000기가 훌쩍 넘어갑니다. 그나마 이것도 냉전이 끝나고 그 수를 줄인 것인데, 그 기술력은 그대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그럴 의향만 있다면 미국은 얼마든지 냉전 때처럼 핵무기를 양산해낼 수 있습니다. 반면 북한이 그 동안 만든 모든 핵무기의 위력을 합쳐봤자 수백 킬로톤에 불과해 미국 전략 핵무기 단 한 기의 위력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시 조중동, 종편 아닌 한겨례 기사 인용합니다.

북한 핵무기 위력

게다가 북한은 좁은 땅에 많은 인구가 모여 살고 있는 것에 반해, 미국인들의 거주 지역은 넓은 땅 덩어리에 분산되어 있습니다.

만약 B님이 북한이 남한과 일본을 인질로 잡은 것, 또는 트럼프의 예측불가능성 등으로 인해 남한이 대단히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논리를 전개하셨다면 다소 제 생각과 다른 점이 있더라도 일부 그 주장을 수용했을 것입니다. 근데 미국이 북한의 핵 전력을 두려워해 머지 않아 아시아의 헤게모니를 북한에게 넘겨 준다고요......

한 인간이 살아온 10년, 20년 세월에서 비롯된 경험은 어마어마하게 큰 것으로 간주하시면서 30년 간 국방비가 600배 차이 나고 핵무기를 개발한 역사가 반 세기 넘게 차이 나는데 이런 결론을 내신다....... 참 모순적이십니다.

EMP 이야기하시는 걸 좋아하시는데, 핵 EMP 말고 비핵 EMP는 여전히 1Km를 넘기 어렵습니다. 원하시면 이 부분도 보완해드리겠습니다. 북한의 EMP기술에 대한 미국 CIA국장의 코멘트 역시도, 맥락 상 핵 EMP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바로 일본이 싫기 때문에 북한의 핵이 싫습니다.



전 친일파가 아닙니다. 북한을 싫어한다고 친일파일리가요.

꼭 B님 뿐만이 아니라 종종 북한의 핵을 '민족의 핵'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껏 일본이 국방비를 어마어마하게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전력이 대단치 않은 것은 바로 그 평화 헌법이 자위대가 보유할 수 있는 무기를 제한하기 때문입니다. 민족이라는 허상의 논리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지지하는 북한의 핵은 아베가 평화헌법을 개정하고, 한때 그 미국과도 대등하게 싸우고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대부분을 점령했던 나라 일본이 핵을 보유하고 군사 대국으로 부활할 명분을 제공합니다.

또한 전쟁을 일으켜 공급과잉으로 고통 받는 미국 경제를 부활시키고 전쟁에 승리한 대통령이라는 명예와 재선 성공을 희망하는 트럼프에게 전쟁을 개시할 명분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B님은 제가 본인 글을 비판하면, 늘 저보고 친일파가 아니냐는 식으로 반문하며 이분법적 진영 논리로 사안을 접근하십니다. 제가 친일파일까요? 어제 링크한, 제가 예전 진보 언론 오마이뉴스 기고한 기사를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전 박근혜 정권의 국정교과서 채택을 신랄히 비판하며,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모든 문제의 근원으로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일본이 싫기 때문에 일본이 군사대국이 되고 한반도에 개입할 명분을 주는 북핵을 반대합니다. 바로 일본이 싫기 때문에 북한의 핵이 싫습니다.

저는 미국이 싫기 때문에 전쟁을 통해 미국 경제를 재건하고 트럼프가 재선될 명분을 주는 북핵을 반대합니다. 바로 미국이 싫기 때문에 북한의 핵이 싫습니다.

이해되셨습니까?

(계속)

어느 종북주의자와의 끝장 토론기 (1) - 논리와 종교

어느 종북주의자와의 끝장 토론기 (3) - 왜 당신의 관점을 존중하지 않는가, 악의 평범성과 관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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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둘러싼 핵문제와 주변국가간의 긴장된 외교문제에 관해 좋은 점 지적해주셨네요.
미국을 천조국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군사비용이 천조이기때문이지요. 북한의 뒤늦은 핵기술, 깡(?)? 택도 없습니다. 군인들 제대로 먹이지도 못해서 비실비실한 군사력으로는 말도 안되는 소리같아요. 시스템 자체가 잘돌아가는 나라와 독재자의 욕심으로 돌아가는 나라는 비교불가겠지요.

어차피 북한이 미국보다 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고 수준이, 지금 내 뒤에 천 명의 조상신이 나를 지키고 있다는 모 사이비 종교 수준이라, 직접 눈으로 보지 않으면(아니 직접 본다고 해도), 영원히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단순히 군사 뿐만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그렇죠 ㅋㅋ 미국을 좋아하진 않는 사람들도... 보통은 교육 수준이나 지적 능력이 높을 수록 그 힘(소프트 파워 포함) 자체에 대해서는 명확히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죠.

저런 사람들이 하는 주장 중에, 북한군은 깡이 강해서 뭐 어쩌구 하는 말이 있는데, 진짜 운동 쪼금도 해본적 없는 사람들이 하는 말일 겁니다. 말씀하신것처럼 현대전에서 체격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지만, 깡은 더 중요한 요소가 아니죠. 시합 해보면 막상 깡은 체격 다음이니까요. 시합과 목숨이 달린 실전은 다르다고도 말하는데, 그것도 시합 안뛰어봐서 그런말 하는 거죠. 시합에서 얼마나 집중하고 죽자사자하는데 참ㅎㅎ

진짜 운동 조금만 해봐도 아는 이야기죠 ㅋㅋ 스파링 3번만 뛰어도 정신력이고 뭐고 없죠, 그냥 아예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는데 뭔 정신력 ㅋㅋ

마치 목숨 걸 각오하면 마라톤 선수보다 더 잘 뛸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소리나 다름 없는데, 보통 운동권이라 자칭하시는 분들이 맨날 술만 드시고 운동도 안 하시는 분들이라 그걸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박근혜 정권도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문재인 정권도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왜 굳이 이분법을 끄집어내고, 왜 굳이 진영 싸움으로 끌고 가야하고, 왜 굳이 당파논리로 가야할까요?

이번 글도 매우 잘 읽었습니다. 풀봇!

ㅎㅎ 이번에도 풀봇 감사드립니다^^

그냥 산업화 세대든 운동권 세대든 네 편 아니면 우리 편 그 논리가 뼛속까지 주입된 것은 아닐까 생각되네요 ㅎㅎ 사람 자체가 그런 면도 없지 않고...

조사방식부터 전개까지 다 제 취향저격이네요. 왜그런가 프로필 조금 봤더니 직업특성상 저와 계통까지 비슷하셔서 그런걸로 ㅎㅎ

@홍보해

ㅎㅎㅎ 어떤 직업이신지 궁금하네요

스팀잇에는 법조인 분들이 꽤 많으신거 같아요^^

@admljy19님 안녕하세요. 겨울이 입니다. @maecenas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우왕 감사합니다 ㅎㅎ

북한 정권이 내부 쿠데타로 좀더 개방적인 정권으로 바뀌면 좋겠는데 요원한 일이겠죠.

우리 민족의 유전자에 반골 기질이 있다는 재미난 썰이 있지요.
북한에서도 쿠데타 시도가 여러번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국 중국 때문에 번번히 무산됐다고 하죠.
중국이 북한을 방패로 쓰고 있으니까요.. 참...

역사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한 왕조가 오래오래 가는 스타일 입니다.
주변 나라가 계속 바뀌어도 신라, 고려, 조선은 계속 유지됐죠.
반골기질이 많다면 왕조가 여러번 바뀌어야죠.
제가 보기엔 4.19 혁명, 5.18, 6.29 선언, 촛불혁명 등등은 대한민국 건국이후 국민이 각성해서 이루어진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새로운 형질(?) 인거 같습니다^^

ㅎㅎㅎ 그런 형질이 잘 유전이 되어야 할텐데요.

대한민국은 친일청산도 못하고 미국의 괴뢰정부에서 시작했을지도 모르지만, 국민들의 힘으로 이렇게 단기간에 민주주의를 세운 나라도 없을 겁니다. 그 자체로 이미 북한과는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스팀잇에 있는 그 어떤 종북론자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글이네요.
물론 그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지라
이런 거는 눈귀 다 닫고 종북 소리만 해 대겠지만요.
그들은 아직도 70년전 완장차고 죽창으로 사람 찔러 죽이더라는
시절의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언제쯤 현대 사회로 돌아올 지 모르겠습니다.

70년 전이라면 북한이 남한보다 친일청산도 잘 했고 남한은 보도연맹 학살이나 국민방위군 사건 등 사실 엉망이었죠. 근데 그때와 지금은 또 전혀 다른 것인데, 마치 그런 일들을 몰라서 젊은 사람들이 북한을 싫어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더라고요.

제 경제동호회에 글 다 지우신 분 또 글 쓰기 시작하셨네요 ㅡㅡ; 역시 그냥 다크핑거님 말대로 포기해야겠습니다

엄청난 글이네요 ... 리스팀 안할수 없네요.
그런데, 일본이나 미국이나 너무 싫어하지 마세요 ^.^;;

싫어하지만 북한만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

리스팀 감사드립니다 ㅎㅎ

크으... 그분(?) 이야기 인가요...
전 종북 주의자를 싫어하지 않지만 남을 선동하고 논리도 없는 종북주의자는 경멸합니다.
자기 혼자 벽보고 하면 되는걸 굳이나 왜 말도안되는 논리로 우기는지 원
알아 듣는 척도 안하는거 보면 그저 정신공격으로 선동하는가보다 싶은 생각이 더 들더라구요

그냥 그거 자체가 자신의 종교고 존립 근거니까요.

똑똑한 사람일수록 종북주의자일 가능성은 낮고, 그래서 종북주의자들은 한 줌 그 신념 이외에는 보통 세상에 내세울 것이 없죠. 나름 생존전략일지도 모릅니다 ㅋㅋ

이런저런 주장을 하기 이전에
보려고 하는 이를
불쾌하게 만드는 듯한 글이네요..

물론 님께서 소개해주신 덕분에 색안경을 낀거
일수도 있겠지만...
글을 조금만 읽어보았을 때 좋은 감정은 없네요
(논리적 비논리적을 떠나서...)

본인이 맨날 왜곡이라며 무시하던
연합뉴스 자료를 인용하셨네요.

내놓은 자료 자체가 인지부조화내요;;

연륜을 무시하지 말라고 했는데
정작 연륜을 머금으며 성장한 군사력에 관해서는
외면하는 태도라든지...

.....
정말로 수고가 많았네요...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지인들끼리의 평은 나쁘지 않더군요.... 그치만 인지부조화의 끝판왕 수준이고 그런 사람이 어디서 인지부조화 단어만 배워와서 저보고 인지부조화라는 말을 하더군요... 뭐 저 역시도 자신의 지식과 관점에 대해 끊임 없이 의심은 해보는게 맞겠지만.

솔직한 이야기로 전 좀 괴팍해도 똑똑한 사람들을 좋아해서 저런 사람에게 결코 호감을 가질 수 없습니다.

수고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과연 어떤 것이 수고였을까, 가만히 돌아보면 글을 쓰는데 든 시간도 있지만, 사실 다른 사람의 어리석음에 대해 분노할 필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참 이 사람의 관점을 혐오했던 것 같습니다. 그럴 이유도 없는데. 그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한 번 이런 경험을 하고 보니 지금은 좀 포기가 오히려 되네요 ^^; 에휴

욕보셨네요....
같이 에휴해봅니다.^^;

감사합니다 ^^;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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