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플과 낮은 보상을 걱정하지 마라. 탈압박이 중요하다.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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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에 글쓰기를 두려워 하지 말자 (1)편은, 바로 심리적인 극복에 대한 글이었다. 완성도 높은 글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나, 그저 살아있는 글을 써달라는 부탁의 글이었다.



2편에서는 "무플을 걱정하지 마라." 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스팀잇은 특성상 악플이 거의 달리지 않는다. 서로 간의 평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의 글에 대한 보상이 상대적으로 낮다거나 댓글이 많지 않을 때, 우린 가끔 마음 속에 답답함을 느낀다.

하....... 내 글이 이런 글보다 보상이 낮아?
정성 가득 포스팅인데... 댓글이 2개...
또르르... 눈물이;;; T_T
이것이... 안습인가 ㅠㅠ



"쏴라있네~"


1편에서 조언은 바로 살아있는 글을 쓰자는 얘기였다. 그래, 글의 완성도 보다는 살아있는 글을 쓰자. 그런데 살아있는 글이 뭐지?

살아있는 글?
.
.
.

살아있는 글이란, 솔직함과 담담함에서 시작한다. 아무리 경험 많은 작가라도, 본인이 경험하지 않은 분야에 대해 글을 쓰기 쉽지 않다. 그래서 소설가, 수필가, 만화 작가 등은 해당 분야에 대해 조사하고, 관련 전문가를 오랫동안 인터뷰한다.

미생의 바둑, 요리, 핵, 발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그래, 앞으로 다양한 전문가 분들의 살아있는 글, 그런 리얼 스토리가 담길 곳이 바로 여기 "스팀잇"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얘기만 쓰라는 것은 아니다. 바로 살아숨쉬는 본인의 생각과 가치관, 나만의 노하우 등을 쓰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살아있는 글"이란 개념을 내 머리 속에 입력하더라도, 그것이 마음처럼 글로 출력되지 않는다. 보이진 않지만, 은연중에 마음의 벽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중에 커다란 벽이 바로,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걱정이다. 그 마음의 벽을, 작은 망치로 콩콩 깨보는 것이 중요하다.



황희찬, 저 선수 잘해?
요즘 인터넷에 말이 많던데?
악플도 엄청 많이 달리고...

아시아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을 보며 아내가 묻는다. 키르키스스탄과의 경기 후, 나는 황희찬 선수에 대한 긍정적은 글을 올렸다.


하지만 여론은 차가웠다. 특히나 황의찬의 '사포'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나도 사포라는 기술을 가끔 쓰긴했었지만, 다른 조기축구회와 경기에서 그 기술을 썼다간;; 후환이 두렵다;;;

특히나 프로급 이상의 축구에서, 상대방에게 사포를 쓴다는 것은 상대를 무시한다는 의미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래서 네이마르도, 예전에 사포 한번 썼다가 바로 보복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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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의 사포

아내에게 다시금 황희찬에 대해 말해주었다.

나는 솔직히 한국, 일본, 중국 축구가
지나치게 예의바른 축구같다고 생각하는데..
황희찬 선수는 달라. 저돌적이야.
내가 이렇게 하든가 말든가.
주변에 욕을 하더라도,
나는 내 길을 간다라는 것처럼 말이지.
돌파하고, 수리 조직을 파괴해야 골을 넣는데..
공격수는 저렇게 창의적이고 용기가 있어야해.


황희찬은 키르키스스탄과의 경기 후, 여론이 좋지 않았고 출전시간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축구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그래도 황의찬의 가치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일본과의 연장전에서, 황희찬은 일본의 추격 의욕을 꺽는 2:0의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연장전인데, 번쩍 점프해서 해딩골.

이것은 전후반 동안, 황희찬의 저돌적인 움직임 덕분이다. 얌전하지 않은 움직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돌파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상하지 못하는 공간으로의 움직임을 가진 공격수, 그것은 수비수가 가장 막기 힘든 공격수다.

뒤로 주는 패스는 안전하다. 하지만 골을 넣지 못한다. 1:1 상황에서 드리블로, 상대를 뚫지 않으면 안전하다. 하지만 골을 넣지 못한다.

글도 마찬가지 아닐까?

무플이나, 낮은 보상을 걱정하지 말자. 남들이 보상을 많이 주는 글, 남들이 댓글을 많이 주는 글에만 집착하지 말자.

결과에만 집착하다보면, 스팀잇을 처음 시작했던 초심(初心)이 흔들린다. 내가 가진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다보면 사람들이 인정할 것이다. 너무 급하게 마음 먹지않고, 꾸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자.

그러다보면 주변에서, 정성 가득 포스팅의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탈압박이 중요하다.

무플과 낮은 보상을 걱정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보고 내가 가진 이야기와 경험들을 풀어보자. 그런 이야기가 누적된다면, 분명 주변에서 알아볼 것이다.

세 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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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가 적절해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자신의 글에 자부심을 느껴라! 넵! 알겠습니다~ㅎㅎ

제가 걱정하던 것들이었는데 소화제 먹은 기분이에요.

꾸준함이 제일입니다. 축구에 빗덴 아주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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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대한 생각과 축구에 대한 생각이
묘하게 잘 콜라보가 되며, 가독성을 높여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자부심 갖도록 열심히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완전 공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야구에서도 꾸준히 타석에 올라야 삼진을 당하던 홈런을 치던 한다고 하더라구요
꾸준함...

한참 축구에 빠지다가 결국 무플로 ㅎㅎ잘봤습니다

자꾸 적어가다보니 조금은 나아지는 모습을 보는 기분 좋습니다.
글도 늘고, 보는 눈도 늘고, 거기에 작지만 보상까지 오니, 금상 첨화!!!!

스팀 고래의 꿈.jpg

뭘해도 축협의 대한 신뢰도가 바닥인 상태여서 아마 조금만 선수가 두각을 안보이면 특혜자가 아닌가 하는 이미지에 덮혀 씌워져서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시의적절한 예시네요 ㅎ

대한민국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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