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생축사] 황희찬은 다르다. 한국 : 키르기스스탄 = 1:0

in #kr6 years ago (edited)


FW_황희찬.jpg

한국대 키르기스스탄 경기. 한국이 1:0 스코어로, 겨우 이겼다. 솔직히 경기의 대부분을 지배했음에도, 부끄러운 골 숫자다.

역시나 해결사는 손흥민. 코너에서 올라오는 공을, 바로 발리슛으로 때려버린다. 앞에 수비수는 상대지만 뭐하는 것인지? 손흥민을 밀착마크하지 않은 댓가는 바로 골이었다. 적어도 두 명은 손흥민에게 붙었어야지. (-_-; 난 누구 편?

최용수 감독의 걸쭉한 한 마디.

역시 이름값 합니다.

맞다. 손흥민은 역시 대단하다. 대한민국에 저런류(?)의 선수가 또 나올까 싶다. 박지성은 정말 상대편에서 진절머리가 날 정도의 선수다. 공이 있는 곳엔, 항상 박지성이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정말 유럽 선수처럼 빠르고, 날렵하다. 몸집도 조금 있지만, 발재간도 좋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바로, 슈팅이다.

한국 축수 선수 중에, 앞으로 저렇게 양발로 화끈한 슈팅일 때려줄 인재가 또 나올까 싶다. ㅠ 제발 나와라.... 제발...



하지만 오늘 언급하고 싶은 선수는, 바로 황희찬 선수다. 황희찬은 독특하다. 개성있다. 비매너나 조금 싸가지(?) 없는 행동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게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축구 선수, 특히나 최전방 공격수는 조금 거칠어야 한다. 예상을 깨어야 하고, 생각하지도 못한 방향으로 돌격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황희찬이 한다.

오늘 본 한국 축구의 가장 약점은 바로, 패스의 속도다. 패스를 사람에게 주는 것은 안전하다. 하지만 느리다. 패스를 공간으로 주고, 속도만 좀 더 높여주면 좋겠다.

그리고 한국 축구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재미가 없다라는 점이다. 너무나 뻔하다. 패스와 패스, 공간 침투를 통해 공격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하지만 창의적인 플레이는 잘 하지 않는다.

새로운 시도. 새로운 패스
드리블 하다 뺏기면
졸라 욕 얻어 먹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희찬은 여타의 한국 선수와 다르다. 언제 패스할지? 드리블을 할 것인지? 슛을 할 것인지? 이렇게 예측이 안되는 선수가, 수비수가 상대하기 가장 곤혹스러운 선수다.

이승우의 경우 과감하고 창의적이나, 솔직히 몸싸움이 조금 안되는 모습이다. 이승우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함께 속도를 맞춰주거나 창의적 공간 패스가 가능한 선수가 옆에 있어야 한다.



다시 황희찬 선수로 돌아와서...

나는 축구를 상당히 좋아했다. 선수출신은 아니지만, 초중고...대학교때는 매일 축구를 했다. 물론 잘하는 건 아니다. 개발이다. 이렇게 축구를 좋아했던 나는, 대학교에서 축구를 하면서.. 정말 축구가 싫어졌던 적이 있다.

축구선수출신 선배들의 지휘(?) 아래, 매일 축구를 하면서 나는 축구가 재미없어졌다. 왜냐하면, 내 마음대로 축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은 미들에서 공을 밀어주면, 눈 감고(?) 열라 뛰다가... 뻥하고 크로스를 올려주는 일이다. 드리블을 치거나, 요상한 패스를 하면... 많은 욕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이것이 실력 차이다.

이렇게 함께 축구하는 맴버들에게, 욕 먹지 않고 창의적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실력"이다. 나는 실력이 월등히 뛰어나지 못했기에, 창의적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황희찬 선수가 대단한 이유는 바로 이거다. 욕을 먹든 말든, 그는 그의 플레이를 한다. 한국축구의 고질병인 "예의바른 축구는, 바로 예측 가능한 축구다."

1:0 인 스코어는 상관없다.

무의미한 백패스로 책임 회피할 바에야, 차라리 황희찬 선수처럼 창의적 플레이, 도전적인 플레이, 저돌적인 드리블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황희찬, 손흥민과 아시아게임 대표팀의 다른 선수들과의 실력은 조금 차이가 많이나 보인다. 이란전은... 상당히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저 경기 후에도 고개 숙이지 않고, 져도 당당할 수 있게 과감한 플레이를 많이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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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좋아하는 국민으로써 멋진 글에 보팅드립니다~ ^^

예~ 감사합니다. 이동국이 때리는 것 같은, 시원한 발리슛을 보며 잠드네요 ㅎ

이승우가 올라와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이런 경기력으로는 우승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일단 수비가;;;; 패스미스도....
역시 기성룡이 잘 하긴하네요. 아쉽;;;

축구릉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나오는 글이네요^^

ㅎㅎ 형님, 왠지 족구를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ㅎㅎ

근데 우리나라 슛쏘는거 보고(손흥민 제외) 과거 회기한 느낌이네요 ㅠ 2002년 이전에는 골대앞에서 어리버리 하늘로 슛이 많았는데 다시 그걸 보는 느낌..ㅠ

어제 100% 시청하셨군요;;;

저도 그 기분이었습니다;;;

햐.............. 슛을;;; 연습을 안하나 봐요;;;

대표단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유명한 선수들과 덜유명한 선수들의 조화로운 플레이를 기대해 봅니다.

그렇지요~ 조화!! 그것이 중요한디~~~
금메달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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