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Thumbs Up 플레이리스트 #10 > 퇴근길에 들으면 좋은 곡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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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도 없으면서 퇴근이라니. 뭔가 이상하지만, 노동 강도로만 따지면 야근까지 꽉꽉 채워 한 것 같은 그런 날이 있다. 그때 들었던 몇 곡을 올리고, 나는 일을 보러 집을 나선다. ㅠㅠ


< Red Hot Chili Peppers - Falling Into Grace >

이 곡만 들으면 거리에서 제일 잘 나가는 사람이 된 것 같다. 왠지 걸음걸이에 힘도 들어가는 것 같고, 과격하게 머리로 리듬을 타보고도 싶어진다. 그럼 일하면서 받은 스트레스와 피로가 조금은 상쇄된다. 평소엔 음악을 작게 듣지만, 이런 곡을 들을 땐 볼륨도 빵빵하게 키워 둔다. 퇴근길엔 역시 시끄러운 음악을 들어줘야 해.

뒤에 나오는 노래는 어딘가 염불 외는 소리를 닮았다. 부처님 오신 날에도 엄청 바빴는데, 그 날 이 곡을 가장 많이 들었다.


< Atoms For Peace - Stuck Together Pieces >

레드 핫 칠리 페퍼스(RHCP)를 들으면 베이스가 들리고, 그 소리를 듣다 보면 자연스레 아톰스 포 피스가 생각난다. 아톰스 포 피스는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모여 만든 밴드다. 가장 유명한 건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 그리고 RHCP의 베이시스트 플리다. 이런 엄청난 조합인지도 모르고 아톰스 포 피스 음악을 들었다. 미친 신인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위에 올린 곡을 들을 땐 괜히 상사 욕이라도 해야할 것 같다면, 이 곡은 차분하게 하루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그러면서도 너무 쳐지지 않아 퇴근길에 잘 어울린다.


< Brian Eno - Discreet Music>

새벽부터 나가 늦은 저녁까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움직여야 할 때가 있다. 일을 다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엔 이미 녹초.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 생각도 하기 싫을 때. 그럴 땐 음악마저 시끄럽게 느껴진다. 머리를 기대고 마냥 쉬고 싶을 때, 주어진 삶이 지치고 버겁게 느껴질 때, 그럴 땐 브라이언 이노를 듣는다.

브라이언 이노를 이 글에서 처음 언급하는 건 아쉽지만, 브라이언 이노만큼 퇴근길에 어울리는 아티스트도 없다. 브라이언 이노는 Ambient Music의 선구자다. 딱히 내가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들으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 Red Hot Chili Peppers - Porcelain >

그 길고 긴 여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밀린 일도 정리하고, 야식도 먹고, 스팀잇도 좀 하다 잠자리에 누울 때, 그때 들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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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Hot Chili Peppers 오랜만에 듣는거 같아요

안녕하세요. @noisyky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RHCP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자주 듣지는 않는데, 가끔 들을 때마다 너무 좋네요. 앞으로 자주 봬요:)

믿고 듣는 플레이리스트가 나왔군요! 잘 듣겠습니다 :-) 그런데 저는 첫번째 곡이 재생이 안된다고 나오네요 ㅠ_ㅠ 해외라서 그런걸까요...

믿고 듣는 플레이리스트라고 하시니 부담되면서 어깨도 올라가고 막 그렇네요!!

https://www.dailymotion.com/video/x2dnjks

데일리 모션 링크를 가져왔어요. 가끔 유튜브에서 저작권 문제로 재생이 안 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ㅎㅎ

좋은 선곡 감사합니당... ^^ 퇴근에는 노래가 최고..

좋은 선곡이라고 해주시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퇴근길엔 음악 생각이 절로 나는 것 같아요. 일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것도 좋은 한 곡이 아닐까 싶네요.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욕조에서 추천해주신 브라이언 이노의 음악을 들으니...
명상에 빠지고 점차 의식이 희미해지면서 들려오는...

ZARA ZARA DB ZARA
DA IT GO DB ZARA

이 글의 숨은 포인트(?)가 브라이언 이노인데, 잘 캐치해주셨군요.

명상에 빠지고 점차 의식이 희미해지면서 들려오는...

이것이 바로 브라이언 이노 음악의 매력이 아닐 듯 싶습니다.
그나저나 아래 남겨주신 영어가 넘 웃기네요 ㅋㅋㅋㅋ

아니 레드핫칠리페퍼스라니 좀 의외인데요???!!!ㅋㅋ

플리를 너무 좋아해서 뮤직맨 스팅레이만 3대를 갖고 있던 적도 있어옄ㅋ
둘 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앨범이구요.

one hot minute은 그간 달려온 훵크락 노선의 극을 보여줘서 좋았고, californication은 훵키한 맛은 좀 죽였지만 밴드 자체는 감성적으로 더 성숙한 느낌이라서 많이 좋았드랬죠.

에엣????? 진짜 3대를 갖고 계셨나요? 베이스도 칠 줄 아시는 능력자셨군요! RHCP의 깔끔한 사운드는 진짜 독보적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땐 RHCP를 잘 이해 못 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욱 좋아지는 밴드입니다. RHCP를 좋아하셨군요... 무척 반갑습니다.

근데 사람들이 자꾸 노엘로 알아봐서 사진을 바꾸신 건가요? ㅎㅎㅎ

네 그래도 5년정도 전까지는 명함이 베이시스트였으니까요 :)
프리어니볼 올드모델이랑 어니볼 스팅레이4현, 5현 갖고 있었죠.
사실 플리 뿐만 아니라 퀸시존스 전담 베이시스트 루이스 존슨이나 쉭의 버나드 에드워즈같은 분들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저렇게 됐네요.다 정리하고 지금은 하나 있어요.마지막으로 만진게 언젠지도 기억이 안납니다..ㅋ

사진은 엄...그런 이유도 있고 그냥 제 얼굴 걸고 싶었습니다 ㅋㅋ

@clubsunset님... 왠지 고수의 향기가 나는데요. 저는 재즈를 좋아해 재즈 베이시스트에게만 관심을 가졌었는데, 요즘은 베이스라는 악기 자체가 너무 좋아져서 이것저것 듣고 있습니다. 플리는 예전부터 좋아할 수밖에 없었던... 쉭은 좀 듣다 말았는데, 다시 한번 들어봐야겠어요.

얼굴을 거시니 더 색다른 느낌입니다. 일반 렌즈가 아닌 거죠? 빛도 있고, 사진도 특별해 보이네요.

에이 고수라뇨 ㅋㅋ단호하게 아닙니다ㅋ

저게 DDP에서 했던 뭔지는 잘 기억 안나는 전시회장에서 찍은 폰카에요.전날 과음해서 손떨리는거 + 전시장 조명이 합쳐져서 묘하게 찍히긴 했습니다.지인들이 저보다 저 사진 더 좋아하길래 한번 써봤습니다ㅋㅋ

쉭도 좋고, 쉭의 버나드에드워즈와 나일 로저스 듀오가 프로듀싱한 앨범들도 한번 가지치기 해보세요 기가 막힙니다 헤헤

실은 댓글 보고 쉭을 다시 들어보고 있었어요. 지금 들으니 진짜 베이스밖에 안 들리네요. 다른 건 제 취향은 아닌데, 베이스는 넘 좋네요. 요즘은 웬만한 곡의 베이스가 다 좋긴 한데... 정말 베이스 연주가 좋은 건지, 제가 그 소리를 유독 좋아해 가장 집중하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처음 사진을 봤을 땐 치코와 리타가 떠올랐는데요. 사진을 찾아보니 전혀 아닌 것도 같고요...

저 시절 저 장르는 아시다시피 베이스가 거의 테마나 리프를 담당하는 곡들이 많으니 그렇기도 할 거에요.버나드 에드워즈의 베이스 라인은 워낙에 공격적이라서 인상에 잘 남다보니 여러 곡에 샘플링이나 오마쥬된 게 많죠 그냥 아이콘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기타 리스트인 나일 로저스의 복잡하게 더빙한 리듬스트로크도 마찬가지구요.

근데 아까 틀어논 쉭이 계속 자동재생이 되면서 끝없이 나오고 있는데, 들을수록 좋네요. 내일은 앨범 통째로 들어봐야겠어요. 좋은 스피커로 크게 들어야 할 것 같은....

제 취향은 아닌데

라는 말은 잽싸게 취소할게요.

(귀찮으시겠지만 샘플링이나 오마쥬 된 거 하나만 알려주시겠어요?...)

저도 퇴근 시간은 제멋대로이지만, 집으로 가는 때를 언제나 '퇴근'으로 상정하곤 합니다. 이렇게 정의하다보면 집에서 밖으로 나오는 때는 '출근' 입니다. (...) 그러다보니 하루에도 몇번 출근과 퇴근을 반복할 때가 있더라지요.

노동 강도로만 따지면 야근까지 꽉꽉 채워 한 것 같은 그런 날

저도 이런 날이 있습니다. 분명히 너무 힘들어서 쉬어야겠는데, 쉬는 것 마저도 뭔가 익숙하지 않은 날 같은 느낌이에요.

앗. @qrwerq님 회사원이 아니셨나요? (내 맘대로 회사원이라 추측)

저도 집 근처에서 일을 볼 때는 하루에도 몇 번 출퇴근을 반복하곤 하지요. 집으로 가는 때가 퇴근이긴 한데, 집 밖을 나설 때는 출근이라는 생각이 잘 안 드네요 ㅎㅎ

말씀하신 것처럼 진~~~~짜 힘든 날에는 잠도 잘 안 와요. 당장 다음날도 일찍 나가야 하는데 멀뚱멀뚱 뜬 눈으로 천장만 보고 있는... 그렇게 되더라고요.

소속 중 하나가 일종의 '회사'이기는 합니다. 조금 더 자유롭긴 하지만요. :)

나루님 혹시 보름달덩이 사진은 없나요? 이 사진도 아트인데 깜깜한 밤의 보름달, 나루님의 글맛과 함께 보름달덩이 감상 포스팅있으면 부탁혀요.

뒤적여봤는데 없네요. 아주 깜깜한 밤은 오히려 잘 안 찍히더라고요. 노력해보겠습니다! 제가 달에 집착하고 있는 것을... 알아주셨군요:)

괜히 부담드린거 아니구요. 혹시나 입니당.

보름달은 다조아

브라이언 이노 따봉이에요. 저는 바이 더 리버 제일 좋아해요. 나루님이 올려주신 곡 다른 창으로 열어서 플레이해두고 피드 나들이 갑니다. 지금 이 순간 딱 필요한 음악이었어요.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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