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기] 대학로 나들이 (+ JCC 아트센터)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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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하루하루가 아까울 지경입니다. 요즘 같은 날씨엔 바깥에 나와도 하나도 억울하지 않네요. 오늘은 일 때문에 오랜만에 대학로에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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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리를 지나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오면 제가 자주 가는 곳이 있어요. 언제부턴가 대학로에 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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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지은 JCC 아트센터입니다.

JCC 아트센터는 안도 타다오의 작품을 가장 가깝고 쉽게(?) 볼 수 있는 공간이에요. 전시도 하고, 공연도 합니다.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Fred Hersch는 작년에 이곳에서 했던 공연실황을 녹음해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어요. 직접 그 공연을 봤는데 음향도 꽤 좋았습니다. 공연장으로도 참 좋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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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로 들어오면 카페가 있어요. 요즘 날씨엔 밖에서 커피를 마시면 좋겠네요. 팁을 하나 드리자면 혜화에서 지인을 만날 때 이곳에 오면 좋습니다. 사람이 정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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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을 '사선'의 건축이라고 해요. 사선은 역동성을 말하는데, 이상하게 저는 이곳에 오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와서 그냥 한없이 앉아있고 싶어져요. 앉아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제가 좋아하는 타다오의 건물이라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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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게 다녀간 흔적도 남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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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C 아트센터는 도심 속에 있다는 것이 장점이면서, 단점입니다. 주변의 자연경관을 자기 앞마당처럼 사용하는 건축가인데 이곳은 건물로 가득해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또 이곳은 타다오의 건물에 빠지지 않는 '물'이 없습니다. 저는 타다오 건축 중 '물'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좀 아쉽긴 합니다. 이 건물은 자주 올 수 있음에 감사하는 정도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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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JCC 아트센터 탐방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두 갈래로 갈린 길을 보면서, 문득 타다오가 이야기했던 '길'이 떠올랐습니다. JCC 아트센터를 만들 때 타다오는 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입지의 특성을 '길'로 보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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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익숙한 마로니에 공원을 보니, '공간'을 통해서도 과거와 미래가 만난다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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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하는 것.

늘 봐오던 문구인데, 오늘따라 새롭게 보입니다.
예술보다 더 흥미로운 삶. 그리고 그걸 만드는 예술.

대학로. 늘 오던 곳인데, 오늘 따라 다르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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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ing nice

봄 날씨가 좋아 보입니다^^

역시 대학로는 멋스러움이 있는곳인듯요^^
조금 정리되면 차 한잔과 여유를 찾으러가야겠네요~

대학로, 가본 기억이 없는 것 같아요. 다음에 서울에 가면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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