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생활(feat.다이아수저 중국인 친구를 만나다)

in #kr-writing6 years ago


(from : pexels)

오늘은 미국 대학 생활에 대해 조금 적어보고, 대학교에서 만났던 다양한 인종의 친구들중 가장 생각나는 일명 다이아수저 중국인 친구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다이아수저 친구 만난 썰은 맨 밑부분에 있으니
시간 없으신 분은 맨 밑부분만 봐주세요~ 재밌어요~)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면 좋은점 중 하나가 바로 다양한 인종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만날 수 있는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친구들 뿐만아니라 러시아,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은 물론 이디오피아, 방글라데시, 몽골에서도 유학온 친구들을 다양하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친구들과 만나서 대화하고, group project 등을 같이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친구들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데, 간접적으로 견문도 넓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정말 귀중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특히 중국, 일본, 홍콩 친구들이 많아서 잘 어울려 지냈는데, 제가 짧게나마 나라별 유형을 말씀 드리자면

중국

  • 네~ 이 친구들 좋게 말하면 굉장히 자신감 넘치고 멋집니다.. 그러나 나쁘게 말하면 굉장히 건방집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특히 4년제 대학으로 유학올 정도의 친구들이면, 기본 금수저 이상입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다피 중국 금수저는 클라스가 좀 다르죠. 그러다보니 제가 겪었고 만나본 중국 친구들은 정말 뭔가 다들 자신감이 엄청나 보였습니다.
    저희 학교에 주차장에 가보면 명품 차 전시관에 온듯한 착각이 드는데, BMW, 벤츠, 아우디는 커녕 마세라티, 포르쉐 정도로도 명함을 내밀 수 없습니다. 람보르기니, 애스톤 마틴, 벤틀리 정도는 되야 썬글라스 좀 끼고 차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제 인생 처음으로 학교에서 부가티를 본 적도 있으니 뭐 말 다했죠.... 그런데 이런 차들에서 내려 책가방 메고 등교하는 친구들은 99%도 아니고 100% 중국, 홍콩인 친구들 이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인 친구들은 뭔가 좀 시끄러웠습니다... ;; 중국어 자체가 좀 시끄러운 경향도 있는거 같은데 이 친구들 수업시간이건 언제건 정말 좀 시끄럽게 많이 떠듭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좀 건방진 경향이 있다 생각이 들었는데, 다른 일본, 한국 유학생 친구들은 남이 들을까봐 소곤소곤.... 영어 안쓰는게 좀 미안해서 더 소곤소곤 말하는데... 중국인 친구들은 너무나 당당하게 중국어로 말합니다.

일본

  • 흠... 전 뼛속부터 한국인이라.... 그냥 막연히 어려서부터 일본을 좀 싫어하는 경향이 컸었는데... 미국 대학생활하면서 일본이라는 나라에대해 다시 생각하게 됬고, 정말 배울게 많은 친구들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첫째로 이 친구들... 죽도록 남에게 피해끼치는 걸 싫어합니다. 한번은 조별모임이 있었는데, 모임에 5전 늦었다고 거의 저희들에게 미안하다고 절을하더라고요... 그리고 다음날 쿠키 만들어오고 계속 만날때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는데 정말 제가 다 미안해 죽겠더라고요. 그리고 자신의 할 말도 어느정도 하지만 남에 말에 굉장히 경청해주고 리액션 크게 진짜 오버하면서 들어줍니다. 그리고 뭔가 모르게 질서정연 하고 깨끗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홍콩

  • 이 친구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중국을 싫어합니다. 중국애들은 진짜 전혀 신경도 안씁니다.. 그냥 '응~ 홍콩은 그냥 우리 속국이야~' 이런 느낌인데 홍콩 친구들이랑 얘기하다보면 항상 뭔지모를 적개심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역시나 돈 많은 친구가 많습니다...

파키스탄

  • 의외로 파키스탄 중동쪽 친구들이 굉장히 많이 유학을 오는데, 제가 봤을때 이쪽에서 오는 친구들은 전부다 노력하는 천재들입니다. 머리도 좋은데 정말 공부 열심히 합니다. 매 수업마다 질문 가장 많이 하는 친구들이고, 그나마 한국에서 공부하고 온 친구들이랑 비슷한 수준의 수학실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의과와 컴퓨터 공학으로 방향을 잡고 유학을 옵니다.

한국

  • 번외로 한국 유학생들 유형을 보자면... 네 학교에서 잘 안보입니다.... 물론 중국, 일본에 비해 유학생 수 자체가 많이 없지만... 제가 본 한국인 유학생들은 뭔가 그냥 학교를 자주 빠집니다.... 어떻게 보면 좀 게으른 천재? 라고 느껴지는데, 정말 성적도 잘받고, 머리도 좋고, 다 아는데, 조별과제나 학교수업에 자주 빠지더라고요... 물론 저도 많이 빠졌다는...... ㅎㅎ

(여기까지 제가 유학생활 하면서 제가 만난 인종별 유형이니, 모두 그렇다는 것이 절대 아니며, 지극히 제 주관적인 생각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래요)

다이아수저 중국인 친구를 만났던 경험

대학교 처음 신입생으로 들어가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있는데 제 옆자리에 앉은 중국인 친구와 어쩔수없이?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 영어이름은 James 였고, 역시 미국 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아 영어가 아무래도 좀 서툴렀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고, 서로 의지할 데 없는 신입생이라 밥도 같이 먹고 얘기하다보니, 수업 스케줄도 같이짜게 되고 엄청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영어가 좀 서툴러서 제가 수업들으면서 노트도 보여주고 알려주고 하다보니 더 친해지게 되었고 그 친구도 저를 더 의지하게 되었죠. 어느 날, 같이 학교 도서관에 앉아서 과제를 하는데, 제 노트북이 너무 오래 된 노트북이라 중간중간 멈추고 다운되는걸 그 친구가 보았던 모양입니다. 그 바로 다음날 학교에 뭘 들고오더니 다짜고짜 저를 주더군요...

나 : "James 이게 뭐야?"
James : "애플 맥북, 어제 니 노트북보니까 구리더라, 그냥 써"
나 : ".....???"

그러곤 시크하게 커피마신다하고 나가길래 고맙다는 말도 못했었죠... 250만원 가량하는 최신 애플 맥북pro를 그렇게 얻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James와 더 친하게(?) 지냈습니다... 물론 부자여서 그랬던건 아니구요!... 노트북 사기전에도 항상 이 친구가 밥이며 간식, 커피를 맨날 사줘서 어느정도 돈이 있는 애있는건 알았는데 그렇게 통이 큰 친구인지는 몰랐었죠(물론 제가 과제며, 수업내용이며 많이 도와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버스를 타고 다니던 James가 차를 타고 학교에 왔는데 벤틀리 컨티넨탈을 뽑아 왔더군요. 22살, 첫차로 벤틀리.... 저는 최대한 안놀란척 하며
"음....음 베..벤..틀리네? 어..어떻게 된..거야?" 물었더니 생일인데 아버지가 미국에 와서 사주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합니다. 점점 이 친구가 어느정도 부자인지,
도대체 아버지가 뭘 하시는데 이렇게 부자인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정도면 아버지가 뭐하시는지 정도는 물어볼 수 있는 사이가 되지 않았나 싶어서 최대한 예의를 지키면서 물었습니다.

나 : "그래서... James.. 아버지가 어떤 일 하시는지 물어봐도되?"

James : "응~ Q-tip(면봉) 회사 사장~"

나 : "킄킄ㅋㅋ"

그랬으면 안됬는데, Q-tip이란 단어를 듣자마자 저도 모르게 실소하고 말았습니다. 첫차로 벤틀리 끌고 다니는데 아버지가 면봉 회사 사장이란... 고작 면봉.... 그런데 그 뒤에 Jame의 말을 듣고 저는 정말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James는 이미 사람들이 자신의 아버지가 뭐하시는지 많이 물어봐서 저같이 웃는 리액션을 너무도 많이봐서 제 리액션이 당연하다는양 딱 한마디 하더군요.

James : "응~ 니네 부모님이 한국에서 쓰는 면봉도 우리 아빠가 만들걸?"

그 말을 듣고 순간 소름이 확돋으면서 할말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그냥 면봉이란 말만듣고 웃었던 제 자신을 반성하며 James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더니 자기는 항상 있어왔던 일이라면서 괜찮다고 하더군요.... 제가 생각했던 부자들의 이미지는 무슨 큰 빌딩에 기업 회장, 이런 느낌이었는데, 한개에 1원도 안하는 면봉을 전세계로 수출한다면 정말 어마어마한 부자 이겠구나... 제가 상상하던 틀을 그 친구가 깨주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도 저처럼 어느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에 틀어박혀 있으시진 않으신가요?

세상은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아주 훨씬 더 넓습니다.

ps

그 후로, James와 더 친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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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이네요^^

very interesting

@moont0 amazing👍👍

Upvote my @masykur18

세상은 넓지요.
대륙의 스케일은 직접 보지 못 하면 모르는거구요.ㅎㅎ

카일의 보팅이벤트 3차수 4일차 보팅 남기고 갑니다~^^

정말 우리가 소위 말하는 클라스가 다른 듯 합니다. 청도에 어렸을때 한번 가본적이 있는데, 베이징이나 상해에 한번 가보고 싶어요. 좋은하루 되세요 ^^

세상은 생각보다 넓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김우중 회장이 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책을 읽어보고 느낌만 받았는데, 직접 나가보니 정말 넓더라고요 ㅎㅎ

아... 저도 제임스와 친구 맺고 싶네요~!!
저희집 면봉도 제임스 아부지네가 만든거겠군요!!
사용할 때 마다 생각 날 듯 합니다

나라별 특징을 제가 느끼는 거와 비슷하게 적어주셨네요~
특히 일본..^^;;ㅋ

그럴 수도 있겠네요! ㅋㅋ 정말 왜 세계 2위 강대국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는지 일본 사람들 만나면 그들의 국민성을 보고 느낄 수 있었어요 ㅎㅎ 비슷해서 다행이네요~ 좋은하루 되세요~

글을 읽으며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읍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나그네님 글 보면서 정말 한국 사회에 대해 많은것을 배우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릴께요!

다이아수저ㅋㅋ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파는 면봉 MADE IN CHINA 써있네요 새로운 세상이네요

그렇죠.. 한개에 아무리 가치가 없는 물건이라도 그걸 전세계에 수출한다 생각하면... 정말 새로운 세상일듯 해요 ^^

저도 예전 유학시절 몽골에서 온 룸메이트가 장관 아들이었던... ㅋㅋ
James... 지금도 연락하시나요? 저도 좀 친하게 지내고 싶네요. 요즘 귀지가 많이 차서... ㅋㅋ

장관 아들.... 와우 엄청나네요 ㅎㅎ귀는 정기적으로 파주시는게.... 예전에 이비인후과 가서 선생님께서 파주셨는데 엄청나와서 얼마나 민망했던지.... 연락해도 면봉 안보내줄거 같아요 ㅠ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와우 애플맥북에 ㅎㅎㅎ 하지만 ㅎㅎ 면봉에서 웃음이 안날수는없을듯해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면봉 안쓰는집거의 없잖아요? 저희집만해도 빠트리지않고 사는 생필품중에 하나인데말이죠 앞으로 계속 친하게 지내세요 ~~ ^^

저도 중국에서 유럽으로 유학 온 친구의 클래스에 놀란 적이 있습니다. 우연히 친구가 되어 같이 그 친구 집에서 중국에서 직접 공수한 사천지방의 훠궈 소스와 유렵 현지 중국마켓에서 구매한 훠궈재료로 전기밥솥으로 훠궈를 만들어 먹는 우리는 훠궈 친구입니다. 사실 말하자면 제 친구라기보다는 제 지인의 친구라서 셋이 같이 훠궈 먹는 그런 사이입니다.

아무튼 그 친구가 제 친구랑 자기 친구 선물로 시계를 사준다고 이야기하면서 다른 중국인 친구들의 네트워크를 서로 소개시켜주고 소개 받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열심히 중국음식 먹으면서 듣고만 있었죠. 그런데 그 시계 브랜드가... 그리고 현금으로 결제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20대 중반인데 일시불로 3천만원을 현금으로 결제하면서 친구 선물로 준다는 겁니다.

그러고보니 그 친구가 수수하게 그냥 흔하게 하고 다니는 것이 LV 브랜드와 샤넬이었네요. 그 친구들 덕분에 중국 사람들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어요. ^^

그냥 클라스가 다른 듯해요.... LV, 샤넬, 구찌, 프라다 이런브랜드를 그냥 시장 상표옷 마냥 입고 다니니... 근데 놀라운 것은 그런 브랜드 일수록 미국에서 엄청 싸다고 하네요.... 친구말로는 중국에서는 관세가 붙어서 미국에 3배라고 하니.... 중국인들이 미국에서 슈퍼카 사면서도 정말 미국은 물가가 싸다고 생각한데요 ....... 참 이상한 나라죠 ㅎㅎ

네, 역시 대륙의 클래스는 다릅니다. 정말 중국계 친구들 만나면서 그런 것을 체험했습니다. 물론 그들의 부모님 세대는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는 이야기를 그들로부터 들었습니다. ^^;

음... 중국 내에서 어마어마한 브랜드 가격 때문에 그래서 중국에서는 해외구매대행이 아직도 성업이 가능한 이유가 되죠. ㅎㅎㅎ 그 어마어마한 내수 시장이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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