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카페 창업의 기회. 내 삶의 우선순위은 무엇인가?

in #kr-writing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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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전 지난 주 카페 창업에 대한
고민글을 올렸었습니다.
(https://steemit.com/kr-gomin/@acceptkim/2yh4jk)

많은 고민과 결론들...
지만주말 아프기까지 했던 와이프는
속병이 났다고 표현할정도로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결론은 결국 '하지 말자' 였었죠.

고민했던 여러가지 분야가 있었지만
결국 가장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우리 부부의 우선순위가 무엇인가?


저희 부부의 우선순위는 누가뭐래도
곧 만 2살이 되는 딸, 주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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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바라기인 우리 아이.
아토피가 심해 어디 편하게
놀거나 먹을것도 못먹는 우리 아이.
혼자인게 싫어 한창 말 배우는 와중에
가장 많이 하는 말
'같이 같이'

까페를 운영한다면 아내 외에 추가적으로
인력을 두려면 돈을 주고
고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침 10시부터 밤10시정도까지
아내가 계속 카페일을 하게된다면
나머지 시간은 제가 계속해서
주아를 보아야 합니다.

저는 아직 파트로 일을 하고 있으니
파트시간을 어린이집 시간에 맞춘다면
시간상으로 주아를 보는것이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만2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벌써 엄마와 하루종일 헤어질 준비가 되어있는가?
아빠인 나는 엄마를 대체할정도로 아이를 보는데 익숙한가?(냉정하게)
아이가 아프거나 나, 혹은 아내가 아프면 어찌할것인가?
기타 예기치못한 사건들에 대처를 어찌 할 것인가?

기회라는 단어 앞에 너무 따질것
다 따지는게 아니냐 싶을 수 있지만

실제로 주아독감(5일)+아내몸살(2일)을
겹쳐서 겪어보니 빠른 결정을 하게 되더군요.

그 밖에도 무수한 고려사항과 장점들이 있었지만
주아와 제대로 함께 할 수 없다는 단점 하나에
결국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 우리는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요?

아직도 많이 아쉬워하는 아내이지만
지금까진 후회할만한 선택은 아니었지 싶습니다.

선택의 연속인 우리의 삶...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우선순위는 어떤것인가요?
진솔한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께 풀 보팅 드리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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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이제는 다 컸지만,
작은 아이가 아토피로 아주 고생을 했습니다.
집사람과 저 모두 일을 나가서 혼자 어린이 집에 가서인지,
그게 스트레스와 함께 타고난 체질과 결합해서 아주 심했습니다.

3~4살 때에 아주 심하던 아이가 도시에서 떠나 어촌으로 오고 난 후부터 정말 신기하게도 없어지더군요.
아이때문에 옮긴거는 아니고 사정상 옮겼지만 말입니다.

아이가 크면 후회합니다.
더 많이 사랑해주시고, 같이 있어 주실 수 있으면 같이 해 주세요.
중학생만 되면 같이 안 다닙니다.

보팅하고 팔로우 하고 갑니다.
그냥 따뜻해 보여서 글 달았습니다.

중학생만 되도 같이 안다닌다는 말에 참 묘하게 가슴이 시려옵니다.
갑사합니다 자주 뵐께요^^

좋은 결정일겁니다😄
혹시나 여건이 좋아져 다시 카페 관련된 일을 고민하시게 된다면 연락주세요. 아직 개인카페창업 새내기이지만 경험담정도는 들려드릴 수 있을겁니다. 아는 선에서 도와드리고 싶네요😄

말씀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jjaebird님께서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니 다시 한번 더 아쉬워지네요^^;

돈보다 사람이,
그 중에서도 가족이 먼저입니다.

우리가 '왜' 돈을 버는지, 땀흘려 일하는지,
한 번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죠.. ^^

인간에게 있어 진정한 가치는
'시간'과 '자유' 라고 생각합니다.

가진자보다, 기득권 세력보다 재산이 적기에
하루 8시간, 주 40시간 이상의 노동을 해야만
어느정도의 수입과, 생활이 유지되는 형국이지만,
마음만큼은 부자로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바꾸고싶던 차를 조금 늦게 바꾸더라도,
올해 여름에 가고팠던 해외여행을 미루게되더라도,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챙기시고, 보듬어주세요.

이제 막 자라나는 새싹같은 예쁜 자녀분들 보면서
오늘도 힘내시고, 파이팅 하세요! ^^

(풀보팅은 안눌러주셔도 됩니다. ^^)

왜 돈을 벌고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가를 생각해본다면
원하는 것을 이루고 난 뒤 아무것도 주변에 남지 않는것과 같은
상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자야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풀보팅 아님 99%임)

주변에서 박사를 권유하기도 하고 실제로 박사 과정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아요. 상담판에서 파트로 일하면서 잔뼈가 좀 굵긴 했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지 막막하기도 하고 박사학위를 가져야 더 많은 길을 볼 수 있나 고민도 되죠. 박사 과정을 해낼 자신도 없고 시작하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 뿐 아니라 제 아내를 갈아넣게 될 거 같아서 안 하기로 선택했어요. 아쉽기도 하고 남들 보면 좀 쫄릴 때도 있지만 가장 행복한 길을 선택했다고 믿습니다. 오늘 삶이 끝난다해도 아내와 아이와 함께 한 시간들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이 덜 후회하게 만들어 주거든요.

아내를 갈아넣는다... 썩 듣기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이번 졸업논문 쓰던 제 모습이 많이 떠오르는 단어네요. 그리고 마지막 말이 너무 멋지십니다.

오늘 삶이 끝난다해도 아내와 아이와 함께 한 시간들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이 덜 후회하게 만들어 주거든요.

어떤 결정이든 항상 행복한 삶을 사시길 기원합니다!!
카페 창업도 좋은 기회였겠지만 그보다 우선은 가족의 행복이겠지요.
저도 아토피를 심하게 앓았었는데 아이가 얼마나 가렵고 괴로울지..ㅠ
주아의 건강까지 모두 챙기면서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

마지막줄 처럼 모두 행복해진다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가족이 우선이죠.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역시 같은 선택을 할 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지 않은 길(선택하지 않은 길)에 미련은 계속 남아요. 마음 허전하지 않게, 틈틈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욕구도 해소시켜주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가족을 선택하신 적이 있으시군요. 저희가 마음 허전하지 않으려고 카페를 자주 가나봅니다 하하

가족을 우선시해서 선택하는건 당연한 행동이지만 카페를 창업하는 행동 또한 가족을 위해서 결정했던 행동이기에 어렵고 어려운 이야기네요 ㅎㅎ;

삶의 우선순위는 나... 아직 애가 없으니 그런 거겠지만서도.
선택의 기로에 서 보지 않은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게 좀 웃기군요. 그냥 그 날이 올 때까지 미뤄두다 그 때 선택해야겠어요.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미리 생각해 두는 게 낫겠지만. 지금은 일해야지 일! 르캉쨩 시고토 시고토!

일해라 르-캉-!!

일하면서 스팀잇 해버리기~

많이 고민하셨을거 같은데 현명하신 판단인거 같아요!! 책을 읽은거 같은 느낌이에요~포스팅 감사합니다!! 팔로우랑 보팅할께요~

반갑습니다~^^

카페창업을 선택하고 가족을 포기한다면 리스크가 너무 크네요...
제가 아는 분께서도 스타벅스 체인점을 운영하시는데 알바 관리하랴 카페관리하랴 이런일 때문에 가정에 신경을 잘 쓰시지 못하시더라고요..

좋은 선택하신겁니다^^

하기나름이겠지만... 그 모습을 벗어날 자신이 없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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