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끄적임] 학교의 기부 "강요" Update + 파도가 몰아치는 흉몽 [2018.10.05]

in #kr-usa6 years ago

전 글에서 사립 유치원이 빵을 팔아 기금을 마련한다는 얘길 했는데, 그러면서 공립학교는 그렇게 노골적이지는 않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수정해야 겠습니다. 지난 여름 초등학교 교장이 바뀌었는데, 이런 공문도 교장의 성향에 따라 많이 바뀌는 모양입니다. 작년만 해도 이렇게 노골적이진 않았거든요. 핵심 문장 몇 개만 번역해봅니다.

1년에 딱 한 번 있는 기금모음행사!
올해 학교 목표는 4만불입니다.
작년엔 20개의 iPad를 살 수 있었어요. 올해는?
각 학생의 목표액은 $100

이 공문의 뒷면에는 또 경쟁을 부추기는 상품 얘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개인별 목표 금액에 따른 차등 상품 뿐만 아니라 학급별 상도 있어요. Top 6개의 반은 "간식과 함께 추가 자유시간"이 주어진답니다... 더하여 그 반의 담임선생님에게는 음식점 상품권이...

이게 여기 미국에서 당연시되는 건지 아님 올해 유별난건지 전 판단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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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Pexels.com

며칠 전 파도가 몰아치는 꿈을 꾸었습니다. 어둑어둑해진 저녁무렵 해수욕장처럼 생긴 바닷가였는데 갑자기 큰 파도가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30미터 정도의 짧은 모래 백사장 뒤에는 콘크리트 둑? 이 있었는데, 큰 파도가 들어오니 그 뒤편 둑까지 물이 미치는 거에요. 주변에선 비명소리도 간간히 들렸구요. 다행히 내 정면에서 파도가 덮치진 않았는데, 바로 왼쪽 파도가 들이치는 모습을 보니 상당히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서둘러 뒤돌아 백사장에서 둑으로 올라서는데 마침 오른쪽에도 파도가 들어왔던 모양입니다. 제 다리와 엉덩이 부분에 물이 튀어 젖었어요. 젖어서 기분나쁜 채 깼습니다.

그 꿈 이후로,
직장에선, 시간이 정해진 어떤 일을 위해 다른 사람과 문서를 주고 받는데, 시간이 얼마 안남았는데 그 사람이 보낸 문서가 양식이 안맞아서 짜증이 났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연락이 안되더군요. 원래 퇴근시간 한시간 전에 연락이 됐습니다. 회의중이었답니다. 뭐 어쩔 수 없죠. 그 사람이 금방 고칠 수 있다고, 곧 보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 계속 기다리다가 원 퇴근 시간을 1시간 넘긴 시점에 전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에게 오늘 도저히 안되겠으니 내일 아침 일찍 하자고 연락하고 퇴근했습니다. 집에 온 후 나중에 이멜을 보니 그 사람은 사실 진짜로 30분만에 고쳐서 이멜을 보냈는데, 그 사람 이메일 용량이 꽉 차서 보내지지가 않았다고 하네요. 뭐 어쩌겠습니까, 그저 일이 잘 마무리되었음을 위안으로 삼으며 혼자 삭히는거죠.

집에선, 만 2살이 넘은 막내가 갑자기 열이 올랐습니다. 새벽 2시에 애가 울음을 그치지 않아 저까지 깨게 되었는데, 화씨로 103도까지 올랐더군요. 찾아보니 아이의 경우 화씨 104도면 병원에 가야 한다고... 일단 해열제 먹이고 젖은 수건으로 머리 좀 닦아주고 해서 일단 밤은 넘겼습니다. 전 그 밤에 2시간 못잤고, 애 엄마는 더 못잤죠. 그리고 그 다음날 밤 1시에 저 아이가 또 울어제낍니다. 이번엔 열은 별로 없었는데 악몽을 꾸었는지 아님 머리가 아픈지 아무튼 제가 본 것만 30분 이상 울면서 방바닥에서 몸을 비틀고 발로 차며 짜증을 내더군요. 안아줘도 안되고 아무것도 안되서 그냥 놔뒀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지칠 때 쯤에 우유를 먹였어요. 전 그러고 잤는데, 아내 말로는 그 뒤로도 1시간 이상 안자고 약한 짜증을 냈다고 하더군요. 이틀동안 잡을 설치니 피곤해서 견디기 힘들더군요. 저도 운동이 좀 필요하지 않나, 이제 청춘이 아니라 그런가...

이렇게 파도가 몰아치는 날이 지났습니다... (다 지난 거 맞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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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특이합니다. 한국 60,70년대식 기부 및 모금 문화네요.
그것으로 반별 담임상도 준다니....
타국살이가 녹록치 않군요. 아이들이 아프면 부모도 힘들구요.

한국 6,70년대에 저랬나요? 제가 70년대 후반 태생이라.. ㅎㅎ
저 공문에 따르면 각 반에 아이패드를 한두개라도 주는게 교육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일인가 봅니다..

선진국에서 어떻게 저런 일이....

(자본주의) 선진국이자 (작은 정부의) 최첨단이라 공립학교도 부가적인 비용은 각자 스스로 마련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뉴스거리네요..

그렇죠?
문화가 진짜 많이 다른건지 아니면 여기가 유별난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와우.... 미국 학교에서도 저렇게 하는군요... 처음 알았네요;;;

Top 6개의 반은 "간식과 함께 추가 자유시간"이 주어진답니다... 더하여 그 반의 담임선생님에게는 음식점 상품권이...

이거는... 좀.... 아닌것 같은데요.....;;

그렇죠?
한국에선 시험 성적 좋은 반을 우대했었는데 (그렇다고 특별히 자유시간을 주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여기선 기금 모집 많이 해야 대우받네요 ㅎㅎ

유치원에 이어 초등학교까지! 특정 주만 그런건지 궁금하네요.

힘든일은 다 지나가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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