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백운동 별서 이야기 2

in kr-travel •  2 months ago  (edited)

백운동 별서는 산사가 아닌데 산사 편에 글을 쓰게 되었다. 자꾸 범주를 바꾸는 것도 그렇고 해서 그냥 여기에 쓴다. 여행기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사실 굳이 산사만 다니려고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오래된 옛것에 대한 정취를 느끼기 위한 여행을 한 것인데 하다보니 주로 절 주변을 다니게 된 것 뿐이다.

백운동 별서는 크게 특별한 것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이담로 라는 분이 여기서 집을 짓고 한적하게 살았다고 한다. 하다보니 강진에 귀양온 정약용 선생도 들르게 되고 그리고 그 감수성으로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초의선사도 여기저기 다니다가 와서 보고 그림도 그리게 되었을 것이다.

내 생각에 백운동 별서가 대단하게 느껴진 것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라기 보다는 대를 이어서 이렇게 가꾸어 왔다는 마음이 아닌가 한다. 사실 돈 만 있으면 백운동 별서 정도의 정원을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다. 뭐 그리 특별한 건축물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좀 아늑한 장소에 네모난 담을 널찍하게 쌓고 그 안에 정자니 초갓집이니 하는 것을 띄엄띄엄 호젓하게 지으면 된다. 그리고 물길을 만들어 집안에 연못하나 만들면 된다.

백운동 별서를 보면서 우리가 느껴야 하는 것은 이런 집을 지금까지 수백년동안 이어서 내려왔다는 것이다. 대를 이어서 무엇을 유지해 온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삶이란 것이 우리를 그자리에 그냥 두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는 역사적 격변을 수없이 겪지 않았던가 ? 그런 소용돌이 속에서 그대로 과거의 유산을 유지한다는 것은 보통 정성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백운동 별서에서 내가 느낀 아름다움은 문과 건물의 배치였다. 건물의 배치가 매우 재미있다. 담에서 집안으로 들어오는 문이 모두 다섯개 정도된다. 그중에 두개는 담을 끊어서 그냥 공간만 내어 준것이고 나머지 3개 중 하나는 솟을 대문이고 또하나는 그냥 대문이며 또하나는 쪽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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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자로 이어지는 곳에 모두 각각 하나씩 공간으로 문을 만들었고 ㄴ 자 형의 담에는 각각 문을 내어 만들었다. 실개천으로 이어지는 곳은 솟을대문과 쪽문을 냈고 집앞의 언덕위로 올라가는 쪽 담에는 그냥 문을 하나 내 놓았다.

그리고 집안의 건물은 그 문으로부터 멀리 자리잡고 있다. 뒷쪽에는 기와집으로 그리고 앞쪽에는 초가로 지붕을 얹었다. 집안 터에 건물과 연못이 자리잡고 있지만 복잡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지만 산만한 느낌도 들지 않는다. 건물터의 공간과 주변의 환경을 최대한 잘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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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들어가보면 매우 편안한 느낌을 느낀다. 백운동 별서에 살았던 10대를 지나는 동안 그리 큰 인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럴 수 밖에 이렇게 편안한 곳에서 살아가는데 세상에 나가서 고생할 이유가 어디 있었겠는가 ? 거기가 무릉도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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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가 무릉도원 맞는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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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좋아요

오랜 세월이 흔적이 아름답군요.
지금도 누군가가 산다면 더 좋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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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살았다는데 지금은 사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이 아쉽더군요

옛스러움이 고스란히 남아 있군요.

아이와 가서 보고싶을만큼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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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특별한 것은 없는데,
다산 선생이 기록을 남기고,
초의선사가 그림을 그린...
무릉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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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전쟁때문에 불타고 없어진 별서들이 많은데
이렇게 오랫동안 보존하신 분들이 대단한것같습니다!

집 주변으로 수풀에 우거진 모습만 보아도 힐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