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상의 호킹지수

in #kr-think8 years ago



손석희의 앵커브리핑을 매번 챙겨보진 못하지만 가끔 본다. 뭐랄까, 정보 이상의 것을 전달하는 시간이고 그 시각과 통찰력이 맘에 든다. 생각지도 못하게 일할 때 아이디어를 주거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별세 소식이 있었던 며칠 전, 앵커브리핑의 주제는 '호킹지수'였다.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책을 구입한 독자가 실제로 그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라고 한다. 천만부 이상 팔린 그의 저서 '시간의 역사'의 호킹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6.6이다. 많은 사람들이 샀지만, 절반의 절반도 못 읽은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뜻이다.


내 책장에 꽂힌 책들의 호킹지수는 얼마나 되나 따져봤다.


사 놓고 안 읽은 책이 2권 있고, 절반만 읽은 책이 1권, 어려워서 읽다만 책 1권, 선물받았지만 취향이 너무 맞지 않아 앞부분만 읽은 책이 1권이 있다. 나머진 100%를 자랑한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 된다. 대충 나를 중심으로 평균적인 호킹지수를 따져보면 최소 80은 넘을 것 같다. 보통 한 번에 한 권에서 두 권을 읽고 그걸 다 읽어야 그 다음 책을 사는 습관이 있는데, 그 덕이다. 사실 그래서 책이 많지 않다. 어려워서 읽다만 책은 프로이트의 것인데, 문득 언젠가라도 다 읽을 수는 있을까 싶다.

앵커브리핑의 특징은 그 날의 상징적인 단어와 그것을 현실에 날카롭게 비유해서 해석하는 관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비행사 이소연 박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녀가 우주에 가서 한 첫 번째 과제는 다름 아닌 바느질이었다고 한다. 정부가 바뀌고 '과학기술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로 부처명이 바뀌었는데, 우주복에 그것을 바꿔달기 위함이었다.

이름을 위한 이름, 포장을 위한 포장에는 핵심이 없다. 핵심이 결핍될 수록 우리는 어떻게든 과대포장을 하기 위해 애쓴다. 우리의 사회에는 호킹지수 떨어지는 일이 하나 둘이 아닐거고 이 모든 것이 우리 자신에게 비효율과 정신적 고통으로 되돌아온다.


문득, '삶의 호킹지수는 얼마나 되나' 생각해 본다.


사람들의 호킹지수, 나의 호킹지수. 삶에 있어서 호킹지수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얼마나 내 삶에 유효한 것들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느냐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유효하다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다. 나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이냐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가치만 있는 것은 아닐 거다. 돈과 명예, 가족과 건강, 일상, 개인의 시간 등등 많은 요소들이 있고 각자에게 느껴지는 무게감은 서로 다르겠지.


책처럼 호킹지수 80이상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내가 돈 들여 시간들여 산 물건, 했던 경험들의 효율성은 얼마나 될까. 얼마나 원하는 시간을 살아내고 있을까. 모르긴 몰라도 남들의 시류를 따라갔던 것들의 흔적이 꽤나 많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내가 버릇처럼 말하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균형'이다. 돈이 가장 많을 때, 시간만 많을 때, 다 버리고 훌쩍 떠났을 때 보다 매일의 시간 안에 내가 해야할 것들과 하고싶은 것들이 적절하게 분배되어있을 때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낀다.


약간의 변화를 추구하면서 내 안의 기둥은 흔들리지 않고 제 걸음을 걷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호킹지수 높은 내 일상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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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호킹지수는 높은데 책을 잘안사는거 같아요 최근에ㅋㅋ

저랑비슷하실수도.. 저도 오래읽고 있어서 다음책을 못사고있네요 ㅎㅎ

저는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일단 삽니다..사두면 언젠가는 읽거든요. 그런데 단점이, 취향 따라 순위가 정해져서 선호도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책을 늦게 읽게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다보면 엄청난 기회를 놓치는 일도 일어나네요.

일례로 돈 탭스콧 블록체인혁명을 작년 1월에 사두고.. 11월에나 읽었답니다. 사자마자 읽었으면 암호화폐들 훨씬 낮은 시세에 사서 묵혀두고 있었을텐데.. 땅을 치고 후회했더랬죠.ㅎㅎ

저도 호킹 지수 계산해봐야 겠습니다. :)

ㅎㅎ 타이밍이 중요하네요. 김영하작가가 책은 읽을 걸 사는게 아니라, 산 것 중에 읽는거라고 했었는데 @machellin 님이 딱 그러시네용 ㅎㅎ

제 호킹지수도 꽤 높아요!
좋아하는 책만 남기고 정기적으로 책꽂이를 정리해서요^-^
삶의 호킹지수는..
지금은 좀 낮아요...때를 기다리고 있어요;;

한번씩책정리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더높은 삶의호킹지수를 위해 기다리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거에요:)

스팀가격이 떨어지는 절대보팅금액이 줄어드네요...
ㅠㅠ
그래도 같이 힘냅시다!! 화이팅!
후후후 딸기청이나 만들어볼까합니다!
https://steemit.com/kr/@mmcartoon-kr/6jd2ea

항상 감사합니다.

호킹 지수가 높진 않지만 언젠가 읽을 책이니까 사두는 편입니다. 그렇게 쌓이고 쌓여갑니다. 잊어버리고 두권씩 사게 되는 책도 있고요. 책장 정리도 할겸 호킹지수를 높여야겠습니다.

그렇게 또 책장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

남겨주시는 글들이 참 좋네요 ^^ 자주 들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손석희의 JTBC 뉴스룸. 저는 팟캐스트로 자주 들어요~! 잘 읽고 갑니다. 팔로우할게요!

팟캐스트로도 들을 수 있군요. 그 생각은 못했네요;ㅎㅎ 반갑습니다

역시 이모셔널피님의 글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이런 글이 이 정도 보팅 받는 게, 스팀의 한계네요. 물론 아직 문화가 형성 중이겠지만요. 이 글의 맨 뒤 두 문장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에게 호킹지수 높은 삶은 어떤 모습인지도 고민하게 됩니다. 좋은글 잘읽었어요.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에 힘이 납니다. 천천히 길게 살아남아보려구요!! 자주뵈어요 :)

미니멀리즘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아주 필요한 것만 있을 수록 호킹지수도 높아지겠죠?
호킹 지수 높이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그러네요. 호킹지수 높은 삶이 곧 쓸데없는 것은 버릴 줄 아는 삶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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