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파워를 활용한 블록체인 아이디어 확장하기

in #kr-steemit6 years ago

지난 주 전자책 장기대여금지와 블록체인을 통한 해결 방안 아이디어 글을 통해 많은 분들과 문제에 대해 다양한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 대화가 스팀잇의 다른 매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글에서 저는 블록체인의 속성 중 권력의 분산에 초점을 맞추었고, 스팀파워가 권력 분산 효과를 극대화 시켜줌으로 인해 가격 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을 했었죠. 그리고 많은 의견을 듣고 생각 하면서, 이러한 방식이 실제 출판 유통 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겠단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출판 뿐만 아니라 우리가 물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대다수 유무형의 상품 가격 산정에 도움을 줄 수도 있겠다.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하려 합니다.

블록체인의 속성을 생각해보고, 스팀파워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어떻게 삶의 영역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조금 더 진전된 고민을 해 보겠습니다.

출판 유통 구조의 블록체인 해결 아이디어

지난 글에서 설명했던, 출판 유통 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잠시 이야기 하고, 어떻게 해결 방안 아이디어를 냈는지부터 잠깐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출판 유통구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형 서점(유통사)의 과중한 영향력과 불필요해진 출판사의 개입을 줄여야 한다는 점인데요. 결론적으로 도서 판매의 10% 수준 밖에는 안되는 저자의 수익과 소비자의 권리 강화하는 방향의 아이디어를 제시해보자는게 생각이었죠.

아래는 지난 글에서 제시했던 해결 방안 프로세스입니다.

(a) 하나의 도서 유통 플랫폼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해당 플랫폼은 유통사(대형 서점)와는 별도의 독자적 플랫폼이고, 고객은 출판사가 될 수도 있지만, 저자 본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플랫폼에서는 도서에 대한 적정 가격을 산정하고, 도서를 판매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수의 리뷰어들이 지속적으로 판단에 참여하므로, 대형 서점들의 적정 가격에 대한 지표로 증빙하고 압박할 수 있습니다.
(b) 저자 K가 소설을 썼습니다. 전자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므로, 간단한 디자인을 거친 뒤 출판사 없이 책을 출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위 유통 플랫폼에 책을 등록합니다. 저자는 책에 들어간 비용을 공개하고, 본인의 적정 가격을 제시합니다. 비용은 1000권을 판매 했을 때, 3,000원 정도를 최하 마지노선이라 생각하고, 판매가격 10,000원을 제시했다고 하겠습니다. 책은 해당 플랫폼에서 유통됩니다.
(c) 소비자(독자)들은 해당 플랫폼의 코인을 가지고, 이를 파워로 전환 시킬 수 있습니다. 파워가 높을수록 큰 영향력을 지니게 되고, 책의 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도서를 읽고, 해당 도서가 10,000원 보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업보팅을, 없다고 생각하면 다운보팅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한가지 발생할 수 있는데, 시세 조작이 일어날 수 있죠. 따라서 1인 보팅의 최고 마지노선을 정하고, 플랫폼에서 책을 구입한 이들만 참여하도록 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d) 도서는 1개월 단위로 책의 가격을 재산정 합니다. 저자 K의 소설이 사람들의 호평을 얻어 12,000원까지 올라갔다고 한다면, 1개월 뒤 부터 한달 간 12,000원에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매월 마다 그렇게 책의 가격이 변동됩니다. 이렇게 되면, 오래된 책들 중 값이 떨어지지 않을 명작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나 알랭 드 보통의 책들. 그런 책들은 5~10년이 지나도 가격의 하락이 미비할 수 있겠죠. 책의 가치를 유통사나 출판사, 작가가 판단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의 권리로 이양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혀지는 대다수의 도서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 될 겁니다. 서점의 가격 조작 없이도, 시장을 통해서 소비자가 직접 가격을 정할 수 있게 됩니다.
(e) 해당 구조에서도 유통사와 출판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편중되었던 권력이 저자와 소비자에게 일정 부분 이양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시장의 흐름대로 모두가 윈윈하는 구조로 흘러가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겁니다.

아이디어의 본질

해당 아이디어에 대해 많은 대화를 하면서, 아이디어의 본질이 무엇이었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본질이 무엇일까요.

우선은 이 논의가 출판 유통이란 껍데기를 떼고 보면 본질은 가격 산정에 대한 새로운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상품들은 거의 대부분이 시장에 나오기 전 공급자에 의해 정해지게 됩니다.

이 부분의 문제점은 공급자(생산자) 입장에서는 정확하고, 합리적 가격 산정을 위한 추가적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시장 조사를 해야 할 것이고,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 가격에 합리적이라 생각할 지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시간, 노동력 기타 비용까지 많은 지출이 필요하게 되겠죠.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수동적 입장에 머물 수 밖에 없습니다. 물건의 가격이 1000원으로 고정되어 있다면, 해당 가격에 구매를 할지 말지에 대한 선택만이 가능한 것이죠. 비용을 지불하는 수동적 입장 외에는 그리 공정한 방식이라고 보이지 않습니다.(더 나은 방법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요.)

시장 전체에도 정해진 가격을 따르는 것이 썩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가격의 융통성을 제공한다는 것은 시장 스스로가 합리적 가격을 찾아간다는 의미이므로, 가장 적정한 가격에 많은 상품이 팔려나가게 하는 것이 최적의 방식을 찾게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따라서 위 아이디어를 제품 유통 과정 대부분에 적용 시킬 수 있다면, 합리적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예시

지난 정부 때 시끄러웠던 스마트폰 가격을 가지고 예를 들어 보죠.

우선 기업의 입장에서는 가격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아이폰이 150만원에 육박하고, 갤럭시도 그에 못지 않은 것을 소비자들이 합당하다고 여길 가능성이 적을겁니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도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이 다수인 환경에서 궂이 저렴하게 판매할 이유를 찾지 못할 겁니다.

그럼 우리끼리 합당한 가격을 만들어보면 됩니다. 다나와 같은 방식인데요. 특정 물품을 플랫폼에 올려 놓으면, 해당 제품의 단가를 찾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적정 가격을 찾아가는 식이죠.

에를 들어, 새로 출시 된 아이폰 가격이 150만원 입니다. 소비자들과 전문가들이 분석해 본 결과 총 비용이 40-50만원 선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개발하는데 들어간 비용과 그 밖의 비용을 산정하여 대당 70-80만원을 기본 가격으로 가정했다고 합니다.

이 비용과 기기의 성능, 만족도 등을 소비자들 각자가 판단하여, 해당 제품의 리뷰를 작성하고, 파워에 맞게 가격의 업보팅과 다운보팅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소비자들 다수가 모여 보팅을 해보니, 해당 가격이 120만원이 적정 가격이라 판단되었습니다.(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변화합니다)

사실 가격이 그렇게 판단된다 하더라도 업체의 판매 가격을 바꿀 수 있는 강제성은 없습니다. 다만 다수의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바가 기업에게는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겠죠. 이러한 방식이 신뢰를 얻게 되면, 다양한 방법으로 수치를 활용하게 될 것이고,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시키는 통로가 될 수 있을겁니다.

결론

이 아이디어의 본질은 블록체인 보다도 스팀파워로 한정해 이야기해야 할 겁니다. 스팀파워 매커니즘이 갖는 매력을 다른 산업으로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면 시장 경제의 이점을 잘 살린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S 출판, IT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아이디어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팀파워의 매커니즘을 다른 분야에서 차용해 좋은 시스템으로 가꾸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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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엇 이렇게 멋진 아이디어가 있군요... 이런 여러가지 발상으로 스팀이 발전하면 좋겠네요.

제 생각에도 다양한 발상이 모여서 더 좋은 커뮤니티로 이끌거라 생각해요^^

멋진 아이디어가 세상을 창조할거라는 믿음이 있네요!! 스팀잇도 아이디어를 통해서 무한한 발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점점 더 나아지고, 진보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죠^^

일교차가 큰 날씨에요 감기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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