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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발표] 제1회 PEN클럽 공모전

in #kr-pen6 years ago (edited)

출장을 다녀와서, 다소 늦게(?) 댓글을 답니다. 스팀잇에 들어올 때마다 피드에는 언제나 읽을거리들이 쌓여있고, 적을 거리들도 쌓여있어서 항상 고민합니다. 사실 모든분들이 올리는 글은 각자 삶의 일상이자 일기일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공모전을 조금 늦게 응모한 편인데, 사실 엄두를 잘 내지 못했습니다. 업데이트 되는 일기의 목록을 살펴보면서, 그리고 찬찬히 하나씩 읽어보면서, 생애에서 몇 되지 않을 정말로 극적인 순간을 적어주신 분들도 계시고 소소하지만 반짝거리는 일상을 나누어주시는 분도 계시는지라 사실은 정말로 제 일기가 3위에 들지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종종 삶의 날 것 그 자체에 대해서 문장과 단어들은 오롯이 삶을 담기에 버겁거나 묘사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모전에서 나머지 모두는 4위라는 말이 참 마음에 듭니다. 사실 조금 더 나아가면, 지금 순간에 4위일지 몰라도 언제 다시 한번 매기면 3위도 2위도 1위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일기에 잠깐 적어놓았듯이 모든 삶의 순간에는 무한정한 유통기간이 있고, 각자 일기를 다시 개봉하는 순간이 결국 가장 유효한 순간 - 가장 와닿을 순간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말로, 제가 3위에 들게 된 것은 이번에 고생해주신 심사위원분들이 바라보시기에 심사위원분들이 느끼고 계시는 유효기간에 우연히 (다른 분들보다 아주 아주 약간 더) 닿았기 때문이며, 정말로 또 다른 순간에 일기들이 매기어진다면 제 일기는 4위나 좀 더 아래인 5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가의 고단한 작업을 해주신 심사위원분들 @hermes-k님 , @kmlee님, @kyslmate님 께도 깊은 감사의 말 드립니다. 누군가의 삶을 심사하고 점수를 매겨야한다는 작업이 정말로 녹록치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득이 숫자를 부여해야한다는 부담이 '재채점'이라는 하나의 단어에 오롯이 녹아듭니다. 정말로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kimthewriter님께서 공모전 진행을 위해 힘써주신 점도 감사드립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언제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고, 특히나 삶의 순간들이 실수 없이 전달되도록 하는 작업은 신경이 많이 쓰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공모전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후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정말로, 일기를 적으신 모든 분들, 소중한 일상과 연대기를 공유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알맞은 유효기간에 틈틈히 열어보고 종종 또 감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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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수상 축하합니다!

기쁜 일이예요
님의 글이 좋다고 길마님께도 소개시켜 드렸었는데 역시 좋았군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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