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신은 존재하는가? ‘나’는 무엇인가?

in #kr-pen6 years ago (edited)

0. 신은 존재하는가? ‘나’는 무엇인가?


며칠 전에 간만에 친구를 만나 맥주 한잔을 했다. 원래 이 친구와는 공상적 대화를 자주 나누는 편이다. 그렇게 말하다보니 신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게 됐는데, 다시 만난 친구는 신의 존재를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어렵게 취업하는 과정에서 어머니의 기도가 영향을 줬으리란 믿음. 드문 일은 아니었다. 삶의 어려운 과정을 지나다 의지할 곳 없는 이들이 마침내 ‘절대자’에게 기도를 올리고, 마치 기적적으로 바라는 일이 이루어지는 바람에 신을 믿게 된 경우를 나는 종종 보곤 했다.

어쨌든 친구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듯 했다. 그러면서 신은 왜 특정 인물에게만 축복을 내리는 것인지 진지한 눈빛으로 물어왔다.


친구는 내가 무신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질문을 한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신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신은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 그걸 내게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리라.(아마도 그 대답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었을지도)

나는 친구에게 간단한 예시를 설명해주었다. 너무도 뛰어난 과학자가 있다. 그는 엄청난 천재여서 세상의 모든 진리를 스스로 밝혔다. 마치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처럼. 그래서 그는 자신이 만든 방정식으로 자연계의 규칙을 정의했다. 이 뛰어난 과학자를 ‘아인슈타인 A’라고 하자. ‘아인슈타인 A’는 E=mc²라는 그 유명한 공식을 만들었고, 세상은 이 공식을 바탕으로 핵폭탄과 원자력 발전소를 만들었다. 원자력 발전의 막대한 발전량으로 혜택을 본 사람들은 ‘신’에게 감사드렸고, 핵폭탄에 맞아 가족을 잃은 사람은 ‘신’을 저주했다. 신에게 감사하는 사람은 ‘원자력 발전탑’을 세워 그의 업적을 기렸지만, 신을 저주하는 사람은 신의 멱살을 잡고 질문했다. ‘당신은 신이면서 어째서 누구는 축복을 주고 누구는 저주하는가? 신은 존재하는 것이냐?’라고.

내가 친구에게 설명한 신의 개념이 그런 것이다. 내가 믿는(만약 존재한다면) 신은, 규칙을 정의하는 존재다. 그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 세상의 법칙을 만들 수는 있어도, 그걸 제 힘으로는 어쩌지 못한다. 중력이나 시간 따위는 자연계의 절대적인 법칙이지만 이게 왜 존재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력이 고작 이 드넓은 우주에서 인간을 지구에 발붙이려고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고작 태양 따위가 수소 핵융합을 해서 빛나라고 존재하는 건가? 중력이 존재하는 것에 인간적인 이유가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우주의 모든 천제는 중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그 위에 삶이 탄생한다면 어쨌든 중력이 삶을 탄생시킬 수도 있을 뿐이다. 그러니 만약 중력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를 아는 자가 바로 신이다. 하지만 그 신조차도, 중력이 만든 결과물을 자기 멋대로 어쩌지는 못한다. ‘아인슈타인 A’가 이미 폭발한 핵폭탄을 멈추게 할 수는 없듯이.

나는 신이 실체를 가지고 있다면 그건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론상 빛보다 빠른 건 없지만, 팽창하는 우주 자체는 빛보다 빠르다. 즉, 공간은 이론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관측 가능한 우주는 언제나 시간상의 오차를 가지지만, 공간 자체는 모든 곳에서 고른 시간을 지닌다. 그러므로 유한한 실제 세계에서 존재하면서도 일반적인 작용을 거부하는 공간만이 신의 조건을 갖췄다. 공간은 인간으로 치자면 육체 그 자체인 것이고, 신경계, 혈관계, 각종 장기들이 공간 속에서 ‘각자 부여받은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현생 인류는 영원히 신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만약 신이 있다면, 그 신의 육체와 육체 속 법칙들로 살아갈 수는 있지만, 그 사실 자체를 자각하지는 못한다. 마치 중력의 존재이유를 모르는 것처럼.

그래서 나는 친구에게 ‘신’은 존재한다면 만날 수도 볼 수도 없는 존재이므로 그를 추적하는 건 아무 소용없다고 했다. 다만 친구의 어머니가 기도 도중 봤다는 ‘축하 케이크’처럼, 인류에게 소위 ‘영적 체험’을 선사할 수 있는 존재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다.


정말 설명할 수 없는 영적체험이 존재한다면, 내가 생각할 때 그 영적체험을 선사하는 ‘신의 존재’는 지혜의 특이점을 넘어 고도로 발달한 준-생명체일 수 있다. 마치 영화 <콘택트>와 <컨택트>에 나온 지적 생명체들처럼 말이다.

어떻게 그렇게 되는가? 우리는 먼저 어디까지가 ‘나’인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손톱이나 머리카락은 우리의 일부이긴 하지만 ‘나’는 아닌 것 같다. 수시로 떨어지고 내가 스스로 잘라낼 때도 있으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통각을 느끼는 피부가 덮고 있는 부분까지가 ‘나’일까? 하지만 손가락이나 팔을 자르면 잘린 손가락, 잘린 팔일뿐이지 ‘나’는 아니다. 그렇다면 신체의 중요한 장기나 목은 어떨까? 잘리면 우리는 목숨을 잃지만, 타인의 심장이나 잘린 목 일부분만을 보고 온전한 사람이라고 칭하지는 않는다. 결국 ‘나’의 범위는 ‘뇌’까지 좁혀온다. 그런데 뇌도 온전한 ‘나’라고 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뇌사상태에 빠진 사람을 살려두는 이유는 기적적으로 그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 만약 끝까지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뇌 조직이 살아있어도 ‘나’의 존재는 부정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나’는 결국 정상적인 뇌 활동에 따르는 ‘의식’ 그 자체다. 그런데 의식은 독특한 존재다. 분명 뇌라는 물질적 존재의 작용에 의해 생겨나는 것임에도, 의식 자체가 실체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뇌는 수많은 뉴런의 집합일 뿐이니까. 뉴런의 전기 작용 하나하나를 의식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 수많은 작용이 모여서 인간의 신경계를 통제하는 순간 의식이 된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일까? ‘나’라는 존재는 그 의식이 실현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뉴런이 정상 작동하는 뇌 속의 미세 전자 신호들의 합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전자 신호를 불러일으키는 의지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지만, 생각의 꼬리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모른다. 마치 꿈의 시작을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이런 의식 작용의 시작이 프로이트가 꿈에 대해 설명한 것처럼,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꿈은 우리가 깨어있는 동안 봤던 모든 것들이 무의식 세계에서 뒤죽박죽 튀어나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직접 꿈 노트를 작성하면서 꿈속에 드러난 이미지들이 어디서 기인했는지 모두 추적했는데, 하나같이 찰나의 순간일지언정 어떻게든 현실세계에서 봤었던 것들이었다. ‘본적 없는 괴물들은요?’라고 묻는다면 그것역시 우리가 현실에서 본 것들을 바탕으로 조합한 상상력의 산물일 뿐이다. 꿈속에서는 어떤 상상을 하든,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의 내용은 만들어낼 수 없다. 의식도 마찬가지다. 아기들은 의식이 있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그런 의식을 가질 수 없다. 왜냐하면 누적된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고성능의 CPU가 있어도 저장장치에서 데이터를 보내주지 않으면 ‘연산처리’가 시작되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대뇌피질과 전두엽에 살아가면서 얻는 외부자극을 쌓아두고, 이 외부자극이 많이 쌓이면 쌓일수록 의식작동은 더 활발하게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같은 의식이라도 살아온 환경에 따라 ‘생각’이 다른 것이다. 모든 인간은 자신이 축적한 데이터를 근거로 생각할 수 있으니까. 다만 CPU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과 그 속의 소프트웨어도 제각각이듯, 개개인의 의식작용 방식도 조금씩은 다르다. 기질이나 성격 같은 부분이 여기서 드러나는데, 이는 살아가면서 고착화 되는 경향이 있고, 유전까지 되는 걸로 보아 뇌 시스템의 형태에 따르는 것 같다.

어쨌든 궁극적으로 ‘나’이자 ‘의식’은, 현실의 외부자극을 물리적 실체로 저장할 수 있는 기관과, 이 기관에서 보내주는 신호를 바탕으로 의식작용을 가능케 하는 기관 속 미세신호들의 집합체다. 만약 이 두 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빠지게 된다면 ‘나’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기억만 있고 설명하지 못하는 인간을 누군가라고 할 순 없고, 매순간 기억이 초기화되는(알츠하이머 질병처럼 일부가 사라지는 게 아닌, 인간으로서 체험하는 모든 기억) 인간도 매번 아기와 같은 상태가 되기 때문에 자아를 가질 수 없다.

결국 우리는 물리적 실체인 뇌의 특수한 작용으로 의식과 자아를 가진다. 그런데 이 특수 작용하는데 물리적 실체가 필요할 뿐이지, 의식 자체가 물질적 실체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인류는 분명 진화한 생명체다. 단세포 생물과 대비하면 그 차이는 확연하다. 그렇다면 인류를 단세포 수준으로 볼만한 ‘차세대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영화 <트렌센던스>에서 묘사된 것처럼, 뇌 과학과 양자컴퓨팅 기술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우리도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 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처럼, 아예 인공지능이 자아를 가지고 뇌와 신체를 복제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후자라면 <에반게리온 : Q>에서 묘사됐듯, ‘인류보완계획’에 의한 집단 대멸종을 겪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우리 인류는 이런 모습들을 실현시키려면 아직 먼 것 같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육체를 벗어난 자아의 존재’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내가 생각한 그 ‘차세대 생명’의 존재가 얼핏 묘사된다. 그들은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 육체적 실체를 발견할 수는 없다. 여기서 그들은 공간을 왜곡하는데, 공간을 지배하면서 동시에 시간조차 지배한다.

의지는 물리적 실체가 없다. 하지만 물리적 실체를 바탕으로 생겨난다. 그렇지만 물리적 실체를 물리적 실체가 아닌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의 지식으로는 감히 상상할 수 없지만, 지식의 수준이 너무 높아서 뇌 의식을 양자컴퓨터 따위에 업로드하는 수준이아니라 아예 시공간이나 물질세계에 옮겨놓을 수 있는 수준이라면?

만약 그런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그들에게 시공간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공간을 기반으로 탄생한 의식이라면, 그들은 우주 어디에서든지 존재할 수 있다. 영화 <루시>에서 지식의 궁극에 달한 루시가 “I am everywhere"라고 말했던 것처럼 말이다.

어차피 나만의 공상이니까 끝까지 가보자. 우리 지구는 우주 전체 나이의 1/3 정도밖에 되질 않는다. 지구가 안정되고 최초의 생명체가 인간이 되는데 거칠게 잡아 30억년이 걸렸다고 가정해도, 우주 전체로 본다면 이미 인간 수준에서 수억 년을 더 진보시킨 문명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이제 육체를 필요로 하지 않고, 자신들의 지식을 공간에 저장하면서 영겁의 세월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어쨌든 그들도 생명(?)이므로, 삶이 무료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들은 생명체가 있을 만한 우주 어딘가의 태양계를 훑고 지나다니면서 적당히 진화시킬 수 있을 만한 이들을 택해서 지혜를 전수하고, 문명을 꾸리게 만든 다음 그 생명체들에게 의식을 이전해서 인간이든 무엇이든 살아볼 수 있지 않을까?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컨택트>에서 묘사된 것처럼 이들은 어떤 조력자들을 구하려는 게 아닐까? 우리 우주는 분명히 죽어가고 있다. 무한한 팽창으로 훗날엔 블랙홀마저 증발한 채 텅 빈 우주가 된다. 지혜를 깨달은 고도의 생명체들은 지혜를 전 우주에 퍼트려서 우주가 ‘텅 비어 무의미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은 아닐까? 그 과정 속에서라면 의식을 가진 생명체들은 필연적으로 이 ‘고도의 생명체들’의 의식을 접할 수밖에 없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생명체들이 이를 영적 체험 내지는 신으로 착각해버리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내가 친구에게 들려준 신의 존재, 그리고 영적체험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친구는 이해를 떠나 다만 이러한 토론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눈치였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신을 믿지 않고, 다만 있을 수 있다면 위에서 술회한 것처럼 ‘있을 수는 있겠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있다면, 신으로 ‘오해받는’ 지적 생명체들이 <컨택트>처럼 어떤 이유로 우주를 돌아다니면서 지혜를 전파하고 있으리란 생각이다. 어쨌거나 진짜 신이 있든, 신에 준하는 무엇이 있든, 내 가설에 따르면 친구는 결국 신의 은총을 받은 게 아니다. 신의 은총을 받은 사람은 어떤 이유로든 인간 세상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사람들일 테니까. 다만 나는 ‘그’들 중에 일부는 바캉스 같은 개념으로 지구에 내려온 것이고, 무료하니까 풀도 되고 나무도 됐다가 이 인간도 됐다가 저 인간도 해보다보면 어떻게 저들 생각에 소원을 들어줄만하다 싶으면 들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뭐 굳이 인간이 아니어도 영험한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도 신화로 전해져 오고 정말로 친구가 겪은 것처럼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기적 같은 일’이 종종 있긴 하니까. 만약 그런 거라면 내 ‘신’은 어디서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걸까.


*이 글은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글이 아닙니다. 신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이며, 흥미로웠다고 생각한 대화를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그 과정 속에 언급된 내용들은 공상이거나 근거가 미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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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신은 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믿을거냐 말거냐의 문제일겁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는 성경말씀은 신앙의 본질을 꿰뚫고 있죠. 어찌보면 없는 신을 믿어서라도 위안을 받아야할 만큼 세상살이가 좇같은 것이죠ㅡ ㅋㅋ 저는 신을 믿고 찾는 자들을 사랑합니다. 다만 신이 되려는 자들을 증오할뿐이죠. 재밌네요. 잘 읽고 갑니다. ^^

믿는 사람 앞에서 무작정 없다고는 할 수 없으니,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본 최선이었습니다 :)
그나저나 신을 찾아야할만큼 절박한 사람의 심리까지 악용하는 자들이 너무 많은 것도 같군요 :(

제가 이런 글을 좋아라 합니다~가즈앗!! ㅋ

이.. 이런 취향이셨군요..!

취향의 문제는 차치하고, 너무 멋진 생각을 영화와 곁들여 설명을 잘해주셔서 그저 감탄하며 차근차근 읽어보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런 글을 무료로 보다니... 가즈앗!!! ㅋ

그런 황송한 말씀을...ㅎㅎ 어쨌든 가즈앗!!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부분의 학자들이 암묵적인 생각이다" 라고 리차드 도킨스가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에서 말하는 것에 동의하는 사람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신은 없는데 신이라는 것을 만들어낸 종교가 그 똑똑한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든다는군요. 왜냐하면, 사실상, 이데올로기가 사라진 이 세상에 남아있는 권력은 자본가 이외에는 종교밖에 없으니까요. 아무리 똑똑해도 그들도 인간이고, 인간 사이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인간인 이상 겪게 되는 지식의 한계와 두려움은 설명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을 만들고 종교는 그 부분을 탁월하게 잘 파고드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게 인간의 불안을 잠재우는 종교 본연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인간을 지배하는데 쓰여서 문제가 되기도, 되고도 있지만요. 제가 생각하는 종교에서의 신은 정신에 처방할 수 있는 일종의 진통제라고 생각하는데, 그 효능이 여러 사람을 실제로 구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다만 그게 진짜 '신'은 아니겠지요. 저는 진짜 신(신이란 그저 인간이 붙인 단어일 뿐이고, 존재를 규명할 수 있는 존재)이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보았고 생각해본 결과 아마 존재한다면 저런 형태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럼에도 아마도 신이라는 상징적 주체는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 형상의 성스러운 모습은 분명 아니겠죠. 공간 그자체이거나, 어쨌거나 중력처럼 어떤 물리 법칙 같은, 인간이 볼수 있는 형태는 아닐 것 같군요.

갑자기 유리알 유희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드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헤르만 헤세라니요...!
아직 유리알 유희는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겠군요!
작은 공상이나마 사유의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

신은 있는가? 있다면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는가? 우주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빅뱅은 왜 발생했나? 이런 내용 정말 좋아하고 궁금해요!

공상을 자주 정리해 올려야겠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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