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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생각의 단편 - 비, 데미안, K

in #kr-pen6 years ago (edited)

01
저는 장마시즌에 폭우가 쏟아지거나 비오는 날에는 ticket to the tropics가 생각납니다. 특별한 추억이라기보다는 10대 중2때 였을겁니다. 아마도 새롭게 좋아하는 그녀가 나타나기까지 아니 대학 입한전까지 H를 짝사랑했던거 같습니다. 중간아주 잠깐 다른 친구에게 샛길로 빠지긴 했지만 최종 귀결처는 H였던거 같습니다. 제가 여자를 좋아하면 오래가거든요. 초딩 5학년부터 좋아라했던 H를 생각하면서 비오는날 워크멘을 주머니에 넣고 해드폰끼고 비가 퍼붓는 날 아파트 주변을 한바퀴 돌았는데 비가 엄청 많이 와서 비를 피하기 위해아파트 정자에 앉았을 때 워크맨에서 이노래가 흘러나왔어요. 그때의 비냄새와 상쾌함, 그리고 H를 생각하면서 멜랑코리해졌던 기억 종자가 아주 강했나봅니다. 가끔 비가오면 그때 생각이 납니다.

02
H는 대학졸업후 어느 돈많은 아저씨?(10년차 이상)와 결혼해서 잘산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당시 홍대 큰 까페의 사장이라고 했던거 같아요. H가 이쁘진 않았지만 묘한 매력이 있어서 그당시 친구들사이에서 인기가 많았거든요. 노래도 참 잘불렀어요. 포스팅 대문 사진의 젖어진 나무길에 떨어져 있는 네잎클로바가 참 이쁩니다. 그곳에서부터 비냄새와 상쾌함이 흘러나오는 것 같아요. H는 초딩 5학년때 저를 몽키라고 불렀지요. 걔도 저를 그때 잠깐 좋아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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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남녀를 떠나 예쁘진 않지만 매력적인 사람에게 끌렸던 것 같아요:) 비오면 클로버 찾으러 나가는데 올해는 꼭 일곱잎 클로버를 찾는게 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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