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 없는 글|| 10년 전으로 갈까, 10년 후로 갈까

in #kr-pen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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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친구와 술 한 잔하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가 물었다. "딱 한 시간만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10년 전으로 갈래? 10년 후로 갈래?" 갑작스런 질문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대답했다. "당연히 10년 전이지."

둘.
과거로 돌아가서 할일은 뻔했다. "비트코인을 사! 그리고 나중에 스팀잇이라는 게 생기는데 있는 돈을 다 털어서 스팀을 사라! 꼭 사라! 두 번 사라!"라고 말해주는 것. 근데 내 성격 상 누가 사라고 해도 사는 성격이 아니니 반드시 때려서라도 사게 만들 것이다.

셋.
친구는 미래로 간다 대답했다. 미래가서 뭐하려나 싶었는데 미래를 보고 지금을 바꾸고 싶단다. 생각해보니 미래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10년 후의 코인시세도 궁금하긴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건강은 한지, 돈은 많이 벌었는지, 결혼은 과연 했는지, 했다면 결혼생활이 행복한지. 혹여라도 행복하지 않다면 과감히 미혼으로 살아갈 생각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미래로 가는 게 더 괜찮은 거 같다. 과거의 나는 지지리도 말을 안 들을 테니 아무래도 이쪽이 편할 거 같기도 하고.

넷.
친구가 왜 이런 질문을 했나 했더니 회사에서 피키캐스트라는 어플에서 본 질문이란다. 사람들은 뭐라 대답했을까 궁금해 직접 살펴봤다. 댓글엔 10년 전으로 돌아가 비트코인을 산다는 글도 있었다. 사람의 공감도 많이 얻었다.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인 모양이다. 역시 정답은 비트코인이다.

다섯.
혼자 생각해보건데 현재를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과거를 택했을 것이고, 지금 만족할만한 삶을 사는 사람은 미래를 택하지 않았을까. 난 과거를 택한 걸 보면 지금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나보다. 아니면 과거를 선택했다, 미래를 선택했다 하는 게 이도저도 아닌 삶을 살고 있는지도.

여섯.
씻고 이부자리에 누우니 생각이 바꼈다. 다시 과거로 가야겠다. 그리고 엄마를 만나야겠다. 엄마의 거칠어진 손을 잡으며 말할 거다. 8년 뒤 6월 14일엔 출근 하지 마시라고. 그날 엄마는 기계 오작동으로 두 개의 손가락을 잃으니 제발 출근하지 말라고. 한 시간이라는 시간 모두를 사용해서라도 엄마를 설득하고 또 설득할 거다. 단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앞으로 엄마 말도 잘 들을테니 이번 만큼은 내 말대로 해달라고. 제발.

일곱.
날이 춥다. 눈인지 비인지 모를 게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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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코렛님 잘 지내시죠?^^
간만에 휴식을 하는지라...댓글만 남기고 슝슝 갈려구.ㅋㅋ
날씨가 변덕스럽다고 하던데..몸 잘 챙기십쇼!!!!
글을 읽을 정신머리가 안되네요 지금은..
또 사정되면 들어올게요~~ 휘리릭~~

날씨가 매우 변덕스럽습니다. 며칠 전만해도 봄 같더니 지금은 겨울인 것처럼 눈까지 왔거든요. ㅎㅎ
저는 잘 지내고 있으니 몸 건강히 잘 다녀오셔요. 그리고 이렇게 종종 안부도 남겨주시고요. :)

많이 바쁘신것같습니다. 돌아오실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미래를 보고 올 자신은 없고, 10년 전이라면 돌아갈 이유도 없네요. 10년하고 5개월 전이면 모를까. 저는 가끔 제가 미래에서 왔다고 믿어요. 나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어떤 관점에서는 지금의 내가 미래를 바꾸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
근데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날 엄청 원망하고 있을 듯요. ㅋㅋ

아 초코님 글에 균열이 가더니
봄들님 댓글에 쩌억- 마음에 새로운 자국을 남기네요

초코님 편안한 밤되세요ㅜ

우부님도 편안한 밤되세요! :")

전 30여년전 어린시절로 돌아가보고 싶네요.
뭐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던 순수했던 그 시절이 그립네요. 팔로 하고 갑니다. 앞으로 자주 소통해요^^

저도 팔로우 했습니다. 앞으로 자주 뵐게요. :)

10년전으로가서 지갑잃어버릴지도 한2년전정도가적당해보이네요ㅋㅋ

어차피 있을 시간은 1시간 밖에 없다는 조건이어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알려주고 오세요! 2년 전이라도 비트코인은 아직...

하나.를 보고는 나는 10년후 ! 라고 생각하고 10년후에 돈되는 것이 뭔지 보고와야지 했는데. 그리고는 초코님은 왜 과거로 가고싶지? 궁금했는데 ㅎㅎ 역시 사람은 다 비슷비슷 언제나 비슷비슷하군 하고 마지막읽고는 나 참 어리석었네.. 후회함요...

근데 다시 생각해도 어디로 갈지 고민이에요. 엄마도 고집이 있으셔서 제 말을 안 들을 테고. :)
완전히 과거로 가는 것도 아니고 딱 한 시간이니 참 고민되더라고요. :D

군대는 차마 2번가긴 싫네요 ㅠㅠㅠ 전 지금이대로가 좋은것같에요 기회도 자주 놓치고 실수투성이지만요 ㅎㅎ

그래도 10년 젊어지면 군대 두 번 가는 것도 괜찮지 않나요? ㅎㅎ

이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 과거로 돌아간다고 하지, 미래에 가려고는 안할 것 같네요. 미래를 미리 알고와서 현재의 나를 바꾼다는 말은 정말 정곡을 찌르네요.

어쨌든 과거로 가든 미래로 가든 인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거 같아요. 사람이라면 말이죠. :)

20년 전 쯤은 되어야 돌아갈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여섯번째 글을 보니 지금이라도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이라는 시간도 미래를 만들어가는 시간이니 소중이 사용한다면 굳이 미래로 안 가도 될 거 같긴해요. 그래도 어차피 한 시간 있는 거 이왕이면 많은 정보를 얻거나 알려주고 오면 좋을 거 같기도하고요. ㅎㅎ
술 한 잔하고 즐거운 망상이었답니다. :)

조만간 미팅 신청합니다 초코1빠님

미팅 말입니까. 소개팅도 아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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