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6. 유성우 소풍은 망했지만, 인도 친구가 생겼습니다. :)

in #kr-overseas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리얼써니입니다.

@sintai님 글 [박학잡식-028] 밀감꼭지의 비밀 - 달의 남동쪽 부분은 뭘까?를 읽다가, 지구에 오는 소행성을 상상하다가, 작년 12월의 유성우 소풍이 기억났습니다.

작년 12월 쌍둥이 자리 유성우가 떨어지던 날, 회사에 있던 남편에게 링크를 보냈습니다.
Where to catch meteor showers this Thursday in UAE

이 뉴스에선 두바이 근처에 있는 인공 호수인 Al Qudra를 유성우 관측지로 추천했지만, 밤 늦게 멀리 운전하고 싶지 않아 아부다비 근처 사막에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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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신나게 김밥을 준비하고, 과일, 과자, 물, 따뜻한 커피, 랜턴까지 챙겨서 사막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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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으로 표시한 컴컴하지만 다른 차가 있는 길가에 주차를 하고 사구로 올라갔습니다.
다른 분들도 유성우 관측을 하러 오셨을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로컬 분들이 원을 그리고 둘러 앉아 뭔가 행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깜깜한 이 곳에 둘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런데 하늘을 보니, 쌍둥이 자리 유성우인 만큼 10시 이후에 볼 수 있을 예정이었는데, 마음이 바빴는지 너무 일찍 출발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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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반은 더 기다려야 유성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시간 정도만 차 안으로 들어가서 쉴까? 라고 고민 하던 중, 그 분들이 행사를 끝내는 눈치였습니다.
게다가, 나름 어느 정도 높은 곳으로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몇 몇 4WD 차량들이 불을 환하게 킨 채 눈 앞을 쌩쌩 달려 지나갔습니다.
별 본다고 앉아 있다가, 사고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남편 동료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동료 : "부인이랑 아이랑 유성우 보러 가려는데 거긴 분위기 어때?"
남편 : "여긴 안 오는게 나을 것 같은데?"
동료 : "그래? 잠깐만"

조금 있으니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동료 : A랑 B도 아까 그 링크 보고 Al Qudra로 간다는데? 너도 갈래?

어차피 무서워지던 중, 모두가 그 곳으로 모인다고 하니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결국, 한참 돌아가는 꼴이 되었지만 Al Qudra 호수로 갔습니다.

만나기로 한 동료는 모두 인도인이었고, 이들은 보통 저녁을 밤 9시에 먹습니다.
그래서, 호수에 도착하기 전 휴게소에서 만나 한참 동안 저녁을 먹고, 밤 11시쯤 호수에 도착했습니다.

하아.. 그런데 구름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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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대체 왜 이 곳으로 온 것일까요?




그래도 여럿이 누워서 떨어지는 유성우를 보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많이 보지는 못 했지만, 정말 크고 긴 유성우도 하나 봤고, 이렇게 한 번 더 친해지는 기회가 될 수 있었거든요.

덕분에 얼마 전엔 함께 인도 여행도 다녀 왔습니다. 이번 주말엔 식사 초대도 받았구요. :)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올해 12월에 다시 도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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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오리온자리 - 황소자리 + 플레이아데스...
제가 포스팅한 것들의 총집합이네요~
구름때문에 많이 아쉽긴 하시겠지만
그래도 한국이 아닌게 어딥니까...ㅎㅎㅎㅎ
사진 잘보고 갑니다~

ㅎㅎㅎ 너무 아부다비 좋은 면만 썼나요? ㅋ
다시 정착하느라 고생한 이야기를 좀... 풀어봐야겠네요. ㅋㅋㅋㅋㅋ ;ㅂ ;

신혼이십니다 ㅋㅋ

근데 유성우 사진은???

ㅋㅋㅋㅋㅋ 좋으면 다 신혼인거죠.
유성우 사진은 어떻게 찍을 수 있는건지 모른다는걸 거기 가서 알았어요.
게다가 구름이 껴서 결국 2시간 동안 4개 밖에 못 본.. ㅠㅠ

일주사진으로 만드시는게 가장 덜 힘들고 덜 어려운 방법일겁니다.
차마 쉬운 방법이라고는 말씀을 못드리겠네요-ㅅ-ㅋㅋㅋㅋ
일주사진이나, 별궤적사진으로 검색해보시면 나올거에요...

넵~ ㅋㅋ 더워지기 전에 사막 한 번 더 가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올 12월에는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두 분 유성우도 보러 다니시고 정말 잉꼬부부세요~ 지난 번에는 유성우 조금과 친구를 얻으셨네요? ㅎㅎㅎ 축하드립니다.

올해 12월에는 더 멋진 유성우를 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아하하 잉꼬부부라니 부끄럽습니다. :)
12월이 오기 전에 별 궤적 찍는 연습 좀 해보려고 해요. 기원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존버앤캘리 이번편은 왠지 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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