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지음지교 프로젝트

in #kr-opinion7 years ago

jium.jpg
거문고 명인 백아는 자신의 거문고를 진정으로 알아주는 이가 없음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허름한 나무꾼 종자기를 만나고, 그가 진정 자신의 거문고를 알아준다고 여긴 백아는 종자기와 의형제를 맺고 다음 해에 만날 것을 약속하지요. 하지만 백아가 다시 종자기를 찾았을 때 종자기는 죽고 없었습니다. 백아는 종자기의 무덤 앞에 마지막 곡을 바치고 더 이상 거문고를 탈 이유가 없다며 거문고의 현을 끊고 산산조각 냈습니다.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는 이가 종자기 밖에 없으며 종자기가 죽고 없으니 더 이상 자신의 거문고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오만함은 차치하고 이 둘의 관계만 생각하면, 이는 정말로 아름다운 관계입니다. 창작자의 생각과 느낌을 담은 것이 창작물이기에 창작물은 창작자의 분신입니다. 분신을 진정 이해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스팀잇의 창작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심 어린 댓글에 감동했다는 분들도 많으며 @hyesung 님도 기꺼이 누군가의 종자기가 되어주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따뜻한 댓글이 있기에 스팀잇의 수많은 백아들은 절현하지 않고 계속해서 컨텐츠를 생산할 기운을 얻습니다. 백아들이 계속해서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결국 종자기들의 존재덕이라 할 수 있는만큼 저는 앞으로 페이아웃 될 모든 글들의 보상의 일부를 이들에게 돌려주려고 합니다.

생각하고 있는 규칙은 이렇습니다.

  1. 페이아웃 되는 시점에 해당 포스트에서 가장 따뜻한 댓글을 남겨주신 분을 선정
  2. 저자 보상 중 스팀달러의 20%를 전송
  3. 작가분의 주관이 담겨있으니 너무 아쉬워하지 말기

물론 시행이나 방식은 자유입니다. 저는 그저 당장 자신에게 아무런 금전적 이득이 없음에도 따뜻한 장문의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에게 계속해서 그러한 소통을 이어가실 동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백아이면서 동시에 종자기인 스티머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소중한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이 종자기처럼 허름하다는건 절대로 아닙니다! 혹, 금전적 보상을 바라고 소통한 것이 아니기에 기분 나쁘신 분이 있다면 못 난 글쓴이가 감사를 표현하고 싶고, 마땅히 드릴 수 있는 선물이 이것 밖에 없음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Sort:  

백아와 종자기라는 개념을 스티밋에 사용하시다니 정말 멋지네요. 저도 가끔 글을 올렸을 때 댓글들을 읽거나 제가 다른 글을 읽을때 스스로 백아나 종자기가 된 기분을 느낍니다 :)

지음지교의 경지에 이를 때까지 계속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빔바님은 훌륭한 소통자이십니다.

저자와 큐레이션을 백아와 종자기라고 볼 수도 있군요! 그렇게 놓고보니 큐레이션이 더 뜻깊게 다가옵니다. :)

앞으로도 종자기... 되어 주실거죠?

너무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솔직히 보잘것없는 제포스팅에도 이쁜댓글길게남겨주시는분들많은것같아요 😭 좋은포스팅잘보고갑니당 팔로업봇💪🏻👍🏻

감사합니다. 동참하시겠어요?

글 잘 읽었습니다! 보팅만 있고 댓글이 하나도 안달리면 참 글쓸 맛이 나지 않죠.

맞아요. 진심 어린 댓글은 고래분의 보팅만큼 기분이 좋습니다. 양심이 있어서 차마 '고래분의 보팅보다' 기분이 좋다고는 말하기 힘드네요 ㅎㅎ

지음지교(知音之交)라... 소리를 아는 사람이 있어야 음악에 가치가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록 소리를 알지(知)는 못하나 좋아(樂)는 하여 kmlee님의 낙음지교(樂音之交)가 되겠습니다~^^

알지만 즐기지 못 하는 이보다, 모르지만 즐길 수 있는 이가 훨씬 아름답습니다. 정말로 모르는 것이 아니라 겸손의 표현임을 생각하면 더욱 멋진 말입니다.

저도 렘넌트님과 낙음지교의 연을 맺고 싶네요. 앞으로 즐거움 많이 드리고, 많이 받아가겠습니다.

먼저 말씀드리기는 제가 '렘넌트'가 아니라 '렘넌트39'라는 말씀을 (힘주며)'꼬~~~~옥' 드리고 싶구요.^^;;;;
낙음지교의 연을 맺으신다면..그럼 '도원결의'를...ㅎㅎㅎ
제가 @kmlee님께 더많이 받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잠 주무시죠?^^)

예. 조카가 깨서 저도 잠깐 깨버렸답니다. 다시 자야죠. 39 빼먹어서 죄송합니다!

오호 지음지교 프로젝트라 저는 좋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스팀잇이든 스팀잇 밖에서든 누군가의 '종자기'와 같은 존재가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스팀잇에서 제게 '종자기'와 같은
kmlee님이 저의 미약하고 부족한 글에 큰 마음을 담아주셨던 것들이
참 고맙고 따뜻하게 남아있습니다. ㅎㅎ

종자기가 소리를 내는 사람은 아니었음에도 백아의 소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였듯, 저도 전공자가 아님에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독자가 되고 싶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시고 제 글에도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kmlee님 확답을 드리지는 못하지만(제가 지키지 못하는 약속은 아예 하지 않는지라 이해해주세요) 종자기가 되지는 못해도 자주 지나는 종자기 비스무리한 큐레이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kmlee님의 글 오늘 최대한 보도록 하려합니다. ^^

미래를 성급히 장담하는 사람만큼 값싼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누추한 곳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생각이세요.
많은 저자들이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별 수가 없었는데
감사합니다.
팔로우 & 보팅합니다.
남은 오후도 좋은 일만 있으시길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길!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4432.28
ETH 2648.26
USDT 1.00
SBD 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