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만들기와 성취감의 관계
• 생각 1
근래 5년 정도는 취미가 뭐냐는 질문에 곧장 “도자기 만드는 거요”라는 대답을 했었는데, 손놓은지가 벌써 5개월 가까이 되어간다.
주로는 책상에 앉아 자료를 찾고 또 찾고, 문서 만드는 작업이 주가 되는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손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중에서도 흙만지는 취미가 가지고 싶었던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들었던 수업 때문이었다. 그저 흙을 길게 돌돌 말아 감아올린 컵만들기가 전부인 시간이었는데, 그 기억이 나에게는 꽤나 좋게 남아있었던듯 하다. 그렇게 시작한게 2013년 즈음이니, 짧게 끝난 취미 활동은 아닌듯하다.
일주일에 한번 수업을 가는 탓에, 첫주에 가서는 물레를 차서 그릇을 만들고, 그 다음주에 어느 정도 마른 그릇의 굽을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한주 뒤 초벌에 들어간 그릇을 받아 사포질하고 유약을 발라 한번 더 가마에 들어가면, 그 다음주에 공방에 가서 완성된 그릇을 받아올 수 있었다. 그렇게 근 한달에 걸려 만들어지는 그릇들에 애정이 안생길수가 없는데, 대부분은 국그릇에 밥그릇, 국수그릇을 만들어댔다.
이런저런 색을 사용해서 만들어 보다가 한가지 색으로 도포하고 나중에 같은 계열의 진한 색으로 붓질을 한번 주는 식으로 주로 작업을 하며, 나중에 잘 만들어 팔수 있을 때는 이런 모양이 내 시그니처 디자인이 되게 해야지라는 먼 꿈 같은 이야기도 했던 것 같다.
3년쯤 지나서는 주변의 많은 공방 동기들이 도예기능사 자격증을 준비했다. 다들 시험용 이론 공부들을 하고 실기 시험에 나오는 도자기들을 연습하기를 반복했는데, 나는 여전히 밥그릇만 만들었다. 대부분은 주변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그릇들이거나 선물을 위해 만드는 것들이었다.
그러고 보면, 부쩍부쩍 실력이 느는 주변의 사람들은 취미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들이 존재했던 것 같다. 오히려 나는 딱히 누군가를 위해 만들 일이 없으면 괜히 공방가기가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흙만지고 노는게 그저 즐거울 것 같던 취미도 딱히 목적이 정확치 않으니 점점 지속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그러다 공방에 핑계 아닌 핑계로 못나가겠다는 말을 던지고 반년 가까이 근처 발걸음도 안하고 있다.
지속하지 못하고 끝난 나의 취미에 아쉬움이 남진 않았다. 다만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것들을 하나씩 해볼 수 있는 충분한 상황이 되었음에도, 이제는 곧잘 흥미를 잃어버리는 스스로에게 조금 서운함이 남는다.
• 생각 2
어떤 취미를 가지면 좋을까...라는 새로운 고민을 또 하고 있다니. 무엇...🙈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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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넵!!!감사합니다!!! :)
다시 공방을 나가실려고 하시는 건 아니에요???
일단 수강료 입금을 ㅎㅎㅎ
요즘 엄청 고민 중이예요.ㅎㅎ다시 하고 싶다가도 또 안하고 싶다가도 그러네요.ㅎㅎ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질감의 그릇들입니다. 저는 그릇을 만들어본 적이 없지만, 만약 쓸모 "없는" 것을 빚어내야한다면 무엇을 빚어볼 지 상상하곤 합니다. 목적 의식이 오히려 즐거움을 가리게 되는 경우도 가끔 보곤 했거든요.
네.요즘은 처음의 그 즐거움을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그저 즐거워서 하던 것들이 어렸을 때는 참 많았던 거 같아요. :)
저는 어렸을 때부터 취미가 없었어요. 취미를 가진다면 다른 악기를 배우는 게 취미 생활이 될 거라고 생각했었죠. 저도 그럴싸한, 번듯한 취미가 하나 있었으면 하는데...
봄봄님이 만든 그릇들 너무 예뻐서, 저도 얼른 친해져서 받고 싶다는 불손한 생각이 들어버렸어요.
저는 악기 취미를 너무 가지고 싶어도 리듬감도 박자감도 없는터라.ㅎㅎ어릴적에 피아노도 억지로 따라다니면 배워서 이제는 다 잊어버렸거든요.악기 다루시는 분들보면 너무 부러워요.ㅎㅎ그릇 이쁘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곧 그릇들을 모아서 나눔할 기회를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욥! :)
ㅎㅎ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네요.
취미를 뭘 가져야 하나....
(그릇 느낌 좋아요. 예뻐요.)
스팀시티 이벤트 보팅(20-1)
시원한 날 되세요!
https://steemit.com/busy/@lucky2/3pvha2
(자세한 내용 참고하세요^^)
감사합니다!!!새로운 취미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역시나 뭔가 만드는 취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뭐가 좋을지...ㅎㅎ
제 친한 작가님이 도자 공예하시는 분인데 참 매력 넘쳐요
좀 배워 둘껄 하는 생각이 늘 들죠
좋은 재주 가지신 금손 입니다^^
연일 더위 건강 챙기세요
감사합니다!오랜 취미로 두고두고 하고 싶은 거였는데, 요즘들어 쉽게 공방으로 발걸음이 안가져서 고민이 많았어요.날씨가 너무 덥네요.시원하게 보내세요! :)
확실히 취미 생활이 삶의 활력을 주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만들기에서 따라오는 성취감처럼요 ㅎㅎㅎ만들기보다는 따라오는 게 중요한 듯 싶습니다. 그나저나 저 검다고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모를 그릇 빛깔 너무 이쁜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다양한 취미를 가져보고 싶은데, 저는 주로 손으로 만들기에서 오는 성취감이 큰 것 같아요. :)
저는 바둑이 취미였는데 안 둔지 넘 오래되었어요.. 몸이나 마음 가는 것을 해야하는데 딱히 생각나는 건 없다는 게 문제죠..
우와! 저는 바둑은 엄두도 못내겠어요. 룰을 익히고 다음 수를 생각하며 두는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요즘 취미 배달 박스도 있던데, 그걸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5년이라면 꽤나 긴 시간인데! 올려주신 그릇들에 봄봄님 컬러가 가득가득 담겨 있겠네요. 두 번째 사진 그릇 빛깔이 너무 아름다워요. :-)
감사해요!ㅎㅎ물레도 하다가 그만두면 손이 굳더라고요. 몇달 쉬면 다시 하고 싶으려나 했는데, 아직까지는 돌아갈 생각이 안드네요. 조금 방황하며 신나는 일들을 찾아나서야 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