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매이야기] 일상이 시트콤

in #kr-mo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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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to @tata1

오남매와 함께하는 삶은 시트콤이 끊이질 않는다.

만담

식사 중 말도 안들으면서 밥도 세월아 내월아 먹는 삼호,
아빠가 그나마 귀엽게 표현한답시고

아우~! 이 바보야!

라고 했더니, 바로 이어 일호와 이호의 만담이 시작된다.

자기가 배워서 알고 있는게 자랑스러운 듯 뒤에서 이호가 차분하게 설명한다.

바보라고 한 사람이 진짜 바보래~

이를 들은 일호 역시 지식배틀에 질 수 없다는 듯 역시나 차분하게 설명해 준다.

응, 맞아. 바보라고 하는 것도 욕이래~

이호가 받는다.

응, 맞아. 욕은 하면 안되는 거야.

바보 만담이 끝없이 이어진다.
평소엔 틈만 나면 싸우는 것들이 이때는 한 마음 한 뜻이다.

내사랑 바보들..

아빠 깨우기

휴일 아침에 보통 아빠는 늦잠을 잔다.
요즘 한참 하이 텐션인 삼호가 아빠가 자고 있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서 방아깨비마냥 뛰고 있더니, 갑자기

파리가 들어왔다~!!"

라고 소리친다. 그래서 내가 보통은 파리는 무슨 파리... 라고 하지만 일을 하고 나서 간만에 쉬는 날이라 상냥해졌다.

파리?? 없는데??? 어디갔지??

하니, 잠깐 머뭇거리던 삼호 왈,

파리가 배꼬베 들어가따아~!!

자던 아빠가 웃다가 일어났다.
아빠 깨우기 성공~!!

치킨 소동

어버이날 어린이날 맞아 친정부모님 모시고 저녁 외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살짝 허전하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신랑이 작은 목소리로

애들 재우고 치킨 먹을까?

라고 하기가 무섭게, 자그마치 3열에 앉아 있던 이호가 귀신같이 듣고 말한다. (참고로, 이호는 돌때쯤 중이염에 오래 걸려 그 뒤로 자주 중이염에 걸리는 터라, 청력을 걱정하던 아이었는데... )

뭐~어!! 우리 재우고 치킨 먹는다고?!

일단, 이호의 청력 걱정은 없어졌다.
프로 선동가 일호가 시동을 건다.

뭐라고?? 치킨을 먹는다고?? 우리 오늘 자지 말자!

또 신난다고 선동당하는 나머지 아이들이 시끄러워서 신랑이랑 같이 안먹는다고 말했는데도, 일호의 선동이 이어진다.

거짓말 치치마! 얘들아, 속지마!! 오늘 우리 자면 안돼!

이호 삼호가 소리친다.

그래!!! 자지 말자!!!!

그렇게 외쳤지만...
모두가 잠이 들고 우린 굽네치킨을 시켜 먹었다.
사실 너무 피곤했지만 애들을 속인다는 재미에 꾸역꾸역 시켜 먹었다. (이상한 엄마아빠라는거 잘안다.)
하지만 역시 치킨은 애들 재우고 먹는게 제일 맛있다.

낯설지 않아...

(신랑의 페이스북에 있는 글이다.)
키즈카페에서 잠시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저 룸으로 피신했다.
벽에 달린 모니터를 보니 분할된 화면들 중 당연 눈에 띄는 아이가 있다.
방방에서 온갖 기묘한 포즈로 뛰는 모습이 아내님 표현을 빌리자면 마치 미친X 널뛰듯하다.
하필 옷도 정열적인 빨간색이라...

어구야... 저 집도....

하며 묘한 동질감에 멍하니 보고 있는데...

그렇다...
우리집 1호다.

ㅎㅎㅎ 안봐도 비디오다. 정말 열정적으로 뛰었을 일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스릉흔다. 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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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을 한번에 찍기란 참 힘든 일이다. 귀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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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일상이 너무 재밌습니다 리자님!!!

아이들 재우고 먹는 치킨은 꿀맛인거 동감!!^^

부모라면 모두가 공감할 육퇴 후 군것질의 행복..

귀한 사진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
근데 아이들이 좀만 더 커도 재워놓고 몰래 먹기 힘들겠어요. ㅎㅎㅎ

아.... 생각만해도 힘드네요. 몰래 먹을 수 없다니... ㅋㅋㅋㅋㅋ

1호가 맡언니 역할을 제대로 잘 해내고 있군요 ^^
아이 5인 가족은 뭔가 다르네요 ~~ 넘넘 사랑스런 아이들~
정말 하루하루가 시트콤 맞아요 ^^

ㅋㅋㅋ 일호는 선동질 대장입니다.
차차 언니동 사호잖아용. 잘 아실것 같은뎅...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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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보면 정말로 아이만의 정신세계가 따로 있는 거 같아요.
이런 대화를 조카들이 나누는 걸 많이 들었거든요.
항창 조카들이 어릴 때 이런 아이들의 대화에 제가 잘 끼어서 얘기를 주고받고 있으면 동생이 참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요.
"언닌, 걔들하고 말이 통해?"하면서요.ㅋㅋ

@leeja19님의 다섯 아이는 너무 사랑스러워요^^

ㅎㅎ 사실 아이들이랑 말하려면 잘 할 수 있는데...
귀찮아서 안하게 되더라구요. ㅎㅎㅎ

다섯아이의 땡깡부리고 말안듣는 모습을 보신다면 그렇지 않으실껄요??? ㅎㅎㅎ

사실 아이 다섯은 상상은 안가네요. 우리 조카는 다 모여야 다섯인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고딩 하나, 중딩 하나도 있으니까요.ㅋㅋ

다섯이나 키우시다니~ 정말 하루하루가 기적같으시겠어요~

ㅎㅎㅎ
기적이라곤 생각해보질 않았는데...
기적같긴 하군요~ ㅎㅎㅎ

어렸을때 한번에 사진찍기 정말 힘든데
예쁘게 나온사진 정말 귀한사진 맞네요 ㅎㅎ
사랑스러운 아이들 이야기 잘보고 가요^-^

곧 애기 만나시겠네용~
두근두근~

하하하 아이들 대화하는게 너무 귀엽네요ㅋㅋㅋㅋ 특히 한마음이 되어 '바보'를 주제로 대화하는게 ㅋㅋㅋ 너무 귀여워서 웃고 갑니다^^ 그리고 사진에 나온 사랑스러운 아이들 또한 너무 보기 좋습니다😍😍

^^ 오래간만이예요 다복님~
잘지내셨죵?
저희집 다복이도(오호) 잘지내고 있는데... ㅎㅎㅎㅎ

정말 귀한 사진이네요 :) 아이들 모습이 해맑고 참 좋아요:) 아이들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참 재밌는것 같아요 ㅎㅎㅎ 넘 귀엽기도 하고 아이들의 세계는 저렇구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

우리도 한땐 저랬겠죠???
헌데..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바보라고 말하는 사람이 진짜 바보래~ 이말은 갱상도 엄마들이 하는 말인데 역시 ㅋㅋ 미친x널 뛰는 모습 올려주삼 ㅋㅋㅋ 아 진짜 너무 이쁘고 귀엽고. 스릉한다 고백하는 남편분도 시트콤 ㅋㅋㅋ

ㅋㅋㅋㅋㅋ 방방뛰는 사진은 아니나....
비슷한 사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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