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마음 속의 해와 달, 샹그릴라
샹그릴라라는 뜻은 心中的日月, 즉 '마음 속의 해와 달' 이란 뜻이랍니다. 티벳 불교 전통의 이다와 핑갈라를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다는 달이며 핑갈라는 해라고 합니다. 그런 곳이 장소로 현현된 곳이 샹그릴라라는 뜻이겠지요. 그러나 중요한 건 마음 속이란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카 설산(남월곡산)에 올라가는 도중 어느 문구를 만났습니다.
한번의 정신적 모험. 에고가 우주의 고요함으로 돌아가는 최고의 경험이다. 온 만물들의 세계에서 모든 사람은 타자와 자기의 샹그릴라를 찾아야 한다.
<한번의 정신적 모험 : 이 부분을 해석하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특히 한번이란 말 때문입니다. 살면서 한번은 꼭 해야 한다는 것과 정과 신이 합쳐진 전일하게 해야 한다는 것 사이에 고민했습니다. 읽으시는 분은 어떻게 읽으실 지 궁금합니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꼭 겪게 되어야 하는 샹글리라. 마음 속의 샹그릴라는 무엇일까. 한참 생각을 합니다.
올라가는 도중 각종 초목들이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위로 팔을 뻗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 눈치보는 존재가 없습니다. 스카설산의 품 안에서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자기 존재를 뽑내고 있습니다. 존재의 존재다움이 펼쳐지는 곳이 마음 속의 샹그릴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가진 재능이 있다면 그 재능은 그대로 드러내야 하는 게 아닐까합니다. 그 드러내는 곳을 조금이라도 도와주는 게 있다면 이곳 스팀잇이란 공간이겠지요. 천명지위성이고 솔성지위교이기 때문입니다. 즉 자연은 그대로 성을 주지만, 성을 드러내는 건 교라는 문화입니다. 그 문화의 핵심에는 소리와 그림, 뜻이 결합된 글자가 있지 않을까요.
샹그릴라에서 같이 여행간 친구와 차를 나눠마십니다. 제가 가지고 간 차는 94난창강대엽청전입니다. 난창강의 시원인 샹그릴라에서 94난창강을 마시고 싶어서 가져갔습니다. 강한 생차이지만 그 성질이 요즘 순화되어 습니다. 즉 노숙해졌습니다. 난창강의 거센 물결이 샹그릴라의 품 안에서 익어가는 듯 합니다. 첫 향과 강한 기운, 그리고 끝에 나오는 단 풍미가 마음을 잔잔하게 합니다. 마음 속 샹그릴라에 뿌리를 내리게 해 준다고 할까요.
이 차와 복전차를 나눠 마십니다. 복전차는 금화가 핀 차입니다. 금화는 관돌산낭균이라는 균이 만들어 냅니다. 이는 면역을 증대시키고 당뇨병과 체내 지방을 감소시킨다고 합니다. 그동안 공부한 미생물과 인간의 공생의 관점에서 보면, 이 균이 체내로 들어가면 면역시스템과 소통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면역시스템을 안정시키고 세포가 지방으로 살찌우지 않도록 유도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운남 여행하면서 미생물의 커뮤니티 센터이며 미생물 면역소통의 센터인 맹장이 살살 아팠습니다. 아마 새로운 미생물 환경에서 다소 놀랬나 봅니다. 이 복전차를 마시니 맛은 하관차창에서 나오는 숙차같습니다. 깊은 숙향과 편안함이 있습니다. 내려주는 기운도 좋습니다. 배가 편안해 집니다.
마음 속 샹그릴라도 그렇게 깊어지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왠지 님의 여행 글들에서는 평소와 조금은 다른 편안한
느낌이 묻어나요~ 가족과 함께여서 일까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그동안은 여행 중에 조금 급하게 썼고, 이 글은 돌아와서 차 마시고 차분히 쓴 글입니다.
저의 샹그릴라는 맑음일까요? ㅜㅜ
ㅎㅎㅎㅎ 해피가 아닐까요?
따스합니다 ^^
^^ 감사해요.
가족여행 잘다녀 오셧네요.
차이름이 어렵네요. 난창강대 엽청전 맛이 독특할것 같아요.
저는 요즘 뽕잎차을 즐기고 있습니다. ㅎㅎ
ㅎㅎㅎ 그러신가요? 난창강대엽청전 맛이 독특합니다. 개성이 강해요. 척박한 암석을 뚫고 자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야성이 살아 있어요. ^ 요즘은 노숙해지고 있습니다.
저도 권해주신 보이차를 마시고 있는데... 전보다 속이 편해짐을 느낍니다^^
ㅎㅎㅎ 다행입니다. 일상에서 습관을 들이시고 1주에 한번 정도 차예관에 들르시면 더 좋아지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