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배신'사이

in #kr-manulnim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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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아들내미 저녁 챙기라고
누가 기도를 욜라했나보다.

30년을 넘게 산 마눌을 못믿어서
내가 날개인데
지 마눌 등에 꽂으면 훨훨 날텐데
내가 등딱지에 붙은 벼룩인줄 알고
지 마눌 등에서 떨어지란다.

나는 왕을 모시는 책략가다
진지(사업)를 구축하고 전투를 진두지휘하고 땅(돈)을 넓힌다
년매출 8천만원 회사를 3년만에 80억 짜리로
년매출 3천만원 회사를 2년만에 10억 짜리로
내가 가면 계약이 성사된다
한번도 실패해본 적이 없다
확실한 답이 있을 때만 내기를 한다

내가 모시는 왕이 되려면
세가지를 갖추어야 한다.
1.덕
2.아이템
3.나에 대한 무한신뢰

모든 질문에 답을 가지고 있는 내게
진지구축이 다 끝난 전장에 왕이 찾아왔다.
놈이 쥐어준 벼린칼을 들고
벌벌떨며 나를 찔러도 되냐고 묻는다.

젠장. 유비인줄 알았더니 여포다.
오는내내 괴로웠겠지만
찌르러 왔으니 까짓꺼 맞아주지.

조리사: "조그만 식당을 둘이하면 망한다고 누가 그랬대. 남편이 실장님이랑 계속 같이 갈꺼면 이혼을 하재. 아주 강하게 나와. 어떻게 할까?"

...겉으론

"그래? 나더러 빠지래? 대체 그런남편과 32년을 어찌산거야. 이혼을 할 순 없지."
"남편한테 전해. 지금까지 쓴 내돈, 내 그림액자, 내남편칼, 그리고 식당 모두 다 내선물이라고."
"나는 언니랑 반찬장인 꿈을 만드는게 재밌었어."
"내가 빠질께."

...속으론

'지금 언니가 나한테 하는 말이 머냐면 사람이 살면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야'
'언니는 의논이라고 뱉었지만 그게 '배신' 이거든.''
'이제 언니와의 인연이 끝났다는 뜻이지.'
'이제 언니는 살아가는 내내 많이 울게 될꺼야.'
'한여름에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볼때마다'
'건어물가게 사장님을 볼때마다'
'마트에서 카트를 볼때마다'
'친구의 장례식장에 가게 될때마다'
'고등어구이를 할때마다'
'잡채를 할때마다'
'내가 생각나서...'

소주두병을 콩나물 두젓가락이랑 쉼없이 먹고
집에 왔다.

내가 또 한 쿨 하지.

돈이야 불우이웃 돕기성금으로 보낸걸로 하면되고
머리는 개운한데
뚫린 내가슴은 또 언제쯤 메워질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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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잘되는지 두고 볼랑께 잘 먹고 잘 사쇼!!!!!

ㅋ~~ 스몰치킨님이 속 션하게 ^^
감사합니다 쏴주셔서리~~
오늘 제 댓글 보팅을 받으셔야겠습니다!

저 이럴려고 이런게 아닌데 이거 참 헤헤 감사합니다^^;;;;;

뭐야 이런 게 어딨나요? 이해가 되지 않는데.. 투자한 게 있는데 빠지라고 하면 빠져야 하는 건가요?

투자계약서를 쓰는 관계가 아닌 신뢰를 담보로 한 계약의 한계이지요.
마눌님 말대로 쿨한 여자야 컨셉으로 그냥 다 주시겠다네요.
그 시점까지 들어갔던 것은 분명 본인의 마음이었다고..

근데 나는 '대문자 A형'인지라..
내가 준 칼은 엄청 아까운데.. ㅡㅡ;

(저도 사실 그 칼이...)

아... 정말 말도 안되는... 그만큼을 세월을 살아오신 분이라면 사람인연이란게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건지 아실텐데... 참...
마스터님 마음이 얼마나 상하실지... 상상도 안되네요...
소철님께서 마스터님 마음속에 찬바람 들지 않게 많이 위로해주세요~ ㅜㅜ
힘내세요 마스터님~

음.. 제 눈에는 남편 조련에 실패하신 분인가 봅니다.
조련은 '하모니'의 의미가 제일 커다란 부분인데 그걸 성공적으로 하지 못함이 아쉽고 그로인해 제 사람이 상처받는게 화나는거죠.

그래도 저놈의 쿨한척!

그 쿨함뒤에 얼마나 많은 인내와 아픔이 숨기셔야 할지... 보는 저도 이렇게 맘이 아픈데 말입니다...

그래도 자기말대로 쿨한년이라 ㅋ~

그런데..
제가 '대문자 A'형 혈액형을 가진지라..
마스터께서는 지금까지 보냈던 모든 것들은 그때까지 본인의 마음이라 돌려받지 않는다던데..

내가 보낸 칼은..
보통식칼 아닌데.. ㅡㅡ^

ㅋㅋㅋ 대문자 A 형이시라면 인정합니다!!!
마스터님은 멀해도 되실분이니 걱정은 그만 하겠어요~~

아... 소철님의 刀... 는....

道 닦는 마음으로 쿨하게 잊어버리시면 어떨까요??? ^^;;

소철소쿨은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라..
실상 제가 안 쿨이죠 ㅋㄷㅋㄷ

사람 마음처럼 사람이 잘 알지 못하는 게 또 있을까요... 그렇게 또 흘려보내야 하는 인연인가 봅니다...

그래서 제가 인연 맺는게 힘든가봅니다.ㅡㅡ
일단 데이터화 되어버린 사람은 숫자로 평가하니 말이죠.

생각과 머리 모두 이과인 아내가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신뢰를..
그래도 저처럼 하라고는 못하겠네요.
이 또한 하나의 삶의 방식이겠죠.

안타까운 일이죠... 결국 시간이 답을 내려줄 것이라 믿습니다~~ 두 분 다 힘내셔요~~!!

물론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기쁘게 술푸게..
모다 사람이 만들게 하네요..

상심이 크시겠어요ㅜ. 부디 마음 잘 다스려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금방 툭툭털고 일어설겝니다.
다만..
가슴에 뻥 뚫린 마음의 상처만 빼고..
이것은 사람에 대한 마음으로 채워야겠죠.

툭툭털고 다시 벌떡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

@jinhyui님 오늘 제 아내의 글에 공감과 응원의 글 보내주심에 감사합니다.

가끔 '머리까만 동물은 믿을게 못된다'는할머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마음으로는 반박했었지만
아내에게 상처입인 이런 경우를 보면 어른말씀 틀린게 하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 그 맘은 또 사람으로 치유가 되겠죠..

팔로우 하였습니다 스팀잇에서 자주 뵙게요

언니, 기운 내세요. 액땜 거하게 했네요. 술 잘 못하는 저지만 오늘은 같이 잔 부딪히며 홀짝이고 싶네요. 하나뿐인 아들내미 저녁 챙기라고 누군가 욜라 기도한 것보다 더 더 많이, 제가 응원할게요!!

@sochul님이 마음 졸이며 마스터님을 도와주셨던 걸 알기에 더 애잔하네요. ㅠ.ㅠ 그래도 소철님이 옆에 계시니 든든합니다. 많은 힘이 돼주실 테니까요. 오늘따라 저 대문 그림도 응원하는 듯 보입니다.

그러게요.. 아내가 댓글을 달지 않아서 그렇지 달았다면 분명 브리님과 술 한 잔 하자고 했을듯 싶습니다.

사람으로부터 입은 상처..
사람으로 치유해야겠죠.
집주인이 힘드니 대문에 두 세입자들이 잘 해야겠죠?

내가 날개인데, 지 마눌 등에 꽂으면 훨훨 날텐데
내가 등딱지에 붙은 벼룩인줄 알고, 지 마눌 등에서 떨어지란다.

표현은 서투르지만, 표정은 서투르지만, 내맘 잘 알아주지는 못하지만, 이런 작은 모든 것을 둘러싸고 있는 "신뢰"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신뢰의 테두리 속에서 아무리 알콩달코으 가끔은 치열하게, 보내도, 결국은 신뢰를 넘어서지는 못할테니깐요~ ^^

오늘도 저만의 무한긍정 해석이 되어 버렸네요~ ^^,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음.. 글은 이렇게 썼지만
마음만은 정말 많이 허전한듯 보이더군요.

시간이 흐르면 결국 해결되겠지만
한동안은 제가 다독여야 하겠지요.

출사표를 던질 만큼 믿었던 사람에게 받은 상처라 더더욱 상실감이 크실거 같군요. 차라리 계약으로만 엮인 공적인 관계였다면 모를까.. 그 괴로움을 어찌 제가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힘내시라고 결국 시간과 가족이 치유해 줄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소철님도 마스터님도 힘내세요!

@skuld2000님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자신의 판단에 의한 결과임은 다르지 않지만
말씀대로 계약에 입각한 것이 아닌 신뢰를 기반으로 한 부분이었기에 충격이 더 큰 듯 합니다.

쿨한척 하지만 제가 더 많이 헤아려야 하지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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