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의지식密儀知識] 아라크네의 직물적 향락

in #kr-gazua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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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 보면 아라크네라는 여인이 나와. 실을 뽑고 그 실로 수를 놓았던 여인이야. 그리고 아테네 여신과 경쟁을 하지. 아테네 여신을 이겼지만 신을 조롱한 댓가로 죽임을 당해. 아테네의 은총(?) 덕분에 다시 별이 된다는 여인이야.

여성에게는 남성에게에와는 다른 직물 에로티즘이 있어. 즉 섬유를 갖고 어떤 향락을 느낀다는 거야. 그게 남성과 다른 점은 남성은 직물 그 자체에서 느낀다기 보다는 그 직물이 야기하는 어떤 상상력. 예를 들어 벨벳를 입고 있는 여성때문에 모피에서 페티쉬를 느끼거든. 그런데 여성은 달라. 여성은 직물 그 자체에서 향락을 느낀다는 거지. 그래서 벨벳 등 그 안에 어떤 형체를 담고 있기에 저항감을 불러일으키며 옷을 좋아하는 남자와 달라. 비단의 부드러움 그 자체를 좋아하는 거야. 그 비단의 넘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즉 실키한 느낌 그 자체를 좋아하는 거란 점이지. 이게 여성의 직물 에로티슴이야.

이걸 생각하면 아라크네가 아테네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이유를 알 수 있어. 아테네는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난 전략의 신이거든. 이성적인 신인 거지. 여자 신이면서도 남성의 가치를 대변하는 게 아테네인 거야. 남성적인 아테네의 입장에서 보면 직물 그 자체로부터 향락을 느끼는 여성적 에로티슴은 이상한 거야. 심지어 용납될 수 없는 거야. 그건 남근적 질서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향락인 거지. 그래서 아라크네는 현실에서 죽어. 현실적인 상징 질서에서는 죽고 별이라는 환상 속에서만 인정받게 되는 거야. 직물 그 자체로부터 향락을 느낀 다면 상징계가 담보하는 짝짓기가 불가능해 지니깐.

여성의 목소리는 의미를 갖고 있지 않아. 그건 직물 그 자체이기 때문이야. 그러나 남성의 목소리는 명령을 담고 있지. 빛이 있으라 하니 빛이 있은 것처럼. 그래서 남성의 음성으로는 옷을 입을 수 없어. 그러나 여성의 음성은 그 자체로 옷이 되는 거야.

음성으로만 존재하는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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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미안해. 아테네 대신 내가 사과할게.

ㅎㅎㅎㅎ 나한테 사과할 필요는 없는뎅~ ^^ 여튼 전해줄께.

음성만으로 존재하는 여성이라.. 오늘 좋은 글 감사해(요)! 간단하게 남성은 이성 여성은 감성으로 표현이 가능할가?

응 그렇게 정리해도 관찮을 거 같아. 그런데 에로티슴이란 부분을 빼 놓으면 안되. 즉 향락을 느낀다는 거지. 감성은 좀 얌전한 말일 수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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