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의지식密儀知識] 잃어버린 남성성을 찾아서, 야생적 사고

in #kr-gazua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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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보면, 거의 다 짝을 찾는 내용이야. 여성이 어떻게 자기 짝을 찾을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지. 여성의 짝짓기는 남성의 짝짓기보다 더 복잡해. 진화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더 많은 걸 투자해야해. 이걸 부모투자parental investment라고 해. 즉 여성은 남성보다 후손을 기르는데 더 많은 게 들어가잖아. 더 많이 투자를 하니깐 상대를 선택하는 기준도 더 까다로운 거지.

달리 말하면 암컷은 수컷에 비해 짝짓기 시장에서 더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거야. 암컷은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 내가 투자한 것에 걸맞는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당신은 더 많은 걸 투자해야 합니다. 단지 단백질만 투자하는 그런 거래는 원하지 않습니다. 라고 말야. 반면 수컷의 입장에서는 많은 투자를 꺼리게 되지. 유전자 입장에서는 갖고 있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적게 투자하는 게 낫거든. 그게 남는 거니깐.

암컷의 투자와 수컷의 투자가 비대칭적으로 발생하는 부분, 그래서 여기서 밀당이 생겨.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짝짓기에서 암컷에 많은 양육자원을 가진 수컷을 선택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 인간에게 있어 자녀를 양육하는 건 단순히 물질적인 부나 신체적인 능력만 갖고 되는 건 아니거든. 거기엔 애정이라는 부분이 중요하게 들어가니깐. 그 애정을 자기와 자녀들에게 투자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거지.

그러나 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인간 암컷은 배란은폐를 하듯 자기 감정을 숨기는 전략을 구사하지. 그러면서 많은 수컷들이 자기 앞에서 경쟁하게 하는 거야. 최대한 좋은 특징을 가진 유전자를 얻고 또 좋은 품성을 지닌 남자 수컷이 투자할 수 있도록 말야. 매몰비용을 쌓아서 돌이킬 수 업도록 말야.

그런 걸 생각하면 출산율이 낮아진다는 건, 그만큼 짝짓기에 적합한 남자 수컷들이 없어지는 증거인지도 몰라. 아마도 수컷들이 거새되었기 때문일 거야. 즉 성기를 가지고 있지만 [야생적 사고]를 잃어버렸기 때문이야. 지나치게 여자와 되어 있는 거지. 왜냐면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운 게 여성의 생존전략이었거든.

즉 남자는 밖으로 일하러 다니며 노동자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집에 들어올 시간이 없어. 그리고 학교에 가서도 여자 선생님들이 가르쳐. 사회에서도 폭력적일 수 있는 남성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 남자는 자신의 남성성을 부끄러워하게 되고 여성의 전략을 갖게 되는거야. 지나치게 수다스럽고, 지나치게 공감하는 등. 그러나 내면으로는 억눌려 있는 남성성이 폭력적으로 튀어나오게 되. 이렇게 되는 게 짝짓기 지위경쟁에서 나오는 협오야. 자신이 짝짓기 상대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일반 보복적 혐오.

그러면서 남자는 모험을 떠나는 능력을 상실하지. 모험 속에서 자신의 맘마 자아를 죽이고 괴물에게 잡혀 먹는 그 이니시에이션을 겪지 못하게 되는 거야. 현재의 출산율 저하, 짝짓기가 아닌 폭력적 관계, 가해자-피해자 구도에 대한 지나친 탐닉은, 성 선택의 관점에서 볼 때 좋은 신호는 아닌 거 같아.

수리 불가능한 Y 염색체를 지닌 남자는 남성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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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짝짓기하는 여성에 관한 그것의 awsome 포스트. 의심의 여지가 그 여성의 삶의 파트너를 찾는 다음 복잡한 남자. 이 희귀 한 게시물을 공유해 주셔서 당신에게 많은 의무가 있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화심리학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이렇게 되는 게 짝짓기 지위경쟁에서 나오는 협오야. 자신이 짝짓기 상대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일반 보복적 혐오.

우선 위의 협오는 '혐오'의 오타로 보입니다. 공감합니다. '왜? 나는 선택받지 못하나?' 숱한 남성들이 이런 질문을 하고 있지요. 과거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이. 여성의 권력이 신장되고 구매력이 증가함에 따라 더 이상 어중잡이의 남자를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어진 여성들에 의해서도 비대칭이 이루어집니다.

단지, 육체적인 노동력이 강조되고 주가 되던 사회에서는 최소한 팔다리라도 성하면 어지간한 남자들은 짝짓기의 대상이 되었고, 그마저도 남성우위였다고 할까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실제 입 밖으로 '내가 선택 받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라고 물어오지를 못합니다. 창피하거든요. 창피할만한 것이라서가 아니라, 이 사회가 더군다나 여성권력의 신장이 그렇게 보고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어떻게 여성과 남성의 권력 구조에 변화가 왔는지에 대해서 다루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도저히 반말은 못하겠습니다. ㅋㅋㅋ

^^ 맞습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달라진 게 이유입니다. 이전과 같이 짝짓기 경쟁에서 남자들이 차지하는 우위(?)가 없어진 거죠.

필승! 상병 크립토 @hellocrypto입니다 :) 보팅 이벤트 참여해주셔서 보팅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

^^ 방문 감사합니다.

제인오스틴이 언급되서 신나라하면서 읽었어. ㅎㅎ
말한대로 제인오스틴의 소설 속 여자들은 대부분 그 당시의 시대상에 맞춰서 수동적이고 자기 감정을 숨기는걸 미덕으로 여기지. 그리고 여자쪽 부모는 상대편 남자의 부를 파악하려고 애쓰고. (그런데 쓰다보니, 여전히 2018년 현재에도 똑같은 현상을 목격하네...? ㅎㅎㅎ)
어쨌든 그래서 난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가 너무 좋아. 당당하고 똑똑하고. 물론 소설 마지막부분은 너무 cliche 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멋져서 좋아. ㅎㅎ

응 나도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 캐릭터가 좋아. 당당하고 책임감있고. 멎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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