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단 하나의 물건 #014] 선비들의 부채

in #kr-event6 years ago


오늘의 물건



20180601_111508.jpg

쌀 한 섬 값이었던 부채, 옛 선비들에게 첩이었다



벌써 6월이네요. 햇볕이 점점 따가워지고 있어요.
오늘은 더위를 날려줄 선비들의 부채를 준비해 봤어요.


휴대용 미니 선풍기보다도 더 시원한 부채를 가져와 봤습니다.


잠시 그림을 감상하며 조선시대 선비들의 풍류를 느껴볼까요?



다운로드.jpg
정수영 〈백사회야유도/송하가회〉 1784년

조선시대 선비들은 좋은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시(詩), 서(書), 금(琴), 주(酒)를 즐겼다고 합니다.
그림을 보면 선비 여러 명이서 빙 둘러앉아 시를 주고 받으며 술을 즐기고,
음악인까지 초빙하였네요.


정선_고사관폭 (1).jpg
정선 〈송하관폭도〉


이는 여럿이서 풍류를 즐기는 것과 대비하여
홀로 거문고를 안고 산 속에 앉아있는 선비의 모습입니다.

고려 중엽부터 조선 말까지 보통 더위가 시작되는 단오날이 되면 부채를 선물로 주고받던 풍속이 있었습니다.

접선은 남자들이 외출할 때 들고 다녀 '쥘 부채'라고도 하였습니다.
의관을 모두 갖추고 가장 마지막에 부채를 들어야 비로소 외출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부채를 들고 다니다가 찬바람이나 먼지를 막기도 하고,
만나서 거북한 상대와 부딪치게 될 것 같으면 자연스레 부채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습니다.

또 시조나 가곡이라고 한 곡 하려면 부채로 장단을 맞추거나
펼쳤다 접었다 해 가며 풍류와 멋을 즐기기도 하고, 호신용으로도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부채야말로 과연 선비들의 필수품이네요!


혹시 주변에 선비같은 친구가 있으십니까?


20180601_111338.jpg


20180601_111706.jpg

지식은 단순히 말할 때가 아니라
배운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때
고귀한 것이다

암요. 그럼요.
이 땅의 지식인들에게 날리는 일침 같군요!



20180601_111349.jpg


20180601_111402.jpg


20180601_111410.jpg


20180601_111711.jpg


행동해야 할 때 행동하면 행동해도 허물이 없고
말해야 할 때 말하면 말해도 후회가 없다

-유도원 <사당잠>, 노애집


조선 후기의 학자 유도원의 사당잠, 즉 '해야 할 일 네 가지'에는 위의 두 구절 외에도 '해야 할 일을 하면 해서 이룸이 있다'와 '구해야 할 일을 구해야 하니 내 안에 있는 것을 구해야 한다'라는 두 구절이 더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글 바로 앞에는 사막잠(四莫箴), 즉 하지 말아야 할 일 네 가지를 적은 재미있는 글도 있습니다.

움직였다 하면 허물을 불러들이니 움직이지 않는 게 상책
말했다 하면 후회스러워지니 말하지 않는 게 상책
했다 하면 되는 게 없으니 안 하는 게 상책
구했다 하면 비굴해지니 구하지 않는 게 상책



참된 말씀이네요.




옛날 접부채는 쌀 한 섬 값은 치러야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부채에 사용하는 대나무와 한지는 모두 '음'의 기운을 갖고 있기에
옛 선비들은 부채를 '첩'이라 부르며 갖은 치장을 하고 애지중지했다고 하지요.


20180601_111521.jpg


20180601_111536.jpg


20180601_111544.jpg


20180601_111615.jpg


하나는 선생님께서 사용하시고,
다른 하나는 임께 드리옵소서..


20180601_111620.jpg

이 물건을 원하신다면, 그 이유를 댓글로 달아주세요!

단, 시조 한 편을 읊어주셔야 하옵니다..


한 분을 선정하게 되면 제가 재댓글로 알려드릴게용 (~6/3)

그 때 1.5 SBD의 배송비만 부담해 주시면 무료로 보내 드립니다 :)


The only thing for you_

Sort:  

제가 당첨이 된다면 더운날씨에 등산가시는 부모님께 부채를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

산은 옛 산이로되 황진이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옜 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거든 옛 물이 있을손가
인걸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느 거은..

제 임은 어디 계실까요~~~

으잌ㅋㅋㅋ신청 감사드리옵니다~ :)

달 없는 밤하늘에 바람만 스산하여
오늘은 날지 못해 어디서 슬피 울까.
샛별이 떠오를 때면 혼자여도 괜찮겠지.


수년 전 어머니께서 선물 받은 부채를 저에게 주셨습니다. 어떤 유명한 작가분의 부채라는데 꼭 그래서는 아니고 두꺼운 한지와 대나무 살의 느낌이 좋아서 여름마다 자주 애용했죠. 먼 길 타국으로 떠날 때도 챙겨 갈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종이 접히는 부분이 해져서 쓰기가 조심스럽네요. 마침 꽃 좋아하시는 어머니께도 하나 챙겨 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제서야... 불효자는 웁니다) 신청해 봅니다.

신청 감사드립니다 :)
직접 지으신 시로군요! 그림이 그려집니다 ㅎㅎ킴더롸이터님이 쓰시는 소설과 아주 잘 어울리는 시네요.
대나무로 만든 합죽선을 사용하셨었군요..! 저도 여름에 합죽선까진 아니어도 나무로 만든 작은 부채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살아계실 때 잘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그러지 못하는 것 같네요 ㅠ
무더운 이번 여름도 잘 나시길 바랍니다 :)

내게 좋다하고 변계량
내게 좋다하고 남 싫은 일 하지 말고(내게 좋다고 남이 싫어하는 일 하지 말라)
남의 한다 하고 의 아녀든 쫒지 마라(남들이 한다고 해서 옳지 않은 일을 따라 하지 말라)
우리는 천성을 지키어 삼긴 대로 하리라(우리는 천성을 지켜 타고 난 착한 성품 그대로 하리라)

저는 이 더운 날 차가 아직 없어 데이트 할 때 힘들어하는 여자친구에게 선물로 주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시네요 ㅎㅎ 신청 감사드립니다!
주말에 나시 입고 거리를 걸었는데도 땀이 나더군요 ㅠㅎ
이번 여름도 무사히 잘 나시길 바라요 :)

와우 이건 정말 탐나는 물건인데요
다른 쟁쟁한분들으도 많으시지만 저도 한번 참여해봅니다
신청이유는 전부터 이런 부채를 하나 갖고싶어서.. 거기다 안주인님 부채까지 생긴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요즘 생각나는 시조가 하나있는데요.. 지난 5월 가정의달 그리고 음력6월이 작년에 돌아가신 어머님 첫기일이라
얼마전부터 머릿속에 송강 정철님의 시조가 가끔 생각나더군요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길 다하여라
돌아간 후면 애갋다 어이하리
평생을 고쳐 못할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항상 있을땐 모르고 지나가면 후회하는게 사람이라고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나서야 후회가 많이 되는군요
시조얘기가 나와서 얘기하다보니 부채랑 전혀 상괸이 어뵤군요 하하
밤이 늦었네요 편안한반 되세요
항상 멋진 이벤트 감사하고 응원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이벤트당첨자에 선정되셨습니다 :)
아래의 폼을 입력해 주시면 내일 배송해 드릴게요~

https://bit.ly/2JeNpEu
감사합니다.

앗 이런 행운이... 감사합니다 +_+

ㅎㅎ점심에 보내드렸으니 내일쯤 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편안한 저녁 되셔요~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지금 인도 출장중이라.. 안주인님이 받아주실것 같네요
귀국하면 후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오홋 아내 분께서 받으시는군요! :)
후기까지..ㅋㅋㅋ감사합니다~~
출장 무사히 마치고 돌어오셔요 ㅎㅎㅎ

저는 응원만 하고 가리다. 좋은 주말 보내시길~~

감사합니다 :)

선물 받는 분은 너무 좋겠네요. 그려진 작품도 멋스럽다는~

감사합니다 :)

저요 ㅎㅎㅎㅎ 시조가어렵네용 ㅠㅠㅋㅋ

자유형식입니다ㅋㅋㅋㅋ
아니면 검색하셔두되요~ 현재 심정에 맞는 시ㅎㅎ

부채 퀄리티가 남다르네요!
저도 접부채 엄청 좋아해서 부채 장인분께 비싸게 산 게 있는데 ㅎㅎㅎ

퀄리티...라기엔 민망하네요 ㅎㅎㅎ

선비친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영님!!! 후기 올렸습니다!!!! 이제서야 올리다니 (내뺨을 찰싹찰싹)
다시한번 감사드려여~~

후기는 올려주시는게 엄청 감사한거죸ㅋㅋㅋ부담 가지실 필요없다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셔요 찌니님!! :)

와 부채 너무 예쁩니다.
시조 하나 읊어봅니다.

스파가 높다하되 네드아래 스파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스파업 제 아니하고 네드 높다 하더라.

ㅋㅋㅋ요즘 스파에 필이 꽂혀서 적어봤네요. 저 부채를 갖고 싶은 이유는!!!!

그냥 갖고 싶어요~
너무나 예쁩니다.
제가 쓸겁니다.
아무도 안줄꺼에요.

으잌ㅋㅋㅋ선정 완료되어서 어제 배송까지 하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시조의 창작성이 +10이군요!
깨알같은문학입니다 :) 시타님의 시조를 선정하도록 하겠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3
JST 0.027
BTC 59889.02
ETH 2673.12
USDT 1.00
SBD 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