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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그럼에도 계속되는 스팀잇 일기.

in #kr-diary7 years ago

저도 속도가 느려진 지금의 스팀잇이 아직은 좀 더 마음에 듭니다. 번잡하게 모두다 달려나가는 느낌에서, 지금 주위에는 누가 있지? 어디에 있지? 무얼 하고 있는거지? 라고 한번쯤 돌아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kr 태그가 붙은 (아직 제가 팔로우하지 않은/그리고 팔로우한) 여러 글들을 보는 것에도 찬찬히 천천히 살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말과 글의 간극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말에는 사실 퇴고라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고, 글에 비해 말은 상대방의 반응과 거리를 재가면서 조절한다는 특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글이 정적이라면, 말은 조금 더 동적인 움직임을 지닐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저는 번호 쓰기를 이용한 글 (개조식이라고도 하지요)을 읽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그 번호들은 순차적으로 매겨져 있기는 하지만, 사실 10->4->5->7 -> ...등으로 이어지기도 하지요. 사고의 흐름을 엿볼 수 있어서 즐겁기도 합니다. 왜 이러한 번호를 붙였을까 고민하다보면 의외의 흐름이 보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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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werq 님도 그러시군요 :-) 말씀대로 느려진만큼 여유가 생겨, 전쟁터가 휴식처가 된 느낌이 듭니다. 침체기가 되면 안되겠지만, 아직까진 괜찮은 걸로! :D

그러고보니 글과 말에는, 쓰는 동시에 상대방의 반응에 영향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차이가 존재하는군요. 제가 때로 말보다 글을 선호하는 것도 그 정적인 기다림이 좋고 필요해서인 듯 하네요. 차분히 가라앉은 저를 살펴보는 의미도 있고요. 그래서인지 글로 먼저 만난 사람에겐 차분한 면모를, 말로 먼저 만난 사람에겐 활기찬 면모를 더 보여주게 되는가 봅니다.

@qrwerq 님의 댓글 읽고 저도 제 글의 번호 순서를 바꿔가며 읽어 보았는데 의외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도 있고 재미있네요. 실은 제가 번호를 붙여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의식의 흐름대로 쓴 것을 있어 보이게 하려고 딴에 꼼수를 부린 게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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