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in #kr-diary3 years ago

 필기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다. 악필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오래 쓰면 손이 아프다. 그래서 열심히 듣고 나중에 상기할 수 있는 키워드만 메모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들었다. 운이 좋게도 나는 키워드만 보고도 내용을 잘 떠올리는 재주는 있다.
 그 모습을 보고 내가 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는다고 생각한 선생도 있었다.
 "안 쓰고 다 외울 자신 있나?"
 그는 이렇게 외치고 그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확인을 했다. 나는 그를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 없이 받아적으며 오히려 학습효율은 떨어졌던 기억이 난다.

 글을 쓸 때도 비슷하다. 나는 떠오른 걸 자세히 기록하다가는 생각의 흐름을 놓쳐버린다. 많아도 네 단어만 써두면 나중에 그 생각을 재생하고 확장해서 쓸 수 있는데 말이다.

 오늘은 메모를 많이 했다. 그 메모들은 빠르면 오늘,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펼쳐져서 글이 될 것이다.
 기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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