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토요일의 짧은 생각들
미래상에 관심이 많지만, 나 스스로는 아날로그에 더 친숙한 인간이다. 아직도 나는 스케줄을 달력에 쓰는 게 가장 편하다. 상용화 된 제품들의 자연어 처리가 완벽해지기 전까지는 쭉 이렇게 지내지 않을까.
예전에는 내가 무엇을 쓸 지 모르고 글을 쓰기도 했다. 나오는 대로 쓰다 보면, 무언가 만들어졌다. 요즘은 머릿속에서 다 정리된 것 같은 내용을 내뱉기도 어렵다. 생각이 계속 움츠러들고, 안으로 파고든다. 이것도 압축의 과정일까? 이렇게 모이고 모인 생각들을 다시 내뱉을 능력을, 기회를 갖출 수 있을까? 수도 없이 고민했지만, 아직 모르겠다. 부디...
싫어한다고 무작정 멈추면 버릇이 나빠질까 걱정되고, 반대로 싫다는 걸 강요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 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훈련을 시키고 있다. 녀석도 이 줄다리기를 조금씩 이해하는 것 같다. 참을 수 있는 선까지는 참고, 견디기 힘들면 가볍게 신호를 보낸다. 격하게 표현하지 않고 젠틀하게 표현하는 건 처음 보았을 때부터 녀석의 장점이라 생각했다.
다음 달에 조카와 둘이서 해외로 간 동생이 2년만에 귀국한다. 마침 7월부터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입국 후에 자가격리 기간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