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rt] 그림작가&글작가 콜라보 이벤트 : 너를 떠나며

in #kr-collabo7 years ago (edited)

처음부터 함께 보았다.
저것 좀 봐! 호들갑을 떨면서.

하루에도 수십번,
입에 문 나뭇가지를 떨어뜨려 가며
산비둘기 한쌍이 어렵사리 완성한
어설프고 초라한 둥지 속에선,
어느 날 아기새 한 마리가 불쑥 나타났다.
그 탄생도, 몸짓도
전부 함께 지켜보았다.

아기새가 처음으로 날았던 날
우리는 같이 손뼉을 치며 좋아했고,
그렇게 둥지를 떠난 산비둘기 가족은
돌아오지 않았다.

왜 떠난 거야?
다시 돌아올까?

그 뒤로도 며칠 내내 함께 기다렸지만
어느새 창 밖의 나무 위에는 텅 빈 둥지만이,
창 안의 텅 빈 거실에는 이제 너만이,
나에게는 텅 빈 너의 목소리만이,
홀로 남았다.

왜 떠난 거야?
다시 돌아올까?



@zzoya 님의 그림작가&글작가 콜라보 이벤트!

내일이 출국이라 참가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밤새 짐을 싸고 아침이 오는 창 밖을 보니
떠오르는 그림이 있어서요.
새롭고 다양한 작가님과 작품이 많을테고
이벤트 주최자님은 발을 동동 굴리시겠지만 ㅎㅎㅎ
이 집에서 친구와 함께 창 밖을 보던 기억에
떠나기 전 날, @zzoya 님의 그림을 빌려 봅니다.

@zzoya 님의 원본 그림 포스팅

총 상금 90 SBD 가 걸려있는
그림작가&글작가 콜라보 이벤트
2월 12일 월요일에 응모 마감합니다.
여러분, 놓치지 마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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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댓글이 많은걸 보고 궁금해서 왔습니다!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글과 그림이 놀랍게도 함께 있습니다. 훌륭한 작품을 만드셨네요...

북키퍼님 :-) 너무 부끄러워서 아침에 쓴 것을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어(여기는 남미^^;) 겨우 올렸는데.. 저를 안도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스토리 힘이 대단하군요! 글쓰시는분들 정말 대단해요!!

유닛님.. 대단한 걸로 치면 유닛님의 인면조가 훨씬 ㅋㅋㅋ 뇌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ㅁ;

계절처럼 돌고 돌아 다시 꽃피는 봄이 오면
-BMK-
제목이 바뀐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먼 길 조심히 오시길.

우와 제목 나름대로 금세 바꿨다고 생각했는데 이터널님 매의 눈으로 보고 계셨어 +ㅁ+ 친구가 BMK 의 저 구절이 나오는 노래방 화면을 찍어보내 준 적이 있는데.. 신기하네요. 이터널님 초졸 맞죠? ㅎㅎㅎ 아이디 세명이 돌려 쓰나...

아까는 밖이라 집에가서 보아야지 했더니 제목이 바뀌어 있더라구요.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졸업은 초등학교로...한 명 더 붙들어야 겠...바뀌기 전 제목보고 떠올랐어요. 니가 내 곁으로 올까~라고 댓글 달려 했는데...ㅎㅎㅎ
근데 대학교때 제 별명이 매의 눈인걸 어떻게 아셨지...

글쎄요.. 어떻게 알았을까요? ㅎㅎㅎ

아,ㅋㅋㅋㅋㅋ저 어린 매가...이런건 달지 말아요. 안지워지자나요!블록체인의 무서움과 고마움을 일기장 잃어버리고 다시 찾을 때 알아버렸는데...

ㅋㅋㅋ 나 근데 이 사진 너무 좋아요. 이 다음에 금반지(?)받고 표정이랑 태도 변하는 사진도 넘 좋음 ㅋㅋㅋㅋ :-)

ㅋㅋㅋ저 녀석이 저 때는 좀 매력이 있었네요...

앙앙~~ 어여쁜 짝과 함께 무더기로 대가족을 형성해서 돌아오기를... 바래봅니다.. 이쁨살랑 이야기 잘보았습니당~~^^

밸류업님 ㅎㅎㅎ 대가족 형성하기엔 둥지가 너무 작... 하여튼 어딜 가도 집이 문제군요 ;ㅁ; 이쁨살랑 이야기로 보아주시다니 +ㅁ+ 역시 밸류업님!?

왠지 쓸쓸함이 묻어나는건 착각일까요?

천재님 ;ㅁ; 저의 쓸쓸함을 함께 느껴주셔서 고마워요. 사실 진짜 쓸쓸한 마음으로 너무 구구절절히 썼다가 담백하게 한다고 계속 고치다보니 아무 맛도 안나져 버린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ㅎㅎ

흐음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 스팀잇에선 능력자들이 많으시잖아요?
제가 본것만해도 수많은 분들이 계신데 이걸 콜라보해보면 굉장한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즉 음악 + 미술 + 에세이의 결합이죠!

콜라보이벤트에 참가하신거군요. 아~ 낼 한국가는날이군요. 벌써 그렇게 되다니~ 조심하 여행하세요^^

똥칠이집사님! 잘 도착하고 이제야 댓글을 보았네요. 저도 우리집(?) 외국인이 보고싶습니다 (집사님한테만 속닥속닥)

이벤트 주최자님은 발을 동동 굴리시겠지만 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 이 부분에서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

왜 떠난 거지?
다시 돌아올까?

이건 새에게 하는 말일까요- 흘러간 시간에게, 또는 그 세월과 함께 떠나간 사람들에게 하는 말일까요. 여운이 남습니다.

송블리님! 한국에 돌아와 늦은 댓글을 다네요. 저 두 질문은 흘러간 세월과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제가 다시 돌아갈까요? :-)

아기새가 그림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너무 생생히 머릿 속에 떠오르는 듯 합니다 ㅎㅎㅎㅎ 그 아기새가 다시 돌아와서 새로운 둥지를 틀었으면 좋겠네요 :)

그래퍼님이라서 더욱 생생히 떠올리실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아기새가 다시 돌아오는 게 좋은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남겨진 이야 한동안 그리워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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