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zoya's drawing 84] 파스텔, 수채화, 크로키 그리고 흐네의 집에서 보내는 일상

in #kr-art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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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종소리님의 파스텔 그림을 보니 옆집 할머니 하파엘에게 선물했던 파스텔화가 생각 났다. 하파엘은 어렸을 때 모로코에서 프랑스로 이민와서 프랑스인과 결혼해서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살았다. 그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마음씨 좋은 나의 이웃이다. 남편은 오래전에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서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 가끔 거처가 정해지지 않은 난민들을 위해 무료로 숙소를 제공해 주기도 하는 착한 분이다. 그리고 종종 점심이나 저녁 식사에 초대해서 우리를 위해 맛있는 모로코 음식이나 이태리 음식을 해주곤 하는데 요리솜씨도 좋아서 엄청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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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네와 하파엘은 항상 본인의 가족들도 소개시켜 주고 음식도 챙겨 주고 요리도 가르쳐 주고 산책도 데리고 다니면서 나를 마치 본인들의 막내 딸인 것 처럼 대해 준다. 그래서 나도 이따금씩 그녀들에게 엄마라고 부른다. 그녀들이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은 아낌없이 도와주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몇 년째 이 집을, 이 작은방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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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그린거라 좀 부끄럽지만 산책하며 그린 크로기들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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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그 뿐만은 아니다. 나는 창고를 개조한 내 작은 아틀리에(작업실)를 사랑하고, 그 앞에 펼쳐진 정원을 사랑한다. 애정의 크기로 집 주인을 정할 수 있다면 이 집은 흐네의 집이기도 하고 나의 집이기도 하다. 이 특별한 아틀리에에서 그린 그림으로 난 프랑스에서의 첫 전시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 이야기도 기니깐 다음에 포스팅 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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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흐네의 주방에서 바라보는 정원의 모습을 좋아한다. 그녀의 따뜻한 요리 내음과 냄비에서 나오는 김이 오후 햇살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걸 좋아한다. 그녀의 포근한 뒷모습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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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는 나에게 영감을 준다. 봄에는 정원에 앉아 들꽃과 장미를 그리거나 흐네가 집안에 꽂아 둔 이름 모를 꽃들을 그린다. 여름엔 테라스에 누워 뜨거운 햇살에 몸을 맡기고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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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또다른 이웃을 잊을 뻔 했다. 매일와서 햇살을 즐기며 함께 낮잠을 자고 이야기 나누고 노래를 불러주는 나의 이 귀엽고 친절한 이웃을..나는 그녀에게 'Madame Chat 마담 샤' (고양이 부인) 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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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찾아와 나에게 흥미로운 모험담을 들려주던 그녀에겐 그 해 겨울이 몹시도 춥고 길었던 것 같다. 작별 인사 없이 간 그녀가 야속하지만 슬퍼하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따뜻한 고양이 별에서 잘 지내고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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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화 하나로 시작한 이야기가 너무 길어진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하파엘은 파도를 좋아한다. 마침 세일때 산 파스텔로 그녀에게 선물할 바다를 그렸다. 그녀가 받고 좋아할 생각을 하니 파도가 출렁이 듯 내 마음도 출렁이는 것 같았다.

이제 즐거운 추억을 쌓을 날들도 많이 남지 않았다. 나는 곧 이 집을 떠난다. 나뿐만 아니라 흐네도 이곳을 떠날 예정이다. 내 추억과 흐네의 손길이 닿은 모든 것들이 사라질거라 생각하니 조금 슬프지만 이제는 흐네처럼 'C'est la vie 쎌라비'(이게 인생이지)라고 말할 수 있다. 흐네는 작년에 많이 아팠다. 내가 작년에 그녀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젊음을 누리렴" 이었다. 그녀는 큰 집을 관리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고 작년에 집을 내놓았다. 그 성과가 올해야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너무 많은 추억이 있지만 조금이라도 이곳에 남겨 놓고 싶어서 두서없이 썼더니 거의 의식의 흐름대로 쓴거 같다. 끝맺음도 못하겠으니 내가 잘 쓰는 짤을 다시 꺼낼 수 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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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와. 최곱니다. 역시 제가 스팀잇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체.. 작가님... 씨벨롬 ㅜㅜㅜㅜ 정말 제가 원하는 느낌, 항상 머릿속으로만 그리는 감각을 다 표현해주시는거 같아요.. 짱짱 !!

우왕~~최고라고 해주시고 제일 좋아하는 그림체라고 해주시니 너무 감동이에요!!! ㅠㅠㅠ 항상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박형님~ㅠㅠㅠ (어머님이 씨벨롬을 써주시는 날을 소망해 봅니다~ㅎㅎㅎㅎㅎ) 더 열심히 그려야겠다는 의지가 막 불타올라요~^^ 헤헤

프랑스에서 아름다운 일상을 보내고 있네요.
정들었던 집과 정원, 작업실등을 떠나 보내야 하는 아쉬움이 듬뿍 묻어나는군요.
항상 올려주시는 글과 그림 잘 보고 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steemitlsh님 ^^ 오랫동안 머물러 있던 곳이라 떠나려니 많이 아쉽긴 하네요~ 그래도 좋은 추억 많이 쌓았으니 그걸로 위로 삼아 보려구요.

사진 한장 한장이 느낌있네요.
고급지구요 ㅅㅅ

느낌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추억이 쌓였겠죠ㅜㅜ
여러모로 다양한 감정이 교차할 것 같아요ㅠㅠ

아무래도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었더니 추억도 많고 정도 많이 들어서 더 발걸음이 잘 안떨어지는거 같아요~ 이제 하나하나 정리해야죠..이사짐 싸려고 하니 그것도 좀 끔찍하네요 ㅠㅠㅠ

와~~
그림도 사진도 너무 따뜩합니다.
@zzoya님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저도 사색을 잘 했네요^^

우왕~ 두서없이 쓴 글인데 좋게 봐주셔서 너무 기뻐요! 저와 함께 사색을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hodolbak님! ^^

씨벨~
사진들도, 그림들도 다 예뻐요.
어디 가시나요? 저렇게 예쁜곳을 떠나는건 정말 아쉬울것 같아요.

ㅎㅎㅎㅎ오남매맘님 씨벨롬!! 모르는 사람이 보면 욕배틀 하는줄 알 듯ㅋㅋㅋ 마담이 집을 팔게 되어서 저도 이사가려고 준비중이에요..ㅠㅠㅠ 이사는 안 예쁜 곳으로 갈거 같아요...헝헝 ㅠㅠ

글과 사진을 보며 상상하다보니 15분짜리 프랑스 단편영화 본 듯 합니다. 예술가의 삶(일상)을 살짝 훔쳐본 느낌이랄까요? ^^

헐..심쿵했어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욧!! >,.<b 좀 더 훔쳐보실 수 있도록(?) 일상 얘기들 털어 놓을게요~ 자주 봬요^^

글에서 쪼야님이 집과 흐네에대한 애정이 뭍어나네요
그림들도 너무 멋지고 작업실과 부엌도 너무 사랑스러워요!! 저 부엌 저도 가지고프네요 ㅎ
쪼야님께는 큰 의미가 있을 추억과 사진들 공유해주셔서 너무감사합니다
사진도 다들 너무사랑스러워요 +_+)b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후추님~^^ 저도 저 부엌 너무 탐나요ㅋㅋㅋㅋㅋㅋ
제가 돈이 있었다면 이 집을 샀을거 같은데..돈 없는 외노자라..;ㅁ; 눈물만..

쪼야님 대충 그린 크로키가 저 정도라니요ㅋㅋ
매력적인 크로키네요.
쪼야님 크로키를 보니 글을 써보고 싶어지네요ㅎㅎ
좋은 사람들, 좋은 공간과 헤어짐이 아쉬우시겠어요.

경아님~매력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해요!! 제 크로키에 이야기 붙여주시는 거예요? +,.+b (두근두근)
제가 여기 너무 오래있었나봐요 정이 너무 흠뻑들어서 헤어지려니 발이 잘 안떨어지네요..ㅠㅠ

아참 콜라보이벤트 2회 할 수 있을거 같아요!! 폴로니우스님이 후원해주신대요 흐흐흐흐

와우! 폴로니우스님 후원 멋찌시당..
저도 지갑 두둑해져서 후원해보고 싶어요ㅋㅋ
쪼야님 크로키에 함 해보겠심돠!!

우왕~~너무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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