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그림의 완성

in #kr-art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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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붓질이 끝났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그림의 '완성'이란 이렇다.

  1. 그림은 무슨 내용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의 문제뿐 아니라
  2. 어디에서 작업하고 어디에서 전시하는가
  3. 누구에게 보여줄 것이며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4. 만약 수익이 났을 경우 누구에게 판매했으며 수익금은 어디에 썼는가

까지 모두 '동등한 비율'로 미술을 구성하는 요소인 것 같다. 보기에 클리셰로 가득한 시시콜콜한 작품이라 할지라도 2 처럼 그 작품이 작업되고 전시되어지는 장소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예컨대 그냥 꽃 그림도 장소의 맥락에 따라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의미를 충분히 획득할 수 있다.

3 처럼 보이지 않는 행위들도 한 작품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이야기' , '대화'란 결코 작품으로부터 파생된 부차적인 요소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 중에 하나다. 누군가와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작품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또 작품으로 인해 '미술가'라는 어느 정도 대중적인 지위를 얻어냈다면, 그 후에 공적으로 내뱉는 발언과 행동 하나하나까지도 작품의 일부로 작용할 수 있다. 내가 만약 '숲' 그림으로 대중적으로 유명해져서 내 발언이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나는 그 현상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이다. 겉보기에는 숲 그림과 아무 상관없는 발언일지라도 이것 역시 내 작품의 일부로 여길 것이다.

4 역시 간과할 수 없다. 판매와 관련해서도 주로 어떤 계급이 내 작품을 소유하고 소비하는가, 작품의 수익금 전체를 무슨 항목으로 나누어 얼마나 쓸 것인가의 문제까지도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요소다.

우리는 너무 1 위주로, 그러니까 미술 작품이라는 것을 물질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봤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미술이 꽤 오랜기간 모더니즘 미학과 그것을 작동케하는 화이트큐브 갤러리라는 제도 안에서 무비판적으로 지내왔던 탓은 아닐까.

이제 그림을 그리는 것 행위부터 시작해서 판매 수익금을 쓰는 행위까지 역시 나에겐 내 작품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 만들 것이다. 그런데 이게 참 어렵다. 대부분 작가의 작품 판매 수익금은 본인의 생계를 겨우 유지하는데에 쓰이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작가의 생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러나 예술이라는 장르 자체의 공공성을 떠올려봤을때, 수익금의 아주 작은 일부라도 작가 본인이 지향하는 사회적 의미를 획득하는데 쓰여야 하지 않을까. 그게 작품의 진정한 완성이라면.

P.S : 스팀잇 안에서의 얻는 부를 생각해봤다. 현재는 0.01도 올릴 수 없는 미약한 스팀파워이지만, 만약 내게 어마어마한 스팀파워가 있다면 내 보팅의 80%는 무조건 예술 창작인에게 돌아갈 것이다. 주변의 동료 미술 작가들, 동료 영화 감독들도 모두 스팀잇으로 불러와 성장시키고 싶다. 나중에 꼭 그렇게 할 것이다.


@thelump


지난 작가노트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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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마인드와 멘탈이네요. 마음 변치않으시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

언제나 실천이 어렵지요. 스팀잇에 박제한만큼,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저도 예술가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게 스팀잇좀 키우려구요. 애완동물 대신 키운다고 생각하고요 ㅎㅎ 컨테스트도 하고 그러고싶네요.

@danbab와 같은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예술가들의 노동과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내 보팅의 80%는 무조건 예술 창작인에게 돌아갈 것이다...저와 비슷한 생각이네요. 물론 스팀잇으로 큰 돈 벌 마음도 없고 능력도 없지만, 코인판에서 축적되는 부로 반드시 고흐 같이 꽃 못 피우고 스러져가는 가난한 예술가들을 발굴하는 게 제 목푭니다. 그림이든, 음악이든 어떤 예술에 관계 없이 그리 하고 싶습니다. 반드시 할 겁니다^^

스팀잇에서는 현재 스팀잇에 관한 글이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어느 분야든 성공하려면 문화예술인들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것이니까요. 젠트리피케이션처럼 예술가들이 죽쒀서 건물주 주는 행태가 아니라, 서로 상생하고 공존하는 플랫폼이 되어보길 기대합니다.

작가님 화이팅입니다!!

르바고님 같은 분들이 많아져야 할텐데요...

작가님 2번, 3번에 정말 공감했어요! 그리고 4번 응원합니다!! ^^

감사합니다! 학창시절에는 작품만 좋으면 장땡이라고 생각했는데 작업할수록 생각이 바뀌는 것 같아요. 실천은 어렵지만요..

미술은 하지 않지만 공감이 많이 됩니다.
전에 목공을 할 때 선생님이 항상 강조했던것 중에 하나가 누가 이것을 쓸 것인지에 대해 항상 생각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라고......
@thelump 님의 생각으로 인해 건강한(?)작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그게 항상 고민입니다. 어떤 쓸모가 있을지.. 제 그림은 누군가의 방에 걸어놨을때 참 후회없는 구매를 했다 - 라고 느낀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예도 마찬가지겠죠 ^^

익숙한 풍경이네요. 오빠가 화가다 보니 작업실을 자주 다녀서 물감과 흩어진 잔재가 편하게 다가옵니다.
오빠와 작품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오빠가 불쑥 이런 말을 합니다. "안 팔리면 다 헛거야." @thelump님이 말씀하신 것과 맞닿아있는 것 같네요. 각자 가지고 있는 탤런트가 다른데 비슷한 방식으로 살다보니 문제는 한결같아 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작가의 고뇌는 더 진한 것 같습니다.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안 팔리면 다 헛거야 ㅋㅋ 부정하고 싶으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죠. 저도 작업실에 헛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헛것을 많이 만들어야 쓸것도 나오는 것 같아요 :)

와~! 그림도 너무멋지지만! 생각과 마인드 또한 너무 멋진분이시네요^^

실천을 해야 진정 멋진 사람일텐데 부끄럽게도 아직은 입만 살아있습니다.

3월의 시작을 아름답게 보내세요^^
그리고 진정한 스팀KR 에어드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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