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선생의 문학

in #kr-1000club7 years ago (edited)

茶山선생이 7세 때 지으신 두줄의 시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렸네,
멀고 가깝기가 다른 까닭이지요.'

[출처: 도서출판 한마당, 정다산 연구]

감정이 아닌 통찰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그분의 세계관이 드러나고 있다.

飢民[굶주리는 백성] 詩에서는 이런 구절이 있다고 한다.
...

"우물이 있은들 길어서 무엇하랴
나무가 있은들 지펴서 무엇하랴

가난한 집 문 두드리면 도리여 사정하고
부자집 찾아 들면 모르는 척 돌아서네"

...

다산선생이 도성을 떠나 귀양을 떠났기에
볼 수 있었던 조선의 현실이었다.
그런 현실이 다른 관리들의 눈에는 정녕 보이지 않았을까?
같은 사람의 눈으로
어찌 누구는 보고 다른 누구는 못보았을까!

아래와 같은 구절도 있다.

"나라 창고를 악한이 엿보거니
어찌 우리들 굶주리지 않을소냐
...
간사한 인간들은 거짓말만 퍼뜨리고
교활한 양반들은 걱정이라 하는말

<오곡이 지천하여 흙더미로 쌓였으나
농사에 게으르니 굶주리기 마련이다

하 많은 백성들을 어찌 다 보살피랴
요임금 순임금도 다 구원하지 못했느니

하늘에서 낟알이 억수로 쏟아지지 않으면
이러한 굶주림을 어찌 구원하리> "


2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찌 이리 비슷할까?
국가체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생산계층이
그것에 기생하는 상부계층에 의해 학대받는 현실이..

온갖 교묘한 이론을 앞세워서 정당화 하려고 해도
결국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농업과 공업의 생산직이다.

세계를 감동시키는 미술가와 음악가들이
밥을 먹지 않고도 그 일을 할 수 있는가?

먹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제아무리 뛰어난 예술가의 그림이 앞에 펼쳐진들
그것을 제대로 볼 힘이라도 있는가?
'4차 산업혁명'은 쌀과 밀 없이도 돌아간다든가?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 못한다'는 그 진리는
어느 하늘에게서 내려온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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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고 먹는건지 먹을려고 사는건지 헷갈리는 현실입니다~~

먹기위해 삽니다^^

세월도 바뀌고
사람이 바뀌어도
문제는 바뀌지 않는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사회에 존재하는 모순은
그것을 드러내 놓고 평가하기 곤란하지요.

세상을 운영하는 것은 어차피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인데
어찌 자신의 것을 드러내놓고 잘잘못을 따지겠습니까..

그저
무서운일만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살아가는 사회는 예나 지금이나 큰차이가 없나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금은 왜 저런 분이 없다는 느낌이 들까요? ㅜㅜ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자신을 희생하는 것도 인간의 본능은 아니구요.
다산 선생도 당대에는 탄압받는 대상일 뿐이었지요.

발달한 사회체계가 생긴후로 계속 이어져내려오는 숙명이죠. 오히려 평등한 정도는 원시사회가 더 높았다고 하니...

다들 고통받으면서도 해결되지 않는 것이 신기하지요^^

먹구살기 참 어렵습니다 =ㅅ=

네..지혜롭게 가정을 잘 꾸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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