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그리고 망상


회사 로비 커다란 트리 넘 좋아 🎄

가끔 일을 하다가 고요 가운데서 철지난 언어 유희 개그나 웃긴 상황이 생각나 웃음을 못 참고 막 웃는다. 그러면 옆자리 앉으신 분이 무슨 일 있냐고 꼭 물어주신다.

옆자리 분은 나보다 5일 늦게 들어왔고 키가 크고 이미지가 선호를 닮아 혼자 내적 친밀감을 지니고 있었다. 점심도 안 드시고 항상 무언가를 하고 계셔서 말을 걸 수 없었는데 우연히 옆 자리로 배정되면서 일 하다가 간혹 수다도 떨고 카드사 욕도 하고 정보도 나누는 동료가 되었다.

내 양옆분들은 MBTI 파워 T로 가끔 힘겨워 보이는 상황에 파워 F로서 위로를 건네면 읭? 하며 덤덤하게 할 일을 마자 하신다. 핳!

아는 동생이 여수에 가서 클럽 가자 하고 찾아봤는데 돈까스 클럽 밖에 없다던가 어떤 개그맨인 MZ는 모르겠고 새마을금고 MG는 쓴다는 몹쓸 개그를 떠올리며 웃는 나를 놓치지 않고 발견하신다.

그리곤 왜 웃었는지 알려드리면 같이 웃지는 않아도 나무라진 않으시고 다음 번에 또 물어봐주신다 ㅋㅋㅋㅋ 무언가 대답하며 TMI 같지만... 이란 말을 하게 되는데 TMI아니에요라고 말씀해주신다.

친절한 사람! 문득 친해진다는 건 TMI가 더 이상 TMI가 아니고 아무렇지 않게 그런 사소하고 비효율적인 대화를 나누는 거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망상 역시 같고 아 나의 망상을 들으면 그 분은 이게 N성향이란 거죠? 묻고 맞다고 했지만 사실 현실에 있었던 일이라 더 한 것도 있다는 건 숨겼다 ㅋ

나의 경우엔 대부분 TMI 듣는 걸 좋아한다. 지나가는 지하철이나 음식점에서 사람들이 대화하는 소리에 같이 웃곤 한다.

TMI 시시껄렁한 이야기와 망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건 일상의 기쁨이자 활력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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