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적 글쓰기

in #kor6 years ago

‘어쩌다 어른’ 책을 보다가 ‘서민’이라는 분이  

강의를 했던 부분을 보았다. 

본인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말에 

‘어? 베스트셀러라면 한번은 봤을 수도 있는데 

왜 난 본 기억이 없지?’ 란 생각을 하며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기생충과 관련된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있었다.   


기생충 분야는 관심이 없어서 패스하고  

이 작가가 쓴 책 중 

글쓰기와 관련된 책이 있기에  

베스트셀러에까지 오른 작가의 필력이라면 

왠지 도움이 많이 될 듯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제목만 봤을 땐  

서민 = 일반사람 이라고 생각을 해서 

서민적 글쓰기란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1 (p.27) 

가랑비에 옷 젖듯이, 글쓰기는 아주 조금씩 좋아졌다.
더불어 어린시절의 그늘진 생각들은
글쓰기의 좋은 소재로 바뀌어 갔다.

글쓰기가 삶을 바꿀 수도 있다.  

#2 (p.139) 

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체가 화려한가’가 아니라
글에 ‘자기 생각을 담고 있는가’다.

자기 생각이 없으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글이란 독자와 대화하며 설득하는 수단인데
자기 생각이 없는데 어떻게 대화와 설득이 가능하겠는가? 

나는 글에는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의 생각과 감정이 

고스란히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진심이 담긴 글, 마음이 예쁜 글을 읽을때면 

내 마음까지도 따뜻해짐을 느낀다. 

문장의 화려함도 좋지만 

무엇보다는 내 마음이 담긴 글이면 

뭐든 좋은글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3 (p.140) <독서는 자기 생각을 만들어준다.> 

글쓰기도 비슷하다. 경험이 많으면 자기 생각이 만들어지고,
자기 생각이 있으면 글쓰기도 잘한다.
하지만 삶이란, 유한한 법이고, 온갖 경험을 하기는 불가능하다.
글을 잘 쓸 정도로 여러 경험을 하려면 최소한 일흔까지는 살아야 하는데,
그때쯤엔 펜을 들 힘이 달린다. 그래서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함으로써
주인공의 경험을 내것으로 받아들이는 통로다.
이런 것을 간접경험이라고 하는데, 직접 겪는 것보다야 못하겠지만
간접경험이라도 많이하면 자기 생각이 만들어진다.  

서민 작가는 글쓰기를 위해 독서를 많이 하라고 한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으면 좋겠지만 

책읽기와 글쓰기가 무슨 관계가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이 부분을 읽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저자는

 “책을 낸 사람은 일단 글을 웬만큼 쓰는 사람들일테니,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가장 좋은 글쓰기 훈련법”

이라고 말하고 있다. 

책을 많이 읽는다해도 

단숨에 글쓰기 실력이 늘지는 않을 것이다. 

차츰이라도 글쓰기 실력이 나아지면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그동안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을 

위안 삼아도 괜찮지 않을까..  


#4 (p.169) 쉬운 글쓰기 요령 

첫째, 이해 못하는 얘기는 아예 꺼내지 말자.
자기도 잘 모르는 얘기를 하면 글이 어려워진다.  
둘째, 문장은 짧을수록 좋다.
(중략) 긴문장을 구사하는 것은 그렇게해야 유식해보이기 때문이다.
글은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니, 이왕이면 유식해보이고 싶고,
그럴 필요가 생갈때도 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진정한 목적이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라면,
글은 짧게 쓰는 게 맞다.
 
셋째, 적절한 비유를 활용하자.
좋은 비유는 글을 쉽게 만든다.  
넷째, 대화체를 이용하자.
문어체보다는 구어체가 훨씬 더 잘 읽힌다는 점을 감안하면,
핵심적인 내용을 대화체로 하는 것이
글을 쉽게 만드는 원동력임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다섯째, 흥미를 유발하는 글을 쓰자.  
+ 쉽게 쓰자. 없어보이는게 두렵겠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  
쉽게 쓸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그 방면의 진정한 고수라는 것을. 

나또한 긴글만이 잘 쓴 글인 것 같아서 

웬만하면 문장을 길게 쓰려고 했다. 

유식하게 보이려고 잘쓴 글처럼 보이려고 길게 쓰다보면, 

한 문장에 주어랑 연결어만 늘어가고 

돌고 돌아 뭔말인지 모를 때가 많았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마치 법문처럼 말이다.  

“글을 쓰는 진정한 목적이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라면, 

글은 짧게 쓰는 게 맞다.” 

이 말에 격공(격하게 공감)한다.   


#5  (p.226) 서평의 금기사항 

첫째, 스포일러를 조심하자.
서평의 기능 중 하나는 책을 읽도록 하는 것, 즉 책을 추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줄거리 소개는
다른 독자들이 궁금증을 갖도록 아주 조금만 써야 예의에 맞다.  
둘째, 자기 주장과 책 인용은 확실히 구별하자.
서평을 쓰다보면 책의 일부분을 인용할 때가 많다.
그때는 반드시 따옴표를 붙이고, 그 책의 몇쪽에 그 인용문이 나와 있는지 표시해야한다.
따옴표를 붙이는 이유는 서평자의 주장과 저자의 주장을 구별하기 위해서고,
페이지 표시를 하는 건 서평을 읽다가
“아니, 나도 이 책 읽었는데 어디 그런 말이 있었지?”라면
확인하고픈 독자를 위해서다.  
셋째, 모르는 얘기는 쓰지말자.  
넷째, 지나친 권장을 경계하라.
서평은 다른 사람들이 읽게 만드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어서는 안된다.   

서평은 그냥 책을 읽고 느낀대로 막 쓰는거라고 생각했다. 

이 부분은 서평을 쓰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남겨본다.    


스팀잇을 시작하고 나서는 

글쓰기와 관련된 책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스팀잇에서는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상도 무시못하기에 

글을 더 좋게, 더 잘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애를 쓰면 쓸수록 

글에는 억지와 부담감만 묻어났다.  


글쓰기 책을 보면 글쓰기에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글쓰기 책을 읽게 되는 이유는 

글쓰기에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 

내가 쓰고 있는 글이 

‘지금 이대로도 나쁘지 않다’라는  위로를 받고 싶어서 

그리고 쓰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한번 더 확인하고 싶어서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 다른 책 속의 글귀 

<눈치보느라 잃어버린 나 자신>

 SNS를 하다보면 유독 많은 사람에게 공유되고 전달되는 글이 있다. 

인기글을 쓴 저자의 SNS를 잘 보면 전송된 글이 대부분 

‘어떻게 하면 SNS에서 100만번 넘게 읽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어떤 제목이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 

‘누구의 글이 요즘 인기가 있다더라’라는 고민을 거쳤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일단 어떤 글이 이슈가 되기만 하면 비슷한 패턴의 글이 쏟아진다. 

사실상 이것은 대다수 1인 매체 종사자가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는 분야이니 잘못됐다고 할 수도 없다. 

그들은 사람들이 어떤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글을 쓰는지 곁눈질 하느라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관심있게 들여다 볼 기회가 없다. 

하지만 누군가가 어떤 내용의 글을 올려서 

인기를 얻었다고해서 

당신도 굳이 비슷한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야 할까? 

 -다장쥔궈의 ‘나는 왜 작은 일에도 상처받을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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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솜씨가없는 제가 읽어봐야하는 내용이네요ㅎㅎ
댓글쓰고 한번더 읽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글을 못쓰는데 그래서 저는 일상으로 편하게 스팀잇을 즐기고 있어요 ㅎㅎ 홀릭님 좋은글 감사하드려요^^
즐거운 저녁보내세요^^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우부님도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항상 좋은 글을 쓰셔 그저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그간 칭찬이 부담이 되지는 않았을까 걱정되네요. 좋은 글에 대한 순수한 칭찬이었습니다.
낯익은 분이다 생각해서 찾아보니 기생충 콘서트를 쓰신 서민님이네요. 저는 책으로 뵙지는 못하고 영상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말씀을 재치있게 잘하시더라구요. 생각하는 것도 여성분들을 위하는 것이 느껴져 따뜻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구요. 그런데 글까지.
짧은 문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 글을 쓰며 짧게 문장을 마무리 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이 댓글에서도 안되듯이요.
지금 이대로, 계속 글 써주세요. 홀릭님에 글에서는 항상 뭔가를 얻어가서 좋습니다.

후피님은 항상 엄청 칭찬해주시네요~
부담이라뇨~그저 감사할따름입니다ㅋㅋ
서작가님 자체가 유머 있는 분이어서 그런지 책도 재미있더라고요ㅎ 저도 문장이 짧으면 없어보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저빼고 단 한명이라도 제글에 진정한 공감을 해준다면 문장이 짧든 길든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항상 댓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ㅎ

홀릭선생님~

“글을 쓰는 진정한 목적이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라면,

글은 짧게 쓰는 게 맞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저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주제를 떠올리고, 관련된 이야기를 이것저것 다 담으려다보니 글이 길어지고, 핵심을 자꾸 겉돌아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 되곤 하네요. 그래도 스팀잇에서 활동해주시는 멋진 작가분들 글을 열심히 읽어보면서 인사이트를 얻곤 합니다.

홀릭님, 메가님, 스동무, 라동무, 그리고 저 모두의 글은 '지금 이대로도 멋지다'라며 자뻑에 취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_+

여기서 글을 짧게 쓰라는건 단순히 길이를 말하기보단 짧은 문장을 말한다고 볼 수 있어요~ 안그래도 오해의 소지가 있겠다 싶었는데 정확히 짚어 주셨군요ㅋㅋ. 뜬금없지만 뭐 결론은 우리는 지금 이대로도 멋지다는 점ㅋㅋ

홀릭선생님 글 아주 칭찬해~ 스텔라 글 아주 칭찬해~!

chingchange.jpg

이러면서 스센세의 글까지 같이 칭찬해주는 센스ㅋㅋ

세상이 험하고 힘들수록 깊은 자기애가 필요한 법 아닐까요..? (아련)

맞습니다~ 그래서 스센세를 따르는 것이지요^^

요런건 바로 리스팀..!!
글쓰기 전에 항상 한번 읽고 써야겠아요... 워낙 부족하다보니 ㅠㅠ

생각이 묻어나고 쉽고 대화체 짧은 문장 등.. 한번에 한두가지라도 잘하려고 노력해봐야겠네요..

글을 잘쓰는 방법은 책을 많이 읽는것이고...
그게 어렵다면 홀릭님이 책읽고 중요한부분만 요약해주는 글을 읽는걸로 마무으리..!! ㅋㅋ

요약본으로는 상당히 부족할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ㅋㅋ 리스팀도 그렇고 말씀도 감사합니다ㅋㅋ 베리님 덕분에 흥이납니다ㅎ 이따 찾아뵙겠습니다~~~^^

부족하지만 이미 저한테 도움이 되었는걸요?? 그러면 도움이 된겁니다~ 당연하게도요~~ ㅎㅎ
흥.. 하니까.. 예전에 봤던 꽁트같은??? 흥해라 흥~ 픽쳐스.. 거기 영상 보고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심심하시면 혹시 아직 안보셨으면.. 1루수가 누구야.. 정도는 보시는것도..(너무 옛날거라.. 이따구걸 보라고 하는건 아닌지.. 불안불안합니다.. ㅋㅋ)
호오오옥시나 이게 재밌다면.. 급똥시리즈도 나름 재미가... ㅋㅋㅋㅋ... 무덤 + 무덤인건가..

도움이 돼셨다니 다행이네요ㅋㅋ
근데 전 개콘 보고 흥이난다 흥이나 이 생각을 했는데ㅋㅋ이래서 세대차이가...ㅋㅋ급똥시리즈는 뭔가요. (반짝반짝) 역시 베리님이 웃긴데는 다 이유가 있네요^^

저랑 얼마 차이 안나시잖아요..?????!!!!!?????????
국민학교 입학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헉 보셨군요~이런 다 소문났네요ㅋㅋ
그냥 차이나 보이고 싶은 욕망이...
이미..틀렸네요ㅋ영상도 아마 격공하며 볼 듯한 예감이...ㅋ

나는 글에는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의 생각과 감정이 고스란히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이 말이 너무 공감가요!
스팀잇에서 서로의 글과 댓글만을 통해 깊은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이유같습니다! ㅎㅎ
서민적글쓰기 이 책 기회되면 읽어보고 싶네요! 저도 스팀잇 이후..글쓰기 관련 책에 눈이 가더라구요

서민 작가님이 글을 재미있게 잘 써주셔서 금방 읽었네요^^ 기회되면 꼭 읽어보세요ㅎ

안녕하세요 홀릭님, 사실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정말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스팀잇 생활도 굴곡이 있는 것 같구요 ㅎㅎ 요즘처럼 좋은 글들을 많이 쓰시는 분들이 오시면 다소 위축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편안하게 즐기려고 노력중입니다^^ 서민적 글쓰기라는 부분이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네요.. 또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요~~ 감사합니다^^ 즐겁게 주말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글을 안쓰다가 쓰려고하니, 써야하니 힘든것 같아요ㅠ저도 잘쓴글들보면 글쓰기가 더 부담스럽더라고요. 이런 글이 있으면 저런 글도 있고, 이런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저런글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거 아니겠어요? 그냥 편안하게 즐기면서 자기 페이스대로 하는게 제일인것 같아요 무리하지말고요^^
성민님도 즐거운 밤 보내세요~^^

네 ㅎㅎ 이렇게 또 위로를 받는군요^^ 멋진 폐막식을 하고 있네요~~ 즐겁게 보시고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글은 마음의 투여입니다.

네 맞습니다^^

👍👍👍👍👍

Looks like it's a good piece of writing.
But I do not understand korean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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