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in #kor7 years ago (edited)

얼마전 어머님이 오셔서 서울에 갔을 때

형님도 같이 만났었다.

아직도 육아가 서툰 나에게

아이가 셋인 형님은 육아멘토와도

같은 존재다.

그래서 육아에 대한 건 자주 물어보는데

경험한 얘기를 진심담아 말씀해주셔서 

항상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형님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형님은 첫째녀석이 어린이집을

잘 다니는지 물어보셨다.

첫째녀석이 보통은 어린이집에 잘갔는데 

요즘은 잘 안가려고 한다고 말씀드렸다.

어린이집을 아이가 가고 싶을 때 가고,

가기 싫을 때 안가면 

왠지 안좋은 습관이 들어 나중에

적응하는데 더 힘들지 않을까란 

생각을 내심 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가 가기싫다고 떼를 쓰면

어찌해야할지 몰랐던게 사실이다.

그래도 꾸역꾸역 보내왔던 나였다.

형님은 내 말을 듣더니 

이렇게 말씀해주셨다.

"사실 나도 첫째때, 첫째가 어린이집 

 안간다고 울고불고 난리쳐도 안좋은 

 습관이 들까봐 계속 보냈거든. 

 지금에 와서 보면 그게 정답인 것만은 

 아닌것 같더라고.

 시간이 지나면 자기가 알아서 

 다 적응하게 되더라.

 그때 나도 집에 있었는데 그렇게 보낸게 

 좀 아쉬움으로 남아. 

 넌 집에 있으니 가기싫다고 심하게 떼쓰면

 집에서 놀아주고 그래."


그게 정답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 말이 마음속에 콕 박혔다.

뭔가 해답을 찾은 듯한 시원함과 함께

나 또한 별 수 없었구나란 씁쓸함이

몰려왔다.

나 또한 첫째녀석이 떼를 쓴다해도

등원은 어린이집과의 약속이니

그리고 커서도 잘 적응하려면

당연히 참고 가야만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나의 기준일 뿐,

내가 우려한 걱정일 뿐이었다.


사실 정답이란 것이 있을까..

'이건 그러니까 해야만한다' 라는건

단지 내가 편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어찌보면 아직도 어린아이인데

지금이라도 첫째녀석 하고 싶은대로 

하게 해줘야겠다.

어차피 학교라는 곳에 들어가면서부터는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것들 

천지일테니까..


★ 책 속의 글귀

<애들이 다 그렇지 뭐>

키가 자랐다고

생각도 자랐을거라 기대했다.

이를 닦을 수 있다고

똥도 닦을 수 있을거라 기대했다.

밥을 혼자 먹을 수 있게 됐다고

약도 혼자 먹을 수 있을거라 기대했다.

어른스러운 말을 한다고

어른스러운 행동을 기대했다.

아이는 아이였을 뿐인데
혼자 기대하고 혼자 실망한 것이다.
아이에게 아이 이상의 것을 바라지 않는 것
그게 서로에게 좋은 것 같다.

                            &

<함께할 시간>

우리는 늘 "나중에 다음에"라고 말하지만

지금하지 않는 일을 다음에 할 수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작년 여름엔 시소타기를 제일 좋아했지만

올해 여름엔 그네타기를 제일 좋아하고

한달 전만해도 가위질을 못하더니

한달 후인 지금은 동그라미도 자른다.

지금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함께해줄 수 없다면

나중에도 함께 해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아이는 이미 다른걸 원하는

상태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너무나 빠르게 크고,
그 속도를 따라잡는건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그네를 밀어줘야한다.

지금 같이 낙서를 갈기고

지금 당장 함께 공원을 뛰어야 한다.

우리가 함께해야 하는 시간은 
내일도 아니고 주말도 아니고
바로 지금이다.

-'딸바보가 그렸어 엄마의 일기장'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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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이들이 어린이집 안간다고 하면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하네요. 제가 아는 지인은 아이가 가기 싫다고 해서 확인해보니, 어린이집에서 괴롭힘을 당해 가기 싫다고 했다네요. ㅠㅠ

어쩌다가 안간다고 하는거라서..신경안썼는데..맞아요 그런일도 있다고 하더라고요ㅠ 잘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말씀감사합니다^^

hola muy bueno saludos

우리 1호를 보는듯 하네요..
전 자유방임주의라 그렇게 형님이 말씀하신것처럼 키웠어요.. 늦게 일어나서 정말 피곤해보이면

그래 그럼 오늘 하루쉬자..엄마가 선생님께 말씀드릴께.. 대신 내일은 가기로 약속하는거야.. 약속 했으니 지켜야겠지? 선생님이랑 친구들이 많이 보고싶고 기다린대~ 좋겠다 나도 어린이집 ㄱㅏ고싶다 힝..

이렇게말해줬어요^^~ 집에서 너무 재밌게놀면 더 ㄱㅏ기싫어한다고하더라구요..그래서 쉬는날은 집에서 조금은 자유롭게 심심이 놀게했더니 담날은 또 즐겁게 ㄱㅏ더라구요..
학교들어가면 지각결석은 왠만하면 힘드니 지금 조금 쉬어도괜찮아요..
어른들도 회사가기싫잖아요_^^
오늘도 우리모두 화이팅해요..

"집에서 너무 재밌게놀면 더 ㄱㅏ기싫어한다고하더라구요..그래서 쉬는날은 집에서 조금은 자유롭게 심심이 놀게했더니 담날은 또 즐겁게 ㄱㅏ더라구요.."
이 말씀 맞는 것 같아요..
집에서 심심하게 놀면 어린이집 가고 싶어하더라고요 ^^
지금 조금 쉬어도 괜찮다는 말에 위안을 얻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저는 큰 아이 어릴때 어린이집에 1주일 보내고 안보냈어요~
마음이 아파서~
필리핀에서 아이가 유치원 안간다고 한적도 없는데
저는 비오면 안보내고~ 제가 피곤하면 그냥 같이 잤어요 ^^
뉴스에서 흉흉한 소리 나오면 쉬고 ^^
신기하게 초등학생이 되니~
제가 보내면 아이는 학교에 갑니다 ^^
어쩌다 아이가 아파서 안가면 (필리핀은 아픈 아이는 등교를 원치않아요)
11시정도 되면 학교 가고 싶다고 난리납니다~~
엄마보다 친구가 더 좋을 날이 올거에요~
조급하지 않고~~ 천천히 해도 따라 가는게 순리인것 같아요 ^^
좋은 하루 되세요 ^^

"저는 비오면 안보내고~ 제가 피곤하면 그냥 같이 잤어요 ^^" 저도 가끔 그랬네요 ㅋㅋㅋ
엄마보다 친구가 더 좋을 날이 온다는 말에 좀 울컥해지네요..
그런 날이 올텐데 엄마가 항상 좋을 거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네요~
첫째녀석에게 잘해줘야겠어요~ㅜㅜ
그나마 절 찾아주실때....

어른 말이 다 틀린말이 아닌가봐요~~
"상전이 따로 없네~~" 상전으로 모시고 살아야 되나봐요 ㅋㅋ

저희도 지금까지는 쉴때 쉬게 하긴 했었는데...
올해는 7살이라 조금 더 가기 싫어해도 억지로 보내볼까 생각 해보는 중이네요~
초등학교 가면 아무래도 적응을 해야하니... 생각중이긴 한데...

음.. 근데 생각해보니 첫째는 유치원 가기 싫다는 말을 안하네요.. 저희 첫째는 ㅋㅋㅋ
둘째는 맨날 가기 싫다고... 해도 첫째가 가면 어쩔수 없이 끌려가긴 하지만요.. ㅋㅋ
왜글치.. 또 막상 안가도 되는 날이라고 하면 좋아 하는데 말이죠~~

다들 가기 싫다고하면 잘 안보내는 편이군요 ㅋㅋ
괜한 고민을 했나봅니다 ㅎㅎ
첫째는 가기 싫어도 가야하는걸 이미 알아챈게 아닐까요? ㅜㅜ
둘째는 아직 어려서...근데 맨날...ㅋㅋ남의 아이는 투정도 그저 예쁘지요 ^^
베리님이 너무 잘 놀아줘서 둘째가 그런거 아닐까요 ㅋㅋ

근데 제가 진짜 한번 물어 봤는데요.. 애들 둘이 한테요..
유치원에서 친구와 노는거랑 집에서 아빠랑 노는거 뭐가 더 재밌냐니까~
애들이 제가 눈치 있게 키워서 그런지 아빠라고 해주더라고요..짜식들.. 사회생활 잘할것 같아요.. ㅋㅋ

ㅋㅋ사회생활 잘 할것 같다니 부럽네요ㅋ
저도 눈치좀 배우고 싶네요~

저희 아이는 이제 어린이집 다닌지 3개월째라 겨우 적응된 상태인데, 앞으로 이렇게 가기싫다고 하는 날이 오겠구나 싶네요. 덕분에 초보맘은 하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을 보니 아이들은 다 비슷하군요 ㅎ우리 큰애도 안간다고 버티길래 그냥 억지로 보내다가 나중에는 아예 안 보낸적도 있었는데요... 역시 억지로 하게 한다고 해서 좋은건 아닌것 같아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나름의 책임감과 생각을 다 갖게 되더라고요.

맞아요 억지로하게 한다고해서 좋은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기준에서 생각해서 불안한 것이지..
자기 나름대로 배우고 터득하고 있는것 같더라고요 ^^

어른들이야 먹고 사는 문제가 달려 있으니 어쩔수 없지만...
어린이 집은 굳이... ㅎㅎ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않고, 행복한게 우선이겠죠^^

정답입니다!!! ㅋㅋ
어린이집인데 왜 꼭 보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것인지요..^^;;
아이가 행복한게 우선이죠 맞습니다^^

참공감가는 이야기에요~^^
저도 아이를 억지로 어린이집에 보내려하지
않아요. 큰아이도 그랬는데 초등학교들어 가니
지금은 알아서 잘다니더라구요.
아직 어린이집은 좀 자유롭게 다니는거에
찬성하는 사람이라 오늘도 작은딸 집에서
저와 함께 놀고 있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모카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자유롭게 할 수 있을 때 해야죠^^
말씀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holic7 님, 아이들뿐 아니라 세상 살면서 하기 싫은 것들은 해야만 하는 일들이 참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주말을 뒤로하고 시작하는 한 주의 시작이 힘들긴 하지만 활기차게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있겠지요^^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넵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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